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에서 비롯해 새 문화를 만드는 34인 Part II
하늘을 나는 남창동 남한산성에서 스물한 살의 줄광대, 남창동을 만났다. 리바이스를 입은 그가 <보그> 촬영을 위해 3m의 줄 위에서 1시간 넘게 날아올랐다. 한국 전통 공연 예술인 줄타기는 공중의 줄에서 줄광대가 재담, 소리, 발림을 섞어 재주를 부리는 놀음이다. 단순한 곡예 기술이 아니라, 줄광대와 땅에 있는 어릿광대가 재담을 주고받고, 악사가 반주를 하고, 관객과 상호작용하는 종합예술. 줄타기는 언뜻 전통 그대로 계승된 듯 보이나, 남창동처럼 젊은 예인들이 그만의 언어로 개발해가고 있다. 가령 남창동의 ‘앞콩뒷콩’ 기술은 앞쌍홍잽이와 뒷쌍홍잽이라는 별도의 기술을 결합해 본인이 이름 지었고, 옆으로 360도 회전하는 회오리 잽이도 마찬가지다. ‘죽을 판 살판’이란 말이 있을 만큼 어려운 재주인 살판도 새 방식을 탐구 중이다. “높은 곳에 오르는 건 두렵지 않아요. 평생 동작을 개발하고 예술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점이 두렵죠. 제 숙명은 줄타기의 창조 계승입니다. 저뿐 아니라 요즘의 젊은 줄광대 모두 그러합니다.” 남창동은 여덟 살 때 중요무형문화재 제58호 줄타기 예능 보유자 김대균 선생을 만나며 줄 위에 섰다. “제게 특별한 재능은 없습니다. 보통 줄타기는 초두걸이-겹걸이-날치걸이-살판의 단계로 배워요. 1~2년 새 습득하는 분도 계시지만 저는 열한 살 때까지 3년간 연습해야 했어요. 그때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져 다행이지만요. 이 길을 지속하는 가장 큰 장점은 줄타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이죠.” 남창동은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악과에 재학 중이며, 2011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기념 공연,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성공 기원 성화 봉송 축하 줄타기 공연 등에 섰다. “줄타기는 두 가지 매력이 있어요. 첫째, 허공에 떠 있는 순간은 저를 제외한 세상이 느리게 흘러갑니다. 둘째, 줄 위라는 혼자만의 공간에선 남들과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죠.” 초기에 아크로바틱, 비보잉 등을 연마해 묘기 위주로 정진했다면, 요즘엔 판소리, 타악 등의 음악과 공연 방식을 연구하며 예술로서 줄타기로 승격시키고자 한다. “큰 무대보다, 젊은 세대가 창작한 줄타기 공연을 하고 싶어요. 줄타기도 계속 변모하고 있음을 보여드릴게요.”
현의 즉흥성, 리마이더스 리마이더스의 가야금 연주자 박지현, 거문고 연주자 김민영은 2015년 국악계의 대표 축제 중 하나인 여우락 페스티벌의 대학생 워크숍에서 만났다. 당시 즉흥 음악 수업을 들으며 과감하고 부끄러움 없는 소리를 내는 서로에게 끌렸다. 그들의 대표곡 ‘상승’을 들어보면 이해된다. 거문고와 가야금 하면 떠오르는 정적인 이미지가 아닌, 벌새가 날아다니는 듯한 역동적 연주다. ‘상승’은 국악인들이 수련을 위해 칩거하는 일명 ‘산 공부’를 하며 탄생했다. 그즈음 리마이더스를 결성하고, 2020 노름마치예술단이 신인 국악인을 발굴하는 ‘청춘열전 출사표’에서 은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팀명은 ‘Reminder’와 ‘Midas’의 합성어다. 관객에게 전통을 상기시키고, 그 안에서 새로움을 창조하자는 의미다. “리마이더스의 매력 중 하나는 현악기로만 구성된다는 거죠. 거문고와 가야금 같은 현악기를 우린 ‘점 악기’라 불러요. 흔히 음이 선으로 이어지는 관악기나 사람의 목소리가 주인공을 맡거든요. 우린 점 악기가 주인공이죠. 현악기의 점을 빼곡히 채워 선으로 만드는 음악을 하고 있어요.”(김민영) 리마이더스의 또 다른 정체성은 즉흥성이다. “연주자의 즉흥성에서 발현되는 창작 음악을 하죠.”(박지현) 곧 발표할 1집은 장르를 뛰어넘는 협업으로 채워진다. “우리만의 잔치를 열고 싶진 않아요. 우리 세대의 국악은 더 다른 방향으로 확장돼도 괜찮지 않을까요? 분야의 경계를 넘어서며 시장을 넓히고 싶어요.”(박지현) 그들은 ‘예술의 순환’도 강조한다. “10년 뒤에도 반대편의 누군가에게 우리 음악이 영감을 주고, 그가 예술 작품을 낳는 순환이 일어날 수 있죠. 순환의 첫발을 내디뎌서 기뻐요.”(김민영)
제3의 국적, 첼로가야금 첼로가야금은 오스트리아 출신 첼로 연주자 김 솔 다니엘과 한국 출신의 가야금 연주자 윤다영으로 구성된 듀오다. 정동극장의 젊은 국악인 지원 사업인 2020 ‘청춘만발’ 올해의 아티스트 무대에서 그들을 처음 봤다. 그 음악은 첼로와 가야금, 클래식과 국악이라는 다른 섬이 만나 새로운 나라를 세운 듯했다. 둘은 2016년 독일 베를린에서 만났다. 현지에서 첼로 연주자로 활동 중인 김 솔 다니엘은 그해 가을 한국문화원에서 가야금과의 협주를 제안받았다. 그곳에서 윤다영을 만나 함께 ‘몽환’이라는 곡을 만들며 첼로가야금을 결성했다. ‘몽환’은 2018년 발매한 1집 <South Wave, North Wind>의 타이틀곡이다. 이 곡을 들으면 서로의 악기에 대한 동경이 느껴진다. “가야금은 아름답고 우아한 배우 같아요. 12현의 소리가 심통을 울리죠.”(다니엘) 윤다영에게 첼로는 연예인과 비슷하다. “첼로는 때론 아쟁, 장구와 같은 국악기의 소리를 연상케 하는 만큼 특정 악기의 음색을 초월하죠. 첼로와 가야금은 성장 배경이 다르지만 나무로 만든 현악기라는 뿌리를 공유하며 서로를 포근하게 채워줘요.”(윤다영) 지난해 12월 첼로가야금은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발매하는 아리랑 모티브 창작곡 음반 <Arirang-The Name of Korean Vol. 8>에 신곡 ‘Arirang-19’를 수록했다. “세계적인 아티스트 나윤선이 음악감독인 앨범이라 꼭 참여하고 싶었어요.”(다니엘) 첼로가야금의 2집도 준비 중이다. 1집이 두 악기의 만남을 신비롭게 표현했다면, 2집은 더 다양하고 재미있게 시도할 예정이다. 첼로가야금의 희망은 이러하다. “아침에 일어나 커피 한잔 마시며 우리의 앨범을 듣는 날이 왔으면 해요. 일상 가운데 호흡하는 대중가요처럼 우리도 그 하나가 되고 싶죠.”(윤다영) “독일에서 자란 제가 처음 국악을 접했을 때 현대음악처럼 느껴졌어요. 신선해서 계속 탐구해보고 싶었죠. 그러다 보니 이 자리까지 왔군요. 악기의 한계를 초월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실험과 창의적인 시도로 음악 인생을 채워갈 거예요.”(다니엘)
10년째 헤엄치는, 고래야 김동근(대금, 소금, 퉁소), 경이(퍼커션), 김초롱(퍼커션), 함보영(보컬), 나선진(거문고), 고재현(기타). 고래야는 이러한 한국 전통음악 연주자와 보컬, 기타, 퍼커셔니스트로 이뤄진 국악·월드 뮤직 그룹이다. 처음에 고래야란 이름엔 여러 뜻이 있었다. ‘옛 고, 올 래, 끌어당길 야’, 즉 옛것으로 현대인을 끌어당긴다는 의미, 실제 바닷속을 헤엄치는 고래의 의미, 코리아와 발음이 비슷하다는 의미도 있었다. 지금은 ‘고래야’ 그 자체로 불리길 원한다. 2010년 국악 창작곡 경연 대회에 나가기 위해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이었지만 벌써 10년이 넘었다. “모두 진부함을 싫어하고 도전적 예술 활동을 추구한다는 공통점이 있죠.”(김동근) “거의 매일 5~6시간 성실하게 합주를 합니다.”(김초롱) 고래야의 음악 특징은 세계의 다양한 전통음악과 대중음악을 접목한 새로운 한국음악이라는 사실이다. 여섯 명이 다른 악기로 이뤄낸 개성적인 합주도 큰 특징이다. “때론 현대음악에 맞춰 설계되지 않은 전통악기로 사운드를 구현하기 힘들지만 그것이야말로 고래야의 정체성이죠. 불완전함의 미학을 뜻하는 ‘와비사비’와 비슷합니다.”(고재현) 멤버 대부분이 데뷔 10주년 기념 음반이자 정규 4집 <박수무곡>을 가장 좋아한다. “10주년 앨범은 과거를 되새기기보다 고래야의 새로운 출발을 보여주는 현재의 음악을 원했어요. 그렇기에 다들 가장 좋아하는 음반이 완성됐죠.”(경이) “초기에 통기타를 썼다면 <박수무곡>은 일렉트로닉 기타를 사용해 고래야의 바뀐 음악을 느낄 수 있어요. 특히 우리 음악을 처음 접한다면 여기 수록된 ‘왔니’를 추천해요.”(김동근) 나선진은 거문고 연주자답게 현의 선율이 아름다운 산조 엇모리장단에서 파생된 ‘물속으로’라는 곡을 추천했다. “우리가 자랑스러워하는 프로젝트도 소개해드릴게요. 지난해 12월 1950~1960년대 이국풍 가요를 재해석한 기획 공연 <판타지아 1950>을 발표했죠. 그때 1962년 발표된 강산아 작곡, 손로원 작사의 ‘뉴욕의 밤 항구’를 고래야가 새롭게 해석했어요. 그 곡도 들어봐주세요.”(나선진) 지금은 코로나19로 멈췄지만 고래야는 6대륙 34개국 50여 개 도시에서 공연을 선보여왔다. “뉴욕부터 방글라데시까지! 코로나19 전에 마지막으로 인도 수르자한 월드 피스뮤직 페스티벌에 참여했어요. 인도 3개 도시를 여러 뮤지션과 함께 투어했죠. 당시 헤드라이너였던 다니엘 와로(Danyèl Waro)와의 협주는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김초롱) 고래야의 소망은 다들 비슷하다. “요즘은 퓨전 국악이 아니라 K-국악이라 부르는 분이 많아요. 대중이 우리를 가깝게 받아들이는 요즘이 너무 좋죠. 언젠가 고래야가 이러한 지평을 넓혔다는 얘기를 듣고 싶어요.”(함보영) “시장의 다양화 덕분에 고래야 같은 밴드가 오를 무대가 많았으면 해요.”(김동근) “우리가 <뮤직뱅크>에 나가게 될 날을 기다리며!”(김초롱) 그를 위해 고래야는 지난 10년처럼 매일 모여 합주를 할 것이다. “성실함을 무기로 정형화되지 않고 계속 변모하는 팀이 될 거예요.”(경이) “열반에 이르지 못한 중생이 모여 시행착오 중이지만 하루하루 나아지리라 약속합니다.”(고재현)
동양고주파의 민속메탈 로커가 조선시대로 시간 이동한다면 이런 음악일까. 로킹하고 역동적인 동양고주파의 무대를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실제로 이들은 앨범뿐 아니라 공연이 ‘진짜 동양고주파’라고 말한다. 동양고주파는 단편선과 선원들이란 인디 밴드를 해온 장도혁이 퍼커션을, 현재도 밴드 제8극장에서 활동 중인 함민휘가 베이스를, 손꼽는 양금 연주자인 윤은화가 함께한다. 팀명은 장도혁이 사는 동네에 있는 전파사 이름이다. “인디 밴드를 해오면서도 노래가 없는 연주 밴드를 하고 싶었어요. 제가 아프리카 민속 악기부터 전통악기까지 여러 타악기를 연주하고, 십년지기인 함민휘가 베이스를 맡기로 했죠. 여기에 화려하면서도 처연한 멜로디의 양금을 들이고 싶어 무작정 윤은화에게 연락했어요. 일명 ‘민속메탈’의 시작이죠.”(장도혁) “국악이 다른 분야를 만나면 재밋거리가 많이 생기잖아요. 제 베이스도 양금을 만나면 폭이 넓어질 듯했죠. 특히 요즘에 이런 흐름이 있어 반가워요.”(함민휘) 윤은화 역시 국악 세계에서 여러 합주를 해왔지만 이를 초월해야 한다는 생각에 합류했다. 여섯 살에 중국 아코디언 콩쿠르 국가급 부문에서 은상을 받고 양금을 접한 인물이다. 중국 전역에서 30여 명만 뽑히는 8년 영재 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건너와 관현악과 타악을 전공했다. 그는 한국양금협회 대표이자 세계양금협회 한국 지부를 맡고 있다. 전통 양금은 7음계인데, 2011년 43현 개량의 양금을 개발해 특허를 냈고, 동양고주파에서는 역시나 직접 만든 56현의 전자 양금을 연주한다. 전자 기타처럼 전자 기기와 연결한 전자 양금이다. 윤은화 특유의 민첩하고 강렬한 양금 연주는 베이스, 퍼커션과 어울려 동양고주파의 강렬한 음악을 완성한다. 동양고주파는 지난해 11월 EP 앨범 <Red>를 발매했다. 중국과 해외 뮤지션이 협업해 중국 민속음악을 재해석하는 ‘신악부 해외 뮤지션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한국 뮤지션 최초로 참가했다. 기존 곡인 ‘틈’과 ‘혼’을 비롯해 한국의 전통음악인 창부타령과 영산회상을 중국 전통악기인 디지와 고쟁으로 연주해 실었다. “<보그>는 패션지니까 이렇게 표현할게요. 동양고주파는 앞으로 청바지 같은 음악을 발표할 겁니다. 어떤 협업도 가능한 무한한 확장성을 추구하죠.”(장도혁)
최초의 현대 연희, 청배연희단 연희를 정의하기 쉽지 않다. 마당에 모인 사람들의 모든 연행을 연희라고 할 만큼 범주가 넓다. 그렇기에 연희 단원들은 춤, 노래, 연주, 연기 등을 모두 배우고 행하는 종합예술가다. 1998년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연희과가 개설되고, 2001년 동문들이 청배연희단을 창립했다. 연극 쪽에서 ‘연희’라는 이름을 썼지만, 청배연희단이 연희를 알리고자 창단된 최초의 예술 집단이다. 무속, 탈춤, 풍물 등 전통 연희에 있는 가(歌), 무(舞), 악(樂)을 동시대에 맞게 발전시키고자 한다. 1978년 탄생한 김덕수 사물놀이의 단원이었던 주영호 단장을 주축으로, 정단원 5인, 객원단원 3인, 기획자 1인이 함께한다. 2019년 타악기로 구성된 앨범 <청배>를 발매했고, 2010년 창단 10주년 기념 기획 작품을 올렸다. 해외 활동도 활발한데 2011년 랭골렌 국제 음악 축제의 포크 쇼케이스 부문에서 우승했다. “대취타를 기본으로 탈춤과 판굿을 종합한 판놀음을 가져갔죠. 우리의 실험을 알아주신 것 같아 기뻤어요.”(주영호) 주영호 단장은 청바지를 입고 처음 무대에 섰을 때는 두려웠지만, 앞으로도 청배의 실험은 계속될 거라 말했다. 단원 모두 마찬가지다. 최초의 여성 멤버인 이소은은 마크 론슨의 ‘Uptown Funk’를 틀고 사물놀이를 하고, 버나(가락에 맞춰 막대기에 접시 등을 돌리는 놀이)를 다방 컨셉으로 꾸미기도 했다. 가장 좋아하는 무대는 연희왕 타이틀 매치. “단체가 아니라 개인별로 무대를 선보이는 잔치예요. 독무대를 준비하면서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동료는 어떤 연희를 지향하는지 알 수 있기에 계속되길 원해요.”(이소은) 윤여주는 장구피를 가죽이 아닌 플라스틱으로 개조해 연주한다. “기온과 습도의 영향을 많이 받는 가죽은 날씨마다 소리가 달라져요. 드럼도 원래는 가죽이었으나 플라스틱으로 교체됐듯이 장구도 같은 시도를 해봤죠. 동물보호를 위해서라도 지속하고 싶어요. 저는 이를 하이브리드 장구라 부릅니다.”(윤여주) 이런 노력 모두 동시대 관객과 소통하기 위해서다. 박범태는 우리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연희를 관객이 알아줄 때 가장 기쁘다. “사물놀이는 농악 가락을 기반으로 하지만 무속 가락으로 변형했을 때도 관객이 즐겨주시더라고요. 청배의 뜻은 ‘청해서 절을 한다’입니다. 놀이와 퍼포먼스를 예의 있게 대접하고 함께해주길 청하는 것이죠. 미래의 관객과 소통하는 연희단이 되고 싶어요.”(박범태) 청배연희단이 20년간 이어오고, 앞으로도 갈 수 있는 것은 새로운 시도뿐 아니라 스승이 제자를 들이는 자연스러운 세대 영입도 있다. 청배연희단의 막내 라인은 권우식과 이상건이다. 스승을 따라 입단한 제자들이다. “청배연희단의 모든 분이 제게는 선생님이세요. 함께하는 것만으로 영광이죠.”(권우식) “늘 공부하는 자세입니다. 연희단에 작은 보탬이 되고 싶어요.”(이상건) 단원 대부분은 청배연희단의 20주년 비결로 단원 간의 신뢰를 꼽았다. “단원들과 끝까지 함께하고 싶어요. 1시간이 주어지더라도 그들과 신명 나게 놀고 싶습니다.”(오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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