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준의 세계
박해준은 누구인가. <부부의 세계> 이태오는 얌전한 편, 작품으로 악의 연대기를 쓴 배우. 실상은 돈 싫어, 명예 싫어, 두 아들과 춤을 추는 가장.
박해준을 영화 <4등>(2015)에서 인상 깊게 봤다. <은교>(2012)와 <사랑니>(2005) 등을 만든 정지우 감독 작품이다. 박해준의 첫 번째 주연작이다. 체벌 때문에 수영 선수를 그만뒀음에도 제자에게 폭력을 답습하는 코치를 연기한다. 엄마는 4등만 하는 아들의 1등을 바라며 눈감는다. 코치가 회초리를 들 때마다 <부부의 세계>(2020) 이태오를 볼 때 못지않게 화가 치민다. 박해준은 <4등>을 “연기의 폭이 넓어진 작품”이라고 했다. “감독님께서 저를 믿어주셨기에, 맘껏 펼쳐놓고 연기할 수 있었어요.” 이처럼 연기 잘하는 배우가 누구인지, 지난 작품을 찾아봤다. 이미 본 작품들이었다. 하지만 박해준이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너무 작은 역할이어서 그런가 싶었다. 다시 영화를 보니 정말 강렬했던 역할이었다. 배우의 존재감이 없는 게 아니라, 작품마다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박해준은 연극을 하다 <화차>(2012)에서 차경선(김민희)을 쫓아다니는 사채업자로 영화에 데뷔했다. 은갈치색 바지를 입고 경선의 뺨을 연타로 때리며 “니 인생의 모든 길은 이제부터 나한테 통하게 되어 있다. 알겄나”라던 사채업자가 그였다니. 박해준은<화차>를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된 작품 중 하나로 꼽았다. 그 역할을 본 장준환 감독이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2013)에서 김윤석을 비롯한 다섯 아버지 중 하나로 박해준을 캐스팅했고, 영화 <4등>도 마찬가지다.
<부부의 세계> 방영 전, 김희애의 상대역으로 캐스팅된 박해준을 낯설게 여긴 사람들이 많았다. 나처럼 여러 작품에서 그를 봐왔음에도 동일 인물인지 몰랐을 거다. 박해준은 <독전>(2018)에서 차승원, 조진웅에게도 밀리지 않던 포마드 머리의 중간 보스 박선창, <악질경찰>(2018)에선 하루에 수백 명을 죽인 칠레 전 대통령 피노체트를 예로 들며 연구소 직원을 협박하던 권태주였다. 연기가 출중하고 관련 영화가 흥행하면서 ‘악역 전문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하지만 그의 선한 얼굴을 더 좋아한다. 돌이켜보면 박해준을 처음 본 것은 윤상의 ‘이사’(2002) 뮤직비디오에서 트럭을 몰던 훈훈한 청년이어서인지 모르겠다. 박해준은 <나를 찾아줘>(2019)에서는 잃어버린 아들을 찾아 헤매던 남편, <힘을 내요, 미스터 리>(2018)에서는 머리를 다친 형을 보살피는 동생, <침묵>(2017)에선 정의에 찬 검사, <탐정: 더 비기닝>(2015)에선 억울하게 죄를 뒤집어쓴 형사로 나온다. 박해준의 필모그래피를 따라가다 보면 지난 8년의 굵직한 한국 영화를 만날 수 있다. 그 사이 <아스달 연대기>(2019), <나의 아저씨>(2018), <미생>(2014) 등 여섯 편의 드라마에도 출연했고, 극단 차이무 소속인 만큼 연극 무대에도 꾸준히 올랐다.
박해준은 드라마 <부부의 세계>의 흥행으로 어느 때보다 미디어의 조명을 받고 있다. 8년 전 ,“영화 <화차> 때 무대 인사를 다닌 것이 매체로의 첫 진출이었다”고 회상했듯 2007년 연극을 시작한 뒤로 조용히 연기만 하던 배우였다. 이제 광고를 찍고 그의 타이틀 롤 영화도 나올 듯 싶다. 그런데 이런 드라마를 박해준은 거절하려고 했다. “원작 드라마를 먼저 봤는데 남편 역할을 이해할 수 없었어요.” 박해준은 연극배우 오유진을 만나 결혼했고, 두 아들과 현대무용을 같이 하는 아빠다. 차라리 악질 폭력배나 사이코패스는 일상과 동떨어진 인물이지만,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도의를 저버리는 역할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지금 그는 천하의 나쁜 이태오도 이해하고자 한다. “그를 연기하는 배우기에 동정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열아홉 살에 부산에서 상경하던 그때부터 박해준은 연기로 사람을 이해한다.
카메라 앞에서 “다들 나만 봐” 하고 부끄러워하더니, 춤추듯 포즈를 취하네요. 패션지를 보나 봐요. 그런가요? 패션이나 잡지에 큰 관심 없는데… 집에서 애들과 노래 틀고 현대무용을 하며 노는데, 은연중에 그런 포즈가 나왔나 보군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2기로 입학해, 2007년에 연극 <그때, 별이 쏟아지다>부터 대학로 생활을 했죠. 그 당시에 몸을 쓰는 실험극이나 무언극에 많이 출연했어요. 마임도 조금 했죠. 몸을 쓴다고 할 수 있지만 춤을 잘 추진 못합니다(웃음).
차이무 극단에 함께 있던 배우 오유진과 결혼해 여덟 살, 네 살 아들을 두고 있어요. 코로나19로 아이들의 등교가 미뤄지고 있어 고민이 많겠군요. 아내가 고생이 많아요. 특히 지금은 드라마를 찍느라 아내가 많이 도와줘요. 이 시국에 다수가 참여하는 드라마나 영화 촬영 현장도 힘들게 버틸 것 같아요. 한창때는 세트장에 있는 사람들 모두 마스크를 끼고 체온을 체크했어요. 조심하더라도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참 불안했어요. 다행히 별 탈 없이 촬영하고 있죠.
<부부의 세계>가 시청률 26%까지 나오는데, 인기를 실감하나요? 처음 겪는 일이라 조금 얼떨떨해요.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니 기쁘면서도 부담스러워요. 초창기 대본을 보고 ‘이태오는 어떤 인물인가’만 생각한 것처럼, 나머지 촬영도 집중해서 마치려고 해요.
이태오란 인물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요? 이태오는 자기감정에 솔직하려고 애쓰지만, 사회적으로는 굉장히 보수적이죠. 모순적이고 양면적이에요. 본인이 하고 싶은 건 다 하면서 가족은 또 지키고 싶고요. 희생할 줄 모르는, 성장이 덜 된 11~12세 수준의 인간 같아요.
이태오를 연기하려면 어쩔 수 없이 이해하고 연민하는 시간도 가졌을 텐데요. 이태오라는 캐릭터를 동정하기까지 시간이 걸렸어요. 다른 캐릭터는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납득이 갔지만 이태오는 촬영 중반까지 이해하기 힘들었어요. 하지만 점차 무너져가는 이태오를 보며 조금씩 마음이 열렸어요.
원작 <닥터 포스터>를 본 뒤에 <부부의 세계>를 거절할까 고민했죠. 그전에 연기한 악역은 용서받을 수 있다고 여겼어요. 이태오는 일상에 너무 밀접하게 존재하는 캐릭터다 보니 자비를 베풀기 힘들 것 같았어요. 혹시 이 작품 때문에 아이들이 이상한 이야기를 듣지 않을까 걱정도 했죠. 대중이 극의 역할과 배우를 구별한다지만, 조금이나마 누가 될까 신경 쓰였죠. 고민이 많았습니다.
차승원과 영화 <힘을 내요,미스터 리>에 출연할 때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를 찍어서 좋다”고 했죠. 작품에 임할 때 아버지로서 아이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겠군요.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제 작품이 몇 편 없거든요(웃음).
이태오는 회개할까요? 이태오는 끝까지 변하지 않을 인물입니다. 원래 방식대로 살아갈 거 같아요.
변영주 감독의 영화 <화차>에서 사채업자를 연기한 후, 정말 많은 영화에 출연했습 니다.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탐정: 더 비기닝>, <4등>, <미씽: 사라진 여자>, <대립군>, <침묵>, <독전>, <악질경찰>, <유열의 음악앨범>, <나를 찾아줘> 등 나머지는 생략할게요. 모두 내가 본 작품이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어떤 역할이었는지 생각나지 않았어요. 존재감이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다시 영화를 봤는데 강렬한 캐릭터였어요. 박해준이란 배우는 작품마다 다른 사람이 되고, 관객에겐 인간 박해준이 아니라 그 캐릭터가 뇌리에 남는 거죠. 실로 바라던 바입니다. 좋은 이야기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제가 출연한 작품을 보며, “이 배우가 어디 나왔지?” 하면서 다른 작품을 찾아보면 좋겠어요.
고향이 부산이죠. 고등학교 졸업하고 한예종 연극원에 입학하면서 상경했어요. “사람들 앞에 서기 부끄럽고 두려워서 배우 할 생각이 없었다”고 들었는데, 왜 연극원에 진학했죠? 사실 지금도 사람들 앞에 나서기 힘들어요. 편한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타인에게 다들 부끄럽고 수줍지 않나 싶어요. 한예종에는, 이렇게 말하면 뭣하지만 그저 대학에 가고 싶었어요.막상 들어가보니 공부도 엄청 잘하고 재능 있는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학사 경고 누적으로 자퇴했다가 군대 다녀와 00학번으로 재입학했어요. 방황이 있었군요. 처음에 힘들게 들어오지 않아 그랬나 봐요. 제가 생각하던 연기와도 다르고, 막 뻔뻔하게 연기를 못하겠으니 괴로웠죠.
같은 과로 재입학하니 교수님이 뭐라고 했나요? 그 당시에 재입학 제도가 있었어요. 교수님을 찾아뵙고 다시 공부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는데, “어떻게 너란 학생을 믿느냐, 다시 시험을 치라”고 하셨죠. 다행히 잘 준비해서 재입학했습니다.
연극을 시작하고 배우의 진짜 매력을 느꼈어요. 연극 데뷔작 <그때, 별이 쏟아지다>는 민복기 선배님이 연출하셨고, <올모스트 메인(Almost, Maine)>이 원작입니다. 이상우 감독께서 오리지널 그대로 연출하고자 다시 배우들을 모아 작업했죠. 혼나면서 많이 배우던 어느 날, 이상우 감독께서 칭찬해주셨어요. 그때 기운을 얻었죠. (2004년 포틀랜드에서 초연을 한 <올모스트 메인>은 올모스트라는 가상 마을에서 벌어지는 사랑 이야기를 옴니버스로 다룬다.)
지난해 1월, 뮤지컬 <달빛요정과 소녀>가 마지막 무대군요. 12년 연극하면서 일상은 어땠나요? 벌이가 적어도 딱히 쓸데가 없어 괜찮았어요. 꽤 힘들다기보다 하루하루 잘 넘긴 것 같아요.
대학로 배우들의 생활고는 잘 알려져 있어서요. 그래도 한 달에 100만원씩은 벌었어요. 무엇보다 나름의 정서가 있어서 좋았죠. 지금은 왜 그렇게 못 사나 싶어요.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같은 선택을 하겠어요? 잘 모르겠습니다(웃음).
영화 데뷔작은 변영주 감독의 <화차>입니다. 잠들어 있는 차경선(김민희)의 집에 찾아가 이불을 들추고 협박하는 사채업자였죠. 첫 장면을 찍을 때가 기억나나요? 검은 양복과 은갈치 양복을 들고 기차 타고 진해에 갔어요. 촬영 전날 숙소에 도착했는데 잠이 올 리 없죠. 맥주 한 캔을 따놓고 대사를 연습했어요. 막상 촬영하러 가니 감독님은 생각지 못한 인물을 원하시더라고요. 그저 감독님이 시키는 대로 하니 잘 끝났습니다(웃음).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된 작품은 뭔가요? 몇 번의 터닝 포인트가 있었어요. 첫 번째는 연극 <올모스트 메인>, 다음은 <화차>. <화차>의 사채업자 역할은 존재감이 크지 않을 거라 여겼는데 감독님이 잘 이끌어주셨고, 무대 인사도 같이 다녔어요. 처음으로 매체에 발을 디딘 경험이죠. <4등>은 연기 폭을 넓혀준 작품이에요. 정지우 감독님은 제가 편하게 연기하도록 도와주셨어요.
정지우 감독과는 세 작품을 함께 했군요. <4등>에 이어 <침묵>에서는 신념의 검사, <유열의 음악앨범>에선 미수(김고은)를 흠모하는 회사 대표로 나왔죠. 드라마도 김원석 연출의 <미생>과 <나의 아저씨>에 출연했어요. 많은 이들이 “박해준은 한번 작업하면 계속 찾게 되는 배우”라고 해요. 감사한 이야기군요. 정지우 감독님은 배우 한 명 한 명, 어떻게든 만들어주시거든요. 촬영은 ‘가열차게’ 하면서도 디테일을 잘 잡으셔서 배우의 나은 모습이 담기죠. 믿는 감독 중 한 분입니다.
<침묵> 인터뷰에서 이런 얘기를 했죠. “사전에 열심히 준비하지만, 촬영에 들어가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소풍 온 것처럼 임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할지 고민 중이다.” 답은 찾았나요? 늘 고민입니다. 촬영이 끝나면 늘 괴로워요. 내가 한 게 맞나 싶고, 상대 배우에게 죄송하고,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전달하려니 재미가 없고, 모르는 것투성이에요(웃음). 때론 장면마다 기복이 심하게 보여요. 어떤 연기는 잘 나왔고, 어떤 건 보지 못할 정도로 못해요. 관객은 차이를 알아차리기 힘든 것도, 제 눈에는 너무 거슬려서 몹시 힘들어합니다.
이제 마흔다섯, 20여 년을 연기했는데 여전히 오리무중이군요. 당연하죠. 배우는 인간의 삶을 연기합니다. 하지만 인생에 답이 있습니까? 그런 점에서 연기가 힘듭니다. 그간 후배들에게 조언해준다고 한 말들이 정답이 아니었어요. 연기라는 것이 누가 교육해서 되지 않아요. 스스로 찾아야 하고, 그러다 관객이 자연스럽게 알아차리죠.
100명의 배우가 있다면 100가지 연기론이 있다는 얘기군요. 각자 답을 찾아야 하니까. 네, 자신이찾아가는수밖에없죠. 그리고 그 연기가 맞느냐 안 맞느냐는 첫 번째 관객인 감독님이 판단하고 선택합니다.
사적인 영화 취향은 어떤가요? 최근에 제대로 본 영화가 몇 작품 없어요. 집에 있으면 아이들과 어린이 영화를 보게 되더라고요. 애들이 잠들면 영화를 한 편 볼지, TV를 틀어놓고 멍하니 있을지 고민해요. 종종 후자를 택하죠. 영화는 집중하는 노력이 필요한데 그마저 힘들어서요(웃음). 취향을 말하자면 다큐멘터리를 좋아해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고 호기심이 생겨서 좋아요. 낯설게 찍은 영화도 좋아합니다. 최근에 <결혼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어요. 스칼렛 요한슨과 아담 드라이버의 연기가 놀랍더군요.
집에서는 육아에 몰두하나요? 같이 있을 때는 많이 노력하죠. 작품에 들어갈 때는 애들과 거리를 두고 쉴 수 있도록 아내가 배려해줘요.
아내인 배우 오유진이 출연한 <씨, 베토벤>(2014)을 봤어요. 세 명의 여고 동창생이 만나 끊임없이 수다를 떨며 벌어지는 상황이 흥미로웠어요. 그 작품에도 잠시 출연하더군요. 매력적인 작품이죠. 공연으로도 올린 작품이라 재미있게 촬영했어요. 3~4일 만에 다 찍었어요.
격식을 차리기보다 소탈하고, 돈이나 명예에 욕심이 없다고 들었어요. 이런 평판에 동의하나요?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정도로만 격식을 챙깁니다. 명예나 돈도 있을 만큼만 있으면 됩니다.
있을 만큼이 어느 정도인가요? 많이요(웃음). 아이들을 키워야 하는데 점점 수입이 나아지고 있어 다행입니다.
<제8일의 밤>을 비롯해 영화 두 편을 앞두고 있죠.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신분을 숨기고 살아가는 탈북 천재 수학자 학성(최민식)과 수포자 고등학생 지우(김동휘), 학성의 유일한 친구 안기철(박해준)이 등장합니다. 최민식 배우와 <침묵>에 이어 두 번째 호흡이군요. 선배님과 연기하면 호흡을 같이 하는 맛도 있지만, 든든하고 의지가 돼요. 때론 유쾌한 소년 같으셔서 마음 깊이 좋아하는 분입니다.
최민식 선배에게 그 마음을 전해본 적 있나요? 아니요(웃음). 살갑게 다가가는 편은 아니라서요. 그렇지만 아시리라 믿습니다.
박해준은 어떤 선배인가요? 후배들이 의지하거나 연락하는 선배는 아닌 거 같아요(웃음). 작업할 때만 자주 보고, 그 후에는 먼저 연락하지 못해요. 후배들이 불만을 품고 있지 않을까 싶군요. 사정이 나아지면 내리사랑으로 풀어주고 싶습니다.
하고 싶은 연기로 극단적인 악역 혹은 <힘을 내요, 미스터 리> 같은 코미디 장르를 얘기한 적 있어요. 지금은 어떤가요? 특별한 장르나 캐릭터 욕심이 없어요. 어떤 인물을 맡건 그 안에 인간이 담겨 있으니까 다 재미있죠. 인간마다 성격, 살아온 환경, 내릴 선택이 다르잖아요. 다만 시청자와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역할이라면 바랄 게 없습니다.
- 피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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