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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 카일리 제너 ‘억만장자’ 타이틀 취소

2020.06.02

<포브스>, 카일리 제너 ‘억만장자’ 타이틀 취소

‘전 세계 최연소 자수성가 억만장자’라는 타이틀을 얻었던 카일리 제너. 그녀에게 빛나는 타이틀을 안겼던 <포브스>가 뜻밖의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제 더는 그녀가 억만장자가 아니라는 건데요, 진실은 무엇일까요?

현지 시간으로 지난 30일,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카일리 제너를 더는 억만장자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포브스>는 제너가 수년간 사업 규모와 성공을 부풀려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2018년 <포브스>는 21세였던 카일리 제너를 ‘최연소 자수성가한 여성 억만장자’로 선정했습니다. 그해 8월호 <포브스> 표지는 카일리 제너였죠. 그 당시 <포브스>는 제너의 자산을 10억 달러, 약 1조2,150억원으로 평가했습니다.

카다시안-제너 가문의 막내인 제너는 2015년 18세의 나이에 자신의 이름을 딴 코스메틱 브랜드 ‘카일리 코스메틱’을 론칭했습니다. 이미 손에 꼽히는 인플루언서이자 셀럽이었던 그녀는 브랜드 론칭과 동시에 연이어 최고 매출액을 기록하며 돈을 끌어모았죠. 얼마 후 그녀는 전 세계 뷰티업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거물이 되었습니다.

10대의 우상이었던 제너는 팬들의 기호에 맞는 인스타그램, 스냅챗 등을 적극 활용해 홍보했고, 이 전략은 예상대로 들어맞았습니다. 그녀는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억만장자 대열에 오를 수 있었죠.

하지만 반전이 있었습니다. <포브스>가 카일리 코스메틱의 최대 주주 코티의 지난 6개월간 공시 결과를 확인해본 결과, 수년 동안 사업 규모와 성공을 부풀려온 것으로 드러난 겁니다. <포브스>는 “카다시안-제너 가문은 자기들의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지난 수년간 사업 규모를 부풀려왔으며 소득 및 납세 신고서를 허위로 작성해 <포브스>에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은 카일리 코스메틱은 알려진 것보다 규모도 더 작고 수익성도 낮았던 겁니다.

제너는 카일리 코스메틱의 회사 매출이 3억 달러, 우리 돈 약 3,700억원이라고 주장했지만, 코티가 공시한 정보에 따르면 2018년 매출 규모는 1억2,500만 달러, 우리 돈 1,500억원에 불과합니다. 애초에 공개한 매출의 절반도 안 되는 수치죠.

<포브스>에서 2년 연속 최연소 억만장자에 선정된 카일리 제너. 그녀는 15세부터 스스로 돈을 벌어 부모의 지원 없이 지금의 자리까지 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제너는 <포브스>의 보도가 나오자 트위터에 반박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난 <포브스>를 믿을 만한 곳이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번 기사에는 부정확한 표현과 근거 없는 주장만 가득하네요. 난 억만장자 타이틀을 달라고 요청한 적도 없고, 그걸 얻기 위해 거짓말한 적도 없다고요! 난 또래에 비해 더 많은 축복을 받았고, 예쁜 딸이 있어요. 성공적으로 사업을 하고 있고, 잘 지내고 있답니다. 난 돈보다 인생에서 더 중요한 100가지 목록을 말할 수도 있어요.”

제너의 반박에 <포브스> 측은 “우리는 카일리 제너가 제공한 자료와 공시된 정보 사이에 오류가 있음을 발견하고 취재를 시작했다. 결국 잘못된 점을 찾았고 팩트를 확인하는 데 수개월이 걸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최연소 억만장자라는 타이틀에 오점이 생긴 제너. 하지만 그녀의 화려한 인생에 가려 이 정도 오점은 보이지도 않을 것 같네요.

    에디터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포토
    GettyImagesKorea, Forbes, @KylieCosme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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