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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듣는 명강의

2020.06.05

집에서 듣는 명강의

온라인 마스터클래스가 많아졌다. 코로나19 이후 뉴 노멀 현상을 예견이라도 한 듯 명사들의 강의가 온라인에 공개되고 있다. 마스터클래스는 고유명사는 아니다. 미국에서 ‘마스터클래스’라는 서비스(https://www.masterclass.com)가 생기면서 온라인 명강의를 뜻하는 단어로 인식되고 있다. 현재 ‘마스터클래스’에는 제인 구달(Jane Goodall)부터 스파이크 리(Spike Lee), 허비 행콕(Herbie Hancock)까지 세계적인 이들의 강의가 있다. 한국형 마스터클래스는 어떠한지 소개한다.

원더월클래스 – 10cm, 진구, 기리보이, 표민수, 최랄라

원더월클래스는 상대적으로 음악에, 특히 랩/힙합 음악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싱어송라이터, 보컬, 사운드 엔지니어, 프로듀서를 강사로 모셔왔다. 악기 연주자, 스타일리스트, 포토그래퍼, 연기자도 있으며, 전반적으로 10대부터 30대까지를 염두에 둔 라인업이다. 관련 커리어를 시작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딱딱한 강의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구성이며, 실제로 작업한 내용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다. 온라인, 오프라인 연계 클래스는 물론 실무 기회를 주는 창구까지 만들 계획이다.

바이블 – 이병헌, 박찬욱, 김이나, 김종국, 유노윤호

바이블의 라인업은 여러 방면으로 영감을 주는 방송 프로그램 같다. 라인업만 보면 가장 ‘마스터클래스’에 가까우며, 외국어 자막도 반영할 예정이다. 김종국의 ‘Body & Mind Set’처럼 동기부여 자체를 위한 것도, 유노윤호의 클래스처럼 현재 춤을 추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강의도 있다. 화이트 해커 입문 클래스나 오픈 예정인 이수만의 K-Pop 프로듀싱과 같은 클래스도 인상적이다.

클래스101 시그니처 – 양치승, 코드 쿤스트, 김종관, 그레이, 김동현

클래스101의 확장형인 클래스101 시그니처의 라인업은 사실 원더월클래스와 비교해볼 만하다. 랩/힙합 음악에 조금 더 초점을 두는 점이 그러하다. 그러나 셀프 뷰티부터 믹싱 & 마스터링, 마술, 유튜브, 네일 아트 등 젊은 연령층이 관심을 가질 만한 다양한 클래스도 갖추었다. 클래스에 필요한 준비물을 제공하는 클래스101의 방침을 그대로 가져간다는 점이 흥미롭다. 클래스101의 이미지 때문일 수도 있지만, 다른 플랫폼에 비해 상대적으로 거리감이나 장벽이 작게 느껴진다.

콜로소 – 팝타임, 고태용, 최현석, 주호민, 기안84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콜로소다. 앞서 언급한 세 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음악의 비중이 작고, 헤어 디자이너와 쿠킹, 크리에이티브(일러스트, 모션 그래픽스 등)에 초점을 두고 있어 그 결이 확실하게 다르다. 관심사에 따라 이용할 플랫폼도 확실하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콜로소에서 음악 클래스를 연 이는 작곡가 팝타임뿐이다. 대신 주호민, 기안84부터 최현석, 구영준, 고태용까지 널리 알려진 이들을 섭외한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헤어 디자이너, 쿠커, 크리에이티브가 나서고 있다. 또한 다른 곳에선 찾기 힘든 웹 소설 클래스를 개설했다.

피처 에디터
김나랑
블럭(음악 칼럼니스트)
사진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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