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화보

보그 X 하로킨의 기부 프로젝트

2021.04.26

보그 X 하로킨의 기부 프로젝트

다음 세대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뮤지션 타블로를 비롯, 패션과 엔터테인먼트에 몸담고 있는 세 명의 남자가 그 고민에 대한 답으로 패밀리 웨어 브랜드 ‘하로킨’을 시작한다. 가족에서 출발해 다음 세대로 시야가 확장된 하로킨은 ‘LOVE’ 그 자체다. <보그>와 하로킨이 함께 만든 캡슐 컬렉션의 판매 수익금은 범죄 피해 아동 지원 사업을 위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기부한다.

화보에 등장한 ‘Love’ 티셔츠와 볼캡은 하로킨(Harokin)×<보그> 캡슐 컬렉션으로 분더샵(4월 27일 론칭)과 온라인 셀렉트 숍 29cm(5월 중순 론칭)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보그 패션 디렉터 손은영과 조카들

“제 인상이 차갑다고 하지만 육친애만큼은 강해요. 그래서 제가 조카들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 주위에서 놀라곤 하죠. ‘조카 바보’가 된 건 저 역시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덕분이에요. 언니들로부터 받은 사랑만큼 조카들에게도 그 사랑을 나눠주고 싶어요. 그런데 가끔은 시간이 멈추면 좋겠어요. 조카들이 영원히 귀여운 모습으로 제 곁에 남길 바라니까요.” 첫째 언니의 이란성 쌍둥이 아들과 딸 3남매 그리고 둘째 언니의 남매까지 ‘막내 이모’ 손에서 다섯 조카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특히 <보그> 화보에 몇 차례 출연한 큰 녀석들은 어느새 이모 키를 훌쩍 넘는 청소 년으로 성장했다.

(왼쪽부터)박주현, 송시우, 박주천, 박시영, 송시아. 가죽 후디 점퍼는 아웃오브트렁크(Out of Trunk), 스웨트 조거 팬츠는 가니(Ganni), 하이톱 운동화는 나이키(Nike). 비즈 목걸이는 록산느 애슐린(Roxanne Assoulin), 검정 와이드 팬츠는 렉토(Recto), 운동화는 나이키. 운동화는 컨버스(Converse). 핑크 프릴을 가미한 깅엄 체크 드레스는 시몬 로샤×에이치앤엠(Simone Rocha×H&M), 워커는 닥터 마틴(Dr. Martens). 워싱 코튼 점프수트는 에몽(Aimons), 펌프스는 셀린느(Celine). 핑크 샤 원피스는 러브(Love). HAIR 정아름 MAKEUP 박차경

두산매거진 대표 박서원과 박상록

두산 매거진의 대표이자 오리콤의 크리에이티브 총괄 박서원 대표와 아들 박상록. 하로킨의 공동 대표로서, 대표 각자의 자녀 이름을 따서 브랜드 이름을 지은 만큼 선한 영향력에 대한 책임감이 크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전개될 프로젝트의 긍정적인 취지가 사람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옷에 의미 있는 메시지를 담아 선보이려고 한다. “가족은 삶의 이유이자 원동력입니다.” 장난기와 에너지로 충만한 상록과 패셔너블한 아빠 박서원 대표의 ‘L.O.V.E’ 모드.

HAIR 최은영 MAKEUP 안세영

배우 봉태규와 하시시박

“우리 가족은 ‘나’라는 개인이 가장 중요합니다. 내가 행복하고 온전하게 존재해야 가족이라는 연대도 가능하니까요. 우연한 운명으로 마음이 잘 맞는 개인이 모여 이룬 공동체. 그러니 부담 갖거나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고 지금처럼 친하게 잘 지냈으면 합니다. 원지처럼, 본비처럼, 시하처럼, 태규처럼 말이죠.”

봉태규가 입은 재킷과 팬츠, 하시시박의 드레스는 꼼데가르송(Comme des Garçons), 슈즈는 클락스(Clarks). HAIR 최은영 MAKEUP 안세영

스티브 & 요니와 정시안

“자신을 제외하고 나를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사람. 그래서 가장 편안한 내 편이 되어주는 존재. 스티브와 제가 생각하는 가족의 의미예요. 그리고 더없이 소중한 딸 시안이가 있죠. 사랑하는 딸을 지켜주며 이렇듯 우리는 부모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대학 동창에서 연인 그리고 부부로 발전한 스티브와 요니는 2017년 첫딸 정시안을 낳았다. 이제 다섯 살이 된 시안이가 다정하게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있다.

요니의 신발은 가니(Ganni). HAIR 최은영 MAKEUP 안세영

모델 김원중과 곽지영

“우리는 각자 부모님과 살다가 결혼과 함께 독립해 가정을 이룬 3년 차 부부예요. 신혼의 어색함은 이제 익숙함으로 변했고, 아직 부족한 게 많지만 서로를 보살피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어요. 가족은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꾸준히 잘 보존하고 가꿔갈 때 진정한 가치를 느낄 수 있어요.”

곽지영과 김원중 부부가 입은 팬츠와 벨트는 루이 비통(Louis Vuitton). HAIR 최은영 MAKEUP 안세영

프로듀서 이현도와 이선유

“선유가 절세미인(웃음)은 아니지만 제 눈엔 세상 누구보다 제일 예뻐요!” 스스로를 ‘고슴도치 아빠’로 지칭하며 <보그> 촬영 내내 딸에 대한 깊고 진한 사랑을 표현한 이 남자는? 늦깎이 아빠 이현도다. 전설적인 ‘듀스’의 바로 그 이현도! “남들은 알 수 없는 특별한 감정을 나누는 존재야말로 가족일 듯해요.” 그러한 아빠의 마음을 잘 아는지 아빠를 쏙 빼닮은 22개월 난 딸 역시 촬영하는 동안 방긋방긋 웃었다. 한국 힙합 1세대에서 프로듀서 그리고 아빠로 삶을 이어가는 이현도와 이선유 부녀의 행복한 랑데부.

이현도의 점프수트는 엔지니어드 가먼츠(Engineered Garments), 스니커즈는 루이 비통(Louis Vuitton), 이선유의 팬츠는 타오(The Animal Observatory). HAIR 정아름 MAKEUP 박차경

모델 배윤영과 배윤지

“우리 자매에게 가족은 저희 자체인 것 같아요. 닮은꼴 얼굴, 비슷한 말투와 행동. 어디에 있든 늘 생각나고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한 몸과 같은 느낌? 내게 가장 소중한 존재이자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쉼터!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해주는 원동력이에요.” 통통 튀는 젊음과 20대의 순수함을 간직한 모델 자매는 패션 화보 촬영장에서 요즘 자주 만난다. 무심한 듯한 성격의 신인 모델인 동생 윤지의 옷매무새와 포즈를 코치하는 언니는 국제적인 톱 모델 배윤영이다. 이 늘씬하고 매력적인 자매 역시 어릴 때 예쁜 옷을 서로 입겠다고 다투진 않았을까? 물론 지금은 이렇듯 사이좋게 나눠 입는다.

HAIR 이선영 MAKEUP 박혜령

배우 이윤지와 정라니

배우 이윤지와 딸 라니가 함께 뷰파인더에 담기면 감탄이 절로 난다. 놀랄 만큼 닮은 외모 때문이기도 하지만, 둘이 나누는 행복 지수는 매우 인상적이다. 바라보기만 해도 따듯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관계가 전파하는 힘이란! 일곱 살 소녀 라니는 1분 만에 쓱쓱 그림을 그리고, <보그> 에디터에게 종이로 접은 네 잎 클로버를 선물하는가 하면, 공주 드레스 차림으로 멋지게 포즈도 취했다. 이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태도는 늘 그 뒤를 바라보는 엄마의 시선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가족은 저에게 휴게소 같아요. 일상에서 만나는 꿀 같은 존재죠. 휴게소에 가면 막 나온 호두과자도 먹고 라테를 마시며, 카페인과 함께 허기진 배를 채우잖아요. 고맙고 소중한 가족의 존재가 저를 풍족하게 만들어줍니다.”

이윤지가 입은 스커트는 비뮈에트(Bmuette), 라니가 입은 시폰 드레스는 미우미우(Miu Miu). HAIR 최은영 MAKEUP 안세영

댄서 아이키와 박연우

아이키는 미국 NBC 댄스 오디션 프로그램 <월드 오브 댄스>에서 4위를 차지하며 제니퍼 로페즈와 BTS에게 극찬을 받은 월드클래스 댄서다. 빨갛게 물들인 헤어스타일과 스웨그 넘치는 퍼포먼스, 앳된 외모 때문에 종종 오해도 많이 받지만 그녀는 벌써 결혼 9년 차에 아홉 살 딸을 둔 엄마다. “연우의 화보 데뷔가 <보그>라니, 정말 대단해요!” 딸 연우가 스스럼없이 자신감 넘치는 포즈를 선보이자 아이키는 연신 감탄하며 모니터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심지어 엄마에게 이렇게 해보자며 다양한 포즈를 제안할 정도로 연우는 촬영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남편이라는 든든한 뿌리가 있고 자식이라는 예쁜 열매를 볼 수 있는, 푸르고 단단한 나무 같다”고 가족을 정의한 아이키. 그녀의 밝고 강한 에너지는 가족으로부터 비롯된다.

아이키의 민트색 조거 팬츠는 스포티앤리치(Sporty&Rich at PEER), 이너로 입은 팬츠는 알렉산더 왕(Alexander Wang), 슈즈는 닥터 마틴(Dr. Martens). 딸 연우가 입은 복서 쇼츠는 알렉산더 왕, 하이톱 운동화는 나이키(Nike). HAIR 최은영 MAKEUP 안세영

배우 조보아와 여동윤

누가 보면 선남선녀 커플처럼 보이는 이들은 인형처럼 예쁜 눈을 지닌 배우 조보아와 ‘일러스트레이터 땡땡씨’로도 활동 중인 뮤지컬 배우 여동윤이다. 자선단체 홍보대사는 물론 기부도 게을리하지 않는 조보아와 배우, 패션모델, 화가 등 다채로운 이력의 여동윤은 이종사촌지간이다. 틈틈이 SNS를 통해 가족애를 보여온 이들 역시 하로킨×<보그> 기부 프로젝트를 위해 의기투합했다. 이 훈남훈녀들에게 가족이란? “지금의 내가 존재하는 이유!”

여동윤의 팬츠는 포츠 V(Ports V), 조보아의 하이넥 저지 톱과 나일론 소재 드레스는 프라다(Prada). HAIR 최은영 MAKEUP 안세영

모델 송경아와 도해이

슈퍼모델 송경아의 여섯 살짜리 딸 해이는 말 그대로 슈퍼키드. 엄마를 쏙 빼닮은 가늘고 기다란 팔다리는 물론 패션 감각까지 엄마의 유전자를 고스란히 물려받아 벌써부터 ‘예쁜 것’에 대한 안목이 엄마 저리 가라다. 게다가 반전 매력까지! 낯선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보그> 스튜디오가 어색했는지 촬영을 거부하며 여기저기 뛰어다니던 해이는 사진가가 카메라를 들자 곧바로 골반을 꺾고 팔을 늘어뜨리며 지극히 슈퍼모델다운 포즈를 취했으니 말이다. 그야말로 모전여전! 그렇다면 엄마 송경아에게 가족이란? “또 다른 나의 거울!”

송경아의 프린지 장식 울 재킷은 산드로(Sandro), 팬츠는 이자벨 마랑 에뚜왈(Isabel Marant Étoile), 샌들은 발리(Bally). HAIR 조미연 MAKEUP 박혜령

배우 한지혜

어느 봄날 오후에 만난 배우 한지혜의 표정은 정말이지 봄꽃처럼 화사해 보였다. 아름다운 제주 기후도 한몫했겠지만, 온화한 행복이 전해주는 에너지가 더 큰 듯했다. “생각보다 배가 많이 나왔죠?” <보그> 촬영 팀을 위해 준비한 ‘도민 맛집’의 빵을 건네던 그녀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눈웃음을 선하게 지으며 말했다. 첫아이를 기다리며 준비할 것도 많지만 서두르진 않는 듯 보였다. 침착하게 새 가족을 기다리는 그녀의 모습은 어느 드라마에서보다 아름다웠다. 그녀에게 가족의 의미를 물었다. “고된 일상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게 하는 휴식 같은 존재.”

한지혜가 입은 스커트와 슬링백은 프라다(Prada). PHOTOGRAPHER 박종하 HAIR 배경화 MAKEUP 유혜수

에디터
손은영, 손기호, 허세련, 남현지
포토그래퍼
김신애
스타일리스트
김보라
헤어
정아름, 최은영, 이선영, 조미연, 배경화
메이크업
박차경, 안세영, 박혜령, 유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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