ALL NIGHT ALL LIGHT
아스트로! 밤에도 빛나기만 해.
차은우
얼굴 천재. 얼굴과 천재라는 만날 수 없을 것 같은 명사를 합치시킨 인물. 어느 하나 삐끗한 곳 없이 바르고 단정한 차은우의 얼굴은, 초기 아스트로의 명함 역할을 했다. 그의 얼굴을 본격적으로 감탄할 수 있었던 작품은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이다. 웹툰 찢고 나온 대학생 도경석. 외모뿐 아니다. 아직도 아이돌 출신 혹은 병행 연기자에 대한 선입견이 있는지 모르지만, 잡음 한 번 나오지 않게 연기도 깔끔했다. 솔직히 그렇게까지 연기가 안정적일지 몰랐는데, 아마 도경석이란 ‘사기캐릭터’가 실제 차은우와 닮았기 때문인 듯하다. “정말 감사하지만, 자신을 더 채찍질하고 있어요. 제가 모니터링하면 부족함이 너무 많고, 못 봐주겠다 싶은 장면도 있거든요. 좋게 평가해주시는 만큼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걸로 보답해야죠.” 인터뷰 녹음을 풀면서도 느꼈는데, 구어도 서술어와 주어가 맞아떨어지고 바르게 한다. 아스트로 정규 1집 <All Light>의 의미를 설명할 때도 “빛이 지지않는 영원의 정원에서 아스트로와 팬이 함께 찬란히 나아간다는 의미입니다. 첫 정규 앨범이니 빛과 나아간다는 의미를 주고 싶었어요”라고 답하길래, 잘 외웠다고 농담을 했더니 “저는 외우기도 하지만, 이해를 합니다”라며 눈으로 웃는다. 그는 스스로 “모범생이었다”고 말한다. 전교 상위권 성적에, 운동도 잘하고, 전교 회장을 했다. “연예인을 처음부터 하고 싶었던 건 아니에요. 어릴 땐 막연히 대통령도 되고 싶다가, 축구 선수, 아나운서, 선생님, 교수님… 해보고 싶은 것이 많았죠.” 대부분 무언가를 배우거나 가르쳐 명예를 얻고, 연구하는 직업이다. “공부 욕심이 있는 편이에요. 몰랐던 걸 알 때 희열을 느끼거든요. 아는 것이 힘이잖아요. 한 번 사는 인생, 될 수 있는 한 배우고 경험해서 내 것으로 만들고 싶어요. 좋지 않은 경험이라도 다음에 데지 않게 도우니까 쓸모 있다고 생각해요.” 그는 활동 중에도 틈틈이 공부한다. 일본어 자격증 시험에 다시 도전할 예정이며, 촬영당일에는 영어로 통화하길래 물었더니 “계속 영어를 써야 실력이 줄지 않죠”라고 답한다. 피아노를 칠 줄 알지만 콘서트에서 당당히 밴드로 설 수 있으려고 연습하며, 작사 연습용 노트도 있다. “이번 앨범에 작사가로 도전했는데 잘되지 않았어요. 다음엔 꼭 이름을 올리고 싶어요.” 하지만 이 우등생도 연예인을 준비하면서 해본 적 없는 춤과 노래를 배우느라 혹평을 들었다. “초반에는 울기도 했죠. 지금은 그렇지 않죠. 목표를 물어볼 때마다 ‘올해는 단단해지고 싶습니다’라고 답했더니 정말 그렇게 된 것 같아요.” 차은우가 생각하는 진짜 단단한 사람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다. 그의 필모그래피를 꿰고, 환경 운동과 정치적 발언도 찾아봤다. “열려 있으면서도 단단한 사람이라 멋져요. 그에게 많은 영감을 받아요.” 차은우도 사회 활동에 관심이 있다. 그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낭독 봉사에 참여해왔다. “노원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직접 책을 골라 녹음했어요. 여유 있을 땐 주마다 한두 번 갔는데, 요즘은 그러지 못해 아쉬워요. 봉사하면서 제가 더 많은 것을 배워요. 앞으로도 봉사하는 삶, 공부하는 자세는 지켜가고 싶어요.”
MJ
아이돌이 데뷔 후 정규 1집을 내기까지의 시간은 점점 더 길어진다. 내지 못하고 사라지는 그룹도 많다. 트랙 순서가 무의미하고, 한 방이 중요한 시장에서 싱글이나 미니 앨범 위주로 활동한다. 검색창에 특정 아이돌의 앨범을 검색하면 종류가 많아 혼란스럽다. 쉬지 않고 활동해야 하니 싱글을 치고 빠지는 경우도 많고, 피처링에 참여한 것도 프로필에 올린다. 화면상엔 앨범 커버가 보이지만, 실물이 없는 것도 많다. 그런 아이돌에게 정규 1집은 훈장이다. 해당 아이돌이 어느 정도 자리 잡았으며, 위험을 감수하고도 더 큰 게임에 들어감을 의미한다. 아스트로 1집 <All Light>은 데뷔 3년 만에 나왔다. MJ는 앨범 준비를 하는 시간이 조금 불안했다고 말한다. “정규 1집이 나오기까지 공백이 있었어요. 팬들과 멀어질까, 우리가 10곡을 하나의 앨범에 잘 담을 수 있을까 걱정했죠. 각기 다른 스타일의 곡을 소화하려고 공부하느라 실력이 많이 는 것 같아요.” 아스트로는 전원 앨범을 위한 작사, 작곡을 시도했고, 그중 MJ와 진진의 자작곡인 ‘피어나(Bloom)’가 10번째 트랙으로 실렸다. “정말 기뻤죠! 아스트로가 직접 만든 곡이 실렸다는 의미를 더했으니까요.” MJ는 이번 앨범이 아스트로의 우정을 더 키웠다고 했다. “불안할수록 더 똘똘 뭉치고 서로 힘을 주고받았어요. 이제 부모님 외에도 의지할 사람들이 생긴 거죠.” 한때 아스트로는 여섯 명이 한 방을 썼고, 지금도 숙소 생활을 하며 거의 모든 일상을 함께한다. “하루 종일 같이 붙어 있다니까요. 누구 한 명 휴가 가면 숙소가 허전해요. 저도 엄마, 아빠 보고 싶어 본가에 갔는데, 시간이 지나니 멤버들이 그립고 심심해서 하루 일찍 숙소로 복귀했어요. 아스트로는 또 다른 집이에요.” MJ가 멤버 없이 꾸는 꿈은 뮤지컬 배우뿐이랄까. “이전에 빅뱅의 대성 선배님도 하신 <캣츠>의 그 배역(럼 텀 터거 역) 정말 멋지지 않나요? <캣츠>의 어떤 역이라도 해보고 싶어요. 저는 하고 싶은 것, 도전하고 싶은 게 참 많아요. 김연자 선생님의 ‘아모르 파티’처럼 완전 신나는 트로트로 활동하고도 싶고요. 이미 팬들 앞에선 트로트를 불렀는데 반응이 괜찮았어요.” 촬영일에 MJ는 틈날 때마다 노래를 시원하게 불렀는데, 그러고 보니 트로트가 꽤 많았다. ‘에디 슬리먼’을 지향한 슬림 핏의 블랙 팬츠와 가죽 재킷을 입고 트로트를 부르니 뭔가 이색적이었다. 그는 이 의상을 촬영이 끝나도 오래 입고 있었다. “와, 이게 에디 스타일이라고요? 완전 반해버렸어요. 꼭 찾아볼 거예요.”
진진
“자신에게 화가 나요.” 독감에 걸려서 갈라지는 목소리로 힘겹게 진진이 얘기한다. “매일 링거 맞고 방송하는 건 괜찮은데, 독감이 멤버에게 옮길까 봐 걱정돼요.” 아스트로의 소속사는 “왜 진진이 리더인지 만나면 알 것”이라고 했다. 과해보일 정도로 자신보다 멤버를 먼저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그렇게 교육받았어요. 본명이 진우인데, 아버지께서 ‘참 진’에 ‘도울 우’라는 한자를 쓰셨죠. 참되고도 남을 돕는 사람이 되라는 뜻으로요. 네 살 터울의 형이 정말 그런 사람이에요. 형이 저를 너무 잘 챙겨줘서 자라면서 한 번도 싸운 적이 없어요. 지금도 인생 멘토예요. 집에서도 막내고, 활동하던 댄스 팀에서도 막내였는데, 가수로 데뷔하면서 제가 MJ 형이 오기 전까지 맏형이 됐죠. 제가 아버지나 형에게 받은 것을 아스트로에게도 주고 싶었어요.” 진진은 그야말로 아스트로의 고민 상담소다. 특히 한방을 쓰는 문빈과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형이 잘 들어준다면서 용기를 내서 속마음을 털어놔요. 고맙죠. 저는 제 얘기를 꺼내지 못하거든요. 몇 살 차이 안 나는 형이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듣고 함께 해답을 찾아보려 해요.” 자신의 고민은 혼자 삭인다. “그래서 감정에 눌릴 때가 많은 것 같아요. 주변에서 리더라는 무게를 좀 내려놔라, 진진이라는 애부터 신경을 쓰라는데 잘되지 않아요. 성격이 안따라주는걸요.”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아도, 보태면 더 수월하지란 마음에 굳이 나선다. “주변의 형, 누나에게 물어봤더니 다들 저 같았대요. 초반에는 리더로서 온 힘을 쏟아서 모두를 챙긴대요. 그러다 서로 믿음이 생기면서 좀 내려놓게 된다고 하더라고요. 요즘엔 제 자신도 돌보려고 노력하는데 쉽지 않네요. 그래도 동생들이 형을 좀 챙기라며 옆에서 많이 도와줘요. 아스트로가, 멤버들이 고맙고 소중해요.” 진진은 아스트로가 데뷔 쇼케이스 하던 날을 잊지 못한다. “웹드라마를 먼저 선보인 터라 신인인데도 700여 명의 팬들이 와주셨죠. 첫 콘서트도 기억나요. 보통 무대에 서면 그룹별로 응원봉 색깔이 다르잖아요. 로봉이(아스트로 응원봉)로 가득 찬 콘서트장을 보고 울고 말았어요.” 진진은 지난 1월 아스트로 데뷔 첫 1위 때도 통곡에 가깝게 울었다. “슬플 때보다 감사할 때, 기쁠 때 많이 울어요. 멤버들이 리더 형이 고생 많았다는 얘기할 땐 거의 오열하죠.” 진진이 작곡에 매진하는 이유 중 하나도 멤버에게 입혀보고 싶은 색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뭘 해야 잘하는지, 각자의 매력은 뭔지 잘 알잖아요. 이번 앨범에 수록된 ‘피어나’도 우리 애들의 훌륭한 보컬이 빛을 못 본단 생각에서 작곡한 거예요. 목소리만으로도 이야기할 수 있는 그룹임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6개월 정도 매달린 것 같아요. 하지만 모두의 도움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거예요. 제가 그린 작은 그림을 멤버와 회사, 팬들이 크게 전시해준 느낌이에요.” 진진은 ‘피어나’를 계기로 프로듀서란 꿈이 더 명확해졌다. 마음 맞는 친구와 함께 곡을 만들고, 그의 표현대로 “그림을 펼쳐보는” 중이다. “언젠가 아스트로 앨범의 모든 수록곡을 우리가 직접 만들 날이 왔음 좋겠어요.”
문빈
문빈이 <최신유행 프로그램>에서 비의 ‘I Do’ 패션으로 나타났을 때, 그의 팬이 돼버렸다. 흰색 나시와 선캡, 글러브, 체인 목걸이를 한 비가 재림했다. 진짜 닮았다. 큰 키와 탄탄한 근육, 가로로 긴 눈매까지. 연기도 뻔뻔하게 잘했다. <최신유행 프로그램>은 ‘포복절도 움짤생산 프로젝트!’라는 소개처럼, 출연자들에게 ‘내려놓음’을 요구한다. 요즘 아이돌에게 예능이 필수지만, 코믹함이 아스트로의 멋짐을 덮을까 고민이었을 텐데. “제작진과 미팅할 때는 <롤러코스터> 같은 프로그램이긴 한데, 잘생기고 멋있게 나올 거라고 하셨어요(웃음). 연기 준비만 열심히 하면 되겠다 싶었죠. 그런데, 첫 화부터 할아버지 분장을 하더라고요. ‘허트시그널’(<하트시그널>을 패러디한 코너)에서 타령을 할 땐 거의 해탈했죠. ‘문빈이 타령을 한다’ 대본에 이렇게밖에 안 써 있었어요. 어떻게든 촬영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온갖 타령을 이어 붙였는데 재미있어하시더라고요. 딘드밀리파(딘+키드밀리) 라는 힙스터를 연기할 때도 랩 가사는 적어주셨지만, 리듬은 제가 짜갔어요. <최신유행 프로그램>을 하면서 더 발전한 거 같아요. 다른 오디션을 볼 때도 확실히 덜 긴장하게 됐고요.” 문빈은 함께 출연한 권혁수에게 “연기에 대한 감이 있다”는 칭찬도 들었다. “기운 내라고 해준 말씀이지만 정말 기뻤어요. 어떻게 하면 더 웃기게 보일까, 배우님들처럼 잘할까 싶어 선배님들께 질문도 엄청 했어요.” 문빈은 연기, 영화, 좋아하는 배우 얘기할 때 표정에 불을 켠다. “영화를 진짜 좋아해요. 액션이나 SF를 즐겨 봤는데, 요즘엔 가슴이 몽글몽글해지는 멜로 영화에 빠졌어요. 연애 초반의 그런 느낌의 영화랄까요. 일본 영화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를 봤는데, 주인공이 행복해하면 저도 그렇고, 그가 슬프면 저도 울었어요.
그런 연기를 하고 싶었어요. 감정이 보는 이에게 전달되는 연기요.” 그가 좋아하는 배우는 강동원, 고수 등 많다. 후에 “조정석 선배님도 매우 좋아한다”고 매니저를 통해 덧붙여왔을 정도다. 주로 딕션이 강하거나 저음의 안정된 발성을 하는 배우다.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작품을 본 계기도 “목소리가 완벽한 배우라고 추천받아서”다. “정말 섹시했어요. 제 목소리는 하이 톤이라 연기에 방해되는 것 같거든요. 꾸준히 연기 수업을 받으면서 톤을 낮추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문빈은 이때까지 밝게 말하다가 아스트로의 활동 얘기는 고백하듯 조심스럽다. “아무에게도 얘기한 적 없는데, 진짜 이번 활동이 힘들었어요. 상처가 나면 그걸 보호하고, 빨리 낫게 연고도 바르고 간호도 해줘야 하잖아요. 그런데 제 상처는 진물이 너무 나서 치료가 불가한 느낌이었어요.” 정규 1집 <All Light>으로 컴백하면서 심리적부담이 컸다. “저는 아직 준비가 덜 됐는데, 팬들 앞에 섰어요. 가수는 팬들에게 행복과 활력을 주는 직업이잖아요.기대에 부응해야 하고 완벽하고 멋진 모습으로만 서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스스로 인정할 수 없을 때 무대에서니 좌절감마저 들었어요. 앨범마다 고난과 역경이 있고 불안한 포인트가 있었는데 그래도 이 정도는 아니었거든요. 연습생 8년, 데뷔 4년 차를 지나 드디어 음악 방송 1위를 할 때도 기쁘긴 했지만 울컥한 이유죠.” 그래서 문빈의 2019년 목표는 특정 명예나 지위가 아니다. 스스로 인정할 만큼 춤과 노래를 완성하는 거다. “쉽지 않죠. 팬들에게 아프다고,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을 때도 있어요. 하지만 가수라면 그런 부분은 감춰야 한다고 생각해요. 멤버들이 있 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두렵거나 힘들 때마다 서로 이야기하며 치유하고 있어요.”
라키
<보그>의 아스트로 촬영장은 연희동의 2층 주택이었다. 해가 지자, 라키가 거실 통유리를 보며 춤을 췄다. 유리에 비친 자기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추다 멈추기를 반복하며 교정한다. 그러고 보니 촬영을 시작한 아침 10시부터 라키는 리듬을 타고 있었던 것 같다. “저는 발끝, 손끝까지 생각하면서 춤을 춰요.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다고 해도 제가 알잖아요. 제가 뭐든 좀 ‘디테일’하게 하는 편이에요.” 라키는 옷도 “춤추기 좋은 옷”을 선호한다. “발레를 해서인지, 몸의 선이 드러나는 옷을 입고 춤을 춰요. 팔의 라인이 드러나는 민소매 톱, 블랙 진, 블랙 운동화가 유니폼이죠. 스타일이 생략된 상태에서 춤이 멋있어 보여야 다른 옷을입었을 때 효과가 더해진다고 생각해요.” 라키는 아크로바틱, 발레, 현대무용, 한국무용, 힙합, 로킹, 파핀, 탭탠스 등을 배웠다. 한국의 1대 빌리 엘리어트를 준비하면서 습득한 것도 많다. “1년 동안 연습하면서 정말 빌리만 보고 살았어요. 성과도 좋아서 오리지널 안무가가 최초로 한국에서 ‘힙합 빌리’를 해보자면서 저만 다른 안무를 짜주기도 했죠.” 그는 최종 빌리 엘리어트 선발을 앞두고, 가수 연습생의 길을 선택했다. “TV에서 2대 빌리 엘리어트 다큐멘터리를 봤어요. 옛날 생각나더라고요. 지금도 빌리를 함께 준비하던 친구들과 연락하는데, 우리끼리 한참 그리워했어요. 만약 지금이라도 어른 빌리가 등장하는 작품이 나온다면 정말 하고 싶어요.” 그는 최고의 빌리처럼, 춤과 노래, 연기 모두 상황에 따라 완벽하게 소화하는 뮤지션이 되길 원한다. 빌리가 하지 않은 하나를 더한다면 작곡. “작업한 곡 이 꽤 있어요. 작곡도 춤과 비슷해요. 보컬의 성격은 어떠한지, 주제는 직설적으로 표현할지 등 많은 부분을 세심하게 고려해서 재미있어요.” 라키는 멤버 모두 열심히 음악을 공부하고 있다며 “우리 모두가 프로듀싱할 수 있는 능력이 될 때쯤엔 지금보다 더 큰 꿈을 꾸고 싶다”고 덧붙인다. 라키가 가수를 준비할 때만 해도 비가 해외 진출을 하고 한류 바람을 일으켰을 때다. “선배님들 덕분에 저희가 해외 투어도 하고, 보다 쉽게 그 길을 가는 것 같아요.” 그래서 라키의 꿈은? 슈퍼볼 무대다.
윤산하
아이돌에는 리더, 보컬, 댄스, 예능, 비주얼 외에 특별한 포지션이 있다. ‘막내’다. 어린 나이가 아이돌의 주요 요건임을 볼 때, 막내는 나이만으로도 유리한 고지에 서곤 한다. 아스트로의 막내는 윤산하다. 17세에 데뷔했고, 지난 2월 12일 한림연예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해 성인이 됐다. 그사이 167cm의 키는 184cm로 자랐다. 산하를 만나 얘기해보니 정말 ‘막내’답다. 인터뷰 다음 날, 책상에는 스스로를 ‘따나’라고 칭한 메시지와 아스트로 앨범이 놓여 있었다. 따나는 산하의 애칭이다. 메시지에는 “와우, 잘, 너무, 사랑, 파이팅” 같은 단어, 별표와 느낌표가 많다. 형 차은우와 함께 인터뷰했는데, 산하는 형이 말할 때는 가만히 경청하고, 자기 생각은 수줍게 말한다. 산하의 소확행은 고양이 영상 보기다. “잠이 안 오거나 스트레스 받으면 고양이를 봐요. 언젠가 고양이를 키울 거예요. 지금은 안 돼요. 스케줄이 많아서 잘 돌봐주지 못할 것 같아요.” ‘먹방’도 자주 본다. “와, 나도 형들이랑 먹어봐야지 생각하면 신나요. 요즘엔 요리도 배우고 싶어요. 활동 중엔 김밥 같은 것만 먹으니까, 제가 음식을 만들어서 형들과 나눠 먹고 싶어요.” 자신이 성인이 돼서 좋은 이유 중 하나는 형들과 함께 갈 수 있는 곳이 많아져서다. 산하는 신입 사원이 된다는 설정의 <보그> 유튜브 영상을 촬영하면서, 어릴 적 꿈을 얘기했다. “첫 번째 꿈은 축구 선수였어요. 초등학교 4학년 때 도봉구 대표 팀의 미드필더였어요. 대회 나가서 많이 졌지만요.” 그다음 꿈이 가수. 어릴 적 기타 치는 아버지의 풍류에 영향을 받아 지금의 소속사에 첫 오디션을 보고 바로 연습생이 되었다.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쉽지 않은 사회생활이다. 인터뷰 당일, 그렇지 않아도 하얀 얼굴이 감기 때문에 새파랬다. “병원을 네 번이나 갔는데 낫지 않더라고요. 하루 2~3시간밖에 못 자서인지 잘 낫지 않아요. 그래도 괜찮아요. 제가 얼마나 바라던 나날인데요. 힘들 땐 첫 데뷔 쇼케이스를 떠올려요. 신기하고 벅차던 기억이죠. 그래도 힘들 땐 글을 써요. 나중에 보면서 ‘와, 내가 이랬구나’라며 더 성장할 수 있게요.”
- 에디터
- 김나랑, 홍국화
- 포토그래퍼
- ASTON HUSUMU HWANG, 범진
- 스타일리스트
- 정윤경
- 헤어
- 박옥재(Rue710)
- 메이크업
- 한아름(Rue710)
- GAFFER
- 윤해상
- LOCATION
- 502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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