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보는 콘서트, 뮤지컬, 영화
코로나19가 지구를 덮으며 전 세계가 달라졌다. 콘서트, 미술, 뮤지컬을 감상하는 환경 또한 바뀌었다. 뉴 노멀이라는 단어처럼 새로운 환경을 받아들일 때다.
브로드웨이 HD(Broadway HD)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브로드웨이에서 열리는 뮤지컬을 볼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다. 자고로 뮤지컬은 직접 관람해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가까이서 볼수록 재미있다. 그렇다면 스트리밍을 통해 코앞에서 보듯 하면 어떨까? 비록 무대 전체를 보고 싶어도 카메라의 앵글을 따라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배우의 얼굴, 표정 하나하나 자세히 감상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한국에서 끝내 접하기 힘든 뮤지컬을 만날 수 있다. 브로드웨이에서 지금 가장 뜨거운 뮤지컬이 바로 올라오지는 않지만, 200여 개 타이틀이 담긴 만큼 선택의 폭은 넓다. 서비스는 2015년에 시작했지만 지금 더욱 성행 중이다.
미술관은 타 오프라인 콘텐츠에 비해 인원과 간격 조정이 상대적으로 쉬워 운영하는 곳도 많지만, 역시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때에 페이스(Pace) 갤러리가 온라인 전시를 열었다. 이메일을 입력하면 작품과 함께 간단한 설명을 볼 수 있다. 물론 작품을 모니터로 보길 꺼릴 수 있지만, 사진작가 피터 후자(Peter Hujar)부터 뮤지엄 산에 자리한 제임스 터렐(James Turrell)까지 세계적인 이들의 작품을 집에서 볼 수 있으니 추천한다. 좀 더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TV나 빔 프로젝터를 활용해도 좋다. 홈페이지 내에는 중국 현대미술가인 인 시우젠(Yin Xiuzhen)과 같은 다른 이들의 작품 아카이브도 있다. 국내 미술관 중 온라인 전시와 도록을 준비하는 사비나미술관도 추천한다. www.savinamuseum.com/kor/index.action
얼마 전 케이콘의 온라인 버전인 ‘케이콘택트 2020 서머(KCON:TACT 2020 SUMMER)’를 티빙, 시즌을 비롯한 OTT 서비스를 통해 유료로 공개했다. 결과는 어느 정도 성공이었다. BTS 역시 언택트 콘서트를 연 바 있다. 이제 K-팝 시장 내에서 언택트 형태의 콘서트는 낯설지 않다. 영상통화 팬 미팅을 비롯해 비대면 콘텐츠가 많아졌는데, 그중 잘 알려진 것이 비욘드 라이브를 비롯해 브이라이브에서 선보이는 유료 콘텐츠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좋아하는 스타의 공연(보통 콘서트와 동일하다)을 볼 수 있어 좋다. 타 콘텐츠에 비해 가격은 조금 있지만(보통 3만3,000원 정도) 콘서트 DVD와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인디 공연 – Stage & FLO(www.youtube.com/channel/UCG1TB23UZb_9gfwKaoUSoYg)
인디 공연을 온라인으로 보는 방법은 역시 유튜브가 제격이다. 플로가 제작한 온라인 공연 ‘스테이지앤플로: 홍대를 옮기다(Stage&FLO: Hongdae)’가 좋은 점은 벨로주부터 플렉스 라운지, 제비다방, 살롱 문보우, 언플러그드 등 홍대 공연을 이끌어온 상징적인 장소를 반가운 마음으로 볼 수 있다. 인디 팝 음악부터 메탈 음악까지, 인디 카테고리에 있는 다양한 음악을 한꺼번에 접할 수 있고, 엘라의 거실, 어거스트 엘리오 등 조금은 덜 알려진 공연장도 접할 수 있다. 만약 진득하게 하나의 공연을 보고 싶다면 생기 스튜디오의 유튜브 채널을 살펴보자. 각종 힙한 공연이 통째로 담겨 있다. www.senggistudio.com/video
조성진의 온라인 콘서트가 성공한 덕이 컸다. 클래식 음악의 역사라고도 할 수 있는 클래식의 명가 도이체 그라모폰이 온라인 공연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타 워즈> OST를 비롯한 영화음악의 거장이기도 한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가 지휘하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부터 내한 공연이 취소된 루도비코 에이나우디(Ludovico Einaudi)의 공연도 만날 수 있다. 아직은 8개 공연만 열려 있고, 각각의 공연이 공개 시기, 감상 제한 시간(48시간)이 있다는 점에서 제한된 스트리밍 형태지만, 전 세계 많은 클래식 음악 팬들에게 반가운 창구다.
얼마 전 전주국제영화제가 OTT 플랫폼 웨이브(wavve)를 통해 상영을 진행했다. 이번엔 서울환경영화제다. 환경을 화두로 한 유일한 영화제이기도 하지만, 그간 뛰어난 큐레이션으로 극찬을 받아온 만큼 올해도 기대작이 많다. 심지어 온라인 상영이 무료다. 오는 15일까지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디지털로 상영하되, 해당 시간에만 볼 수 있다. 만약 이 기사를 늦게 접한 이들이 있다 해도 아쉬워하지 말자. 마찬가지로 국내에서 유일하다시피 음악을 주제로 한 영화제인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또한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플랫폼이나 방식은 결정되는 대로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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