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지의 스물
스무 살, 그 시작을 누구보다 화려하게 연 주인공이 있습니다. <고등래퍼 3>의 우승자이자 역대 래퍼 경연 프로그램 최초 여성 우승자 이영지입니다.
소울 넘치는 목소리로 내뱉는 랩. 가사 자막 없이도 단번에 알아들을 수 있는 딕션. 진심이 담긴 가사. 파워풀하다가도 때론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합니다. 중독성 있는 그녀의 음악을 듣다 보면, 어느새 블랙홀처럼 빠져드는 스스로를 확인할 수 있죠. 이 모든 게 이영지가 최고의 래퍼인 이유입니다.
쿨하고 솔직한 이영지는 20대의 시작과 함께 특별한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지난 1월 유튜브에서 족발을 먹다가 문득 다이어트를 선언했습니다. 갑자기 다이어트를 시작한 이유요? “20대의 시작을 알리며 전성기를 맞이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영지는 ‘건강한 다이어트’를 시작했니다. 그녀의 다이어트 성공 요인은 ‘필라테스 등 운동 50%, 식단 조절 20%, 다이어트 보조 식품 30%’입니다. 물론 수많은 다이어터가 그렇듯 유혹도 많았죠. 떡볶이, 핫도그 등 유혹이 찾아올 때마다 이영지는 고충을 토로하며 공감을 유발했습니다.
다이어트 시작 후 두 달 만에 그녀는 10kg 감량 소식을 전했습니다. 야행성으로 일하는 뮤지션의 특성상 체력이 중요한데요. 살이 찌면서 떨어졌던 체력은 다이어트 후 다시 돌아왔다고 해요. 목소리의 탁성도 줄었고요. 그럼 이영지는 지금 모습에 만족할까요? 그녀는 최근 <보그>와 인터뷰에서 “체중은 평균보다 아래지만 일명 ‘눈바디’라고 하죠? 군살 정리하고 근육을 키우고 싶어요”라며 조금 더 욕심을 드러냈습니다.
이제 갓 20대에 접어든 이영지는 ‘한량’이 되고자 합니다. 우리가 아는 한량도 맞지만, ‘한다면 한다는 양반’이라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죠. <고등래퍼 3>의 우승자가 된 것도, 이번 다이어트에 성공한 것도 모두 그녀가 ‘한량’이기 때문.
래퍼 이영지는 이제 음악으로 더 다양한 길을 걷고자 합니다. “통찰하기 어렵고 마주하기 두렵고 이해가 안 되는 오묘한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다”고 합니다.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그녀는 스마트폰 메모장에 이런 문구를 써놨다고 해요.
“나는 모두의 유흥이다. 그리고 잠깐의 눈요깃거리다. 나를 똑바로 바라봐주지 않아도 되니까 유영하는 형체 그 자체로 즐겨달라.”
어쩌면 이 한 줄로 이영지라는 사람의 스펙트럼을 조금이나마 가늠해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알면 알수록 날것 그대로의 모습이 더욱 궁금해지는 이영지. 예측 불가능한 그녀의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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