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

오늘부터 당장 알몸으로 자야 하는 이유

2018.02.28

by 홍국화

    오늘부터 당장 알몸으로 자야 하는 이유

    “샤넬 No.5 한 방울이면 충분해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향수만 뿌린 채 잠들었던 섹시 아이콘, 마릴린 먼로의 일화는 유명하죠. 그런데 이런 그녀의 독특한 행위가 건강에 좋다면 당신도 벗고 잘 수 있나요?

    ‘비싸게 주고 산 잠옷을 입지 말라고?’라며 고개를 젓는 이도 있을 거예요.

    더욱이 유교 사상이 깊숙이 자리한 한국에서 알몸 수면은 생각만 해도 아찔한 도전입니다.

    그럼에도 오늘부터 당장 속옷과 잠옷을 훌렁 벗어 던지고 알몸으로 자야 하는 이유에 대해 풀어보겠습니다.

    1 꿀잠을 원해? 숙면의 비결 

    갈수록 숙면을 위해 병원을 찾는 인구가 늘어날 정도로 잠은 건강을 지키는 필수 조건이에요. 그런데 놀랍게도 알몸 수면이 잠의 질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병원비 굳었다)? 신경과학 전문가인 옥스퍼드대학의 러셀 포스터 교수에 따르면 알몸 수면은 체온 조절에 도움을 줘 혈액순환을 순조롭게 만든다고 합니다. 즉 옷을 최소한으로 입고 자거나 알몸으로 자면 우리 신체가 스스로 체온을 조절해 질 좋은 잠을 청한다는 거죠. 평소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분이라면 한 번쯤 시도해도 나쁘지 않겠죠?

    자면서 살 빼는 다이어트 효과

    아주 솔깃할 알몸 수면의 장점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체중 감량에 도움을 준다는 것. 우리 몸에는 백색 지방과 갈색 지방이 존재합니다. 흔히 다이어트로 빼야 한다고 인지하는 뱃살을 늘리고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지방은 백색 지방이에요. 갈색 지방은 백색 지방을 태워 당뇨병을 예방하고 비만을 막아주는 ‘착한 지방’으로 알려져 있죠. 이 갈색 지방은 정상 체온인 36.5도보다 0.5도 낮은 온도에서 활성화된다고 합니다. 인생의 3분의 1이 잠이라는데, 자는 시간 동안 갈색 지방이 마구마구 생성된다면? 다이어트 너무 쉬운 거 아닙니까!

    노폐물이 쫙쫙 피부 종결자

    ‘풍욕’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말 그대로 바람으로 하는 목욕을 뜻합니다. 사람을 포함한 포유류의 경우 폐와 피부로 호흡을 하는데요. 알몸 상태에서 바람을 맞으면 피부 전체가 숨을 쉬게 되면서 몸속 노폐물을 배출하고 주변의 맑고 깨끗한 새 공기로 피부가 정화됩니다. 따라서 아토피, 여드름 등 피부 트러블 개선에 효과가 있는 거죠. 알몸 수면 = 피부 정화, 이 공식을 기억하시길!

    소중한 우리의 그곳 생식기 건강

    남성의 경우 혈액순환에 좋은 트렁크 팬티를 입을 수 있지만, 여성은 옷맵시상 타이트한 속옷이 필수예요. 그런데 이 속옷이 허리와 골반, 내 소중한 그곳을 압박해 혈액순환이 더뎌지면서 생리 불순이나 생리통을 유발할 수 있답니다. 나아가 속옷의 고무줄로 인해 하반신 울혈(혈액이 굳어 조직에 피가 고이는 것)이 생기며 자궁과 관련된 통증을 호소하는 사례도 있죠. 자는 동안만이라도 속옷을 벗어 던지고 그곳의 건강을 지키도록 해요.

    5 파워 긍정 스트레스 타파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 이는 신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호르몬 중 하나인 ‘코르티솔’을 분비시킵니다. 이 수치가 증가하면 우울증과 피로, 고혈압 등 입에 담기도 싫은 부작용을 유발하죠. 그런데 이 코르티솔은 체온이 높을 때 많이 분비되는 경향을 갖고 있어요. 이제 무슨 말이 나올지 감이 잡히시죠? 옷을 벗고 잘 경우 체온이 낮아지기 때문에 하루 동안 쌓인 코르티솔의 수치가 낮아집니다. 매일 아침 기분 좋게 일어나는 방법, 어렵지 않아요.

    알면 알수록 무궁무진한 알몸 수면의 매력! 이 정도면 한번 도전해볼 만하지 않은가요?

    알몸 수면하러 가기 전에 잠깐! 실내 온도부터 맞출게요. 요즘같이 서늘한 겨울에는 17~18도, 땀이 절로 나는 여름에는 25도 정도가 적당하답니다. 자면서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이라면 알몸 수면 시 저체온증에 빠질 위험이 있으니 주의하세요.

    아, 그리고 가족들이 아침에 방문을 열어보고 놀랄 수 있으니 방문 꼭 잠그고 자는 거 잊지 말고요.

     

      포토그래퍼
      GettyImagesKorea
      컨트리뷰팅 에디터
      이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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