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로 돌아온 BamBam 뱀뱀
‘뱀뱀’이 빛날 시간.
늘 갓세븐의 뱀뱀이었는데, 이제 ‘뱀뱀’으로 불릴 일이 많겠군요. 지금도 어디 가면 갓세븐의 뱀뱀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해요. 우린 해체한 게 아니기에 갓세븐이란 이름도 계속 쓰고, 영원할 거예요.
어떻게 보면 신화 선배들처럼 활동하는 거군요? 데뷔 초부터 그분들처럼 되고 싶다고 얘기했는데, 정말 그 길을 따라가서 묘해요.
팀워크가 좋아야 가능하죠. JYP를 떠나는 결정을 앞두고 멤버들과 대화를 많이 했겠네요. 1년 정도 얘기했어요. 처음엔 모두 어떤 방향으로 갈지 혼란스러워했어요. 말 그대로 처음이니까요. 고민 끝에 회사와 갓세븐 모두에게 괜찮은 결정을 내린 거죠. 얼마 전에 박진영 피디님께서 연락해서 둘이 밥도 먹었어요.
메뉴는요? 피디님께서 고기 사주시면서 “여전히 JYP의 가족이야. 나중에 형이랑 콜라보레이션하자”고 응원해줬어요. JYP라는 학교를 졸업해서 새로운 세계에 진학한 느낌이에요. 소속사를 옮기면서 새로운 가족이 생겼지만, 저를 키워준 JYP는 잊지 못할 거예요.
뱀뱀 인스타그램에서 박진영 피디와 찍은 사진이 사라져서 둘 사이를 오해했어요. 피디님께서 실수로 저를 언팔했거든요. 이번에 밥 먹을 때 물어보니까 피디님은 모르시더라고요. 인스타그램을 잘 못하시거든요. 저는 또 서운한 마음에 사진 몇 장 지웠다니까 엄청 웃으셨어요. 여러분도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JYP 유기농 식당에 언제든 밥 먹으러 갈 수 있어요. 평생 쿠폰이에요.
JYP와 계약 종료를 앞두고 여러 곳에서 미팅 요청이 있었을 텐데, 어비스컴퍼니를 선택한 이유는 뭔가요? 선미, 박원, 어반자카파 등이 소속돼 있지만 아이돌이 많은 소속사는 아니죠. 해외 회사에서도 연락이 많이 왔어요. 다 좋은 조건이었죠. 지금 회사는 거의 막바지에 미팅을 했어요. 저의 실력, 이미지, 앞으로의 가능성을 믿어주셨고, 무엇보다 해외는 자리 잡혀 있으니 한국에서 뱀뱀의 색깔을 더 알려보자고 하셨죠. 해외 활동에 초점을 맞춘 회사가 많았거든요. 무엇보다 이야기를 나눌수록 진심이 느껴졌어요. 처음 거절할 땐 진짜로 아쉬워하셨고, 시간이 갈수록 마음이 오갔어요.
조건보다 진심이군요. 비즈니스 관계보다 서로 애정을 가져야 결과가 좋아요. 같은 소속사의 선미에게도 조언을 구했죠? 고민돼서 선미 누나에게 연락했어요. 누나가 성격이 엄청 섬세하거든요. 그런 아티스트가 추천해줘서 안심했어요.
JYP는 연습생으로 있다 데뷔한 거라, 성인이 되고 계약서에 도장 찍을 때 어땠나요? 망설임이 없었어요. 도장 찍기 전에 충분히 알아봤고 제 결정을 믿었거든요.
무슨 일이든 철저히 알아보고 한번 결정 내리면 밀고 나가는 성격인가요? 애매한 것을 싫어해요. 집만 봐도 청소를 정말 깨끗하게 해요. 아예 더러울 거면 더럽고 깨끗하려면 확실히 깨끗해야죠. 일할 때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으니 일단 있어보자’고 한 적 없어요. 확신을 갖고 움직이죠.
사회생활에서 이런 성격이 유리하던가요? 장단점이 있어요. 인간관계를 예를 들면, 저는 내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진짜 잘 챙겨요. 어정쩡한 관계보다는 내 사람과 아닌 사람을 확실히 하는 편이에요. 그것 때문에 가끔 주변에서 섭섭해해요.
어느 정도로 챙기는데요? 생일은 기본으로 챙기고 선물도 자주 하고 짬 내서 같이 밥 먹고 웬만한 실수는 넘어가요. 그래서 너무 많은 사람을 품기는 힘들어요.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가족이나 주변의 기억나는 조언은요? 딱히 없었어요. 제가 남에게 해답을 구하지 않거든요. 다른 사람은 내 상태를 100% 모르잖아요. 물어보면 답이 각기 달라 더 곤란하고요. 괜히 남의 말 들어서 잘못되면 그를 탓하게 되고. 그래서 어떤 결정이든 스스로 해왔고, 그렇기에 더 성장했다고 믿어요.
답은 자신이 이미 가진 경우가 많죠. 나한테서 답을 구하는 것이 가장 빨라요. 막막하면 잠시 내려놓고 다른 일 하다 돌아오면 갑자기 풀리기도 하고.
원래 혼자 알아서 잘하는 소년이었나요? 아니면 연예인 되고 형성된 성격인가요? 열네 살 때 태국에서 한국으로 혼자 왔어요. 그때는 영어랑 한국어를 못해서 물어보고 싶어도 그럴 사람이 없었어요. 그때부터 이런 성격이 만들어진 거 같아요.
어린 나이에 힘들었지만 그 덕분에 독립적인 사람이 됐군요. 주변에 작은 변화가 생기면 어쩔 줄 모르고 막막해하는 사람 있잖아요. 저는 적어도 그런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아요. ‘어떡하지’보다는 ‘어떻게 해결하지’가 먼저예요. 친구들의 고민을 상담해줄 때도 비슷해요. 상대는 공감과 위로를 얻고 싶어서 말하는 건데, 저는 해결 방법을 찾고 있죠. 애들은 그저 들어주길 바랐을 수 있는데.
팀의 해결사 느낌이에요. 그 정도까진 모르겠고, 친구들이 중요한 선택을 앞두고 저한테 물어보긴 해요.
음악 얘기를 해보죠. 팀 활동에선 아무래도 내가 하고 싶은 100% 음악을 못하잖아요. 이제는 어떤 음악을 할 건가요? 팬들은 제가 어떤 음악을 하고 싶은지 알 거예요. 앨범에 넣지 못했지만, 시상식이나 콘서트의 스페셜 무대에서 선보였거든요.
모르는 이들을 위해 소개한다면요? 꼭 춤추지 않더라도 퍼포먼스가 함께하는 음악을 좋아해요. 마마 무대 때 제가 비트를 써와서 마크 형, 잭슨 형과 ‘Nightmare’라는 힙합을 했어요. 솔직히 아직 아이돌에 안 좋은 시선이 있잖아요. ‘우리도 이런 거 할 수 있다, 실력 있다!’고 보여주고 싶었어요.
개인 활동을 앞두고 조금 두렵지 않아요? 예전부터 피처링이나 음원 발매 같은 솔로 활동을 했기에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출발이에요.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 멤버들이 없다는 점이 부담스럽지만, 설레요.
음악 말고 뱀뱀이 더 해보고 싶은 분야는 뭐죠? 예능 프로그램도 괜찮을 거 같아요. 이전에 보여주지 못한 제 실제 생활을 드러내는 거죠. 제가 어떤 자세로 자는지, 어떤 잠옷을 입는지, 어떤 아침을 먹는지 팬들의 궁금증도 풀어드리고, 제가 익숙하지 않은 분께도 다가가고 싶어요.
인간 뱀뱀을 보여주고 싶다? 솔직히 제 생활이 재미있을진 모르겠어요. 집에서 청소하는 게 다거든요. 그래도 ‘연예인 뱀뱀’ 말고 ‘사람 뱀뱀’을 보여주고 싶어요. 연예인으로서 받는 사랑 너무나 감사하지만, 저도 한 명의 사람임을 언급하고 싶달까요. 아이돌, 국회의원, 대통령도 다 사람이잖아요. 비치는 특정 모습 때문에 우리도 평범한 사람임이 잊히기 쉬운 거 같아요.
그러고 보니 갓세븐은 사생활을 드러내는 예능 프로그램은 많이 안 했어요. 저 메이크업도 안 할 거예요. ‘생’으로 할 거예요.
솔로 활동에서 참고한 아티스트가 있나요? 음악을 떠나 활동 방식이라도. 솔직히 ‘누구처럼 해야지’는 없어요. 다른 사람 따라가기보다 뱀뱀대로, 갓세븐대로, 지금껏 한 대로 하면서 새롭게 거듭나야죠. 굳이 한 명의 아티스트를 예로 든다면, 저스틴 비버가 떠올라요. 저나 그나 열넷, 열다섯에 데뷔했어요. 우리가 받는 시선이 비슷해요. 팬들은 비버의 대부분을 알고 있고, 비버는 어린 이미지를 없애려고 엄청 노력했죠.
비버는 이미지를 바꾸려고 부러 ‘망나니’처럼 굴기도 했어요. 저는 그렇게 안 하죠. 회사에서 충격받을까 봐 스물두 살 돼서야 술 마신다고 고백한걸요.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팬들이 붙여준 ‘아기 뱀뱀’이란 별명은 떠나지 않아요.
‘아기 뱀뱀’으로 그만 불리고 싶나요? 제 이미지가 국내외에서 조금 달라요. 해외에서는 ‘뱀뱀은 나의 친한 친구’라는 이미지가 있어요. 국내 팬들은 엄마의 마음으로 저를 서포트해주고요. ‘우리 뱀뱀 언제 연애하냐’며 걱정해줘요. 아이돌이 이런 말 듣기 힘들잖아요? 이런 엄마 마음 감사하고 좋아요. 가끔 멋진 아들로 변신해 엄마를 놀라게 하면 재밌겠죠.
가장 가깝게 설정한 목표는 뭔가요? 빠른 시간 안에 새로운 뱀뱀을 보여주는 것!
제일 먼 목표는요? 태국에 땅을 샀어요. 그곳에 집을 지어 엄마, 형, 동생, 사촌, 이모, 삼촌이 모여 살 거예요. 엄마랑 얘기하다가 나온 아이디어예요. 가족이 너무 오래 떨어져 살았으니 나머지 시간은 함께하자고요. 집 모양은 이미 구상했어요. U자 모양으로 짓고 가운데는 수영장과 주차장을 마련하는 거죠.
첫 삽은 떴나요? 아직 풀만 있는 땅이에요. 서로 사생활 지켜주려면 집이 많이 커야 해서요. 언젠가는 이룰 수 있겠죠? 그때도 한국 집은 그대로 둘 거예요.
한국은 또 다른 고향이니까요. 3년 더 있으면 제 인생의 절반은 한국에서 산 거예요. 사실 태국 길보다 한국 길을 더 잘 알아요. 생활도 여기가 더 익숙하고요.
가족, 사촌들이 놀러 오면 뱀뱀이 가이드는 잘하겠군요. 노량진부터 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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