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Missing 101

2016.12.13

Missing 101

‘베스트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함에도, 올 한 해 충분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한 101가지 리스트를 공개한다. 당신이 놓쳤을지 모를 2016년의 귀한 정보, 지금이라도 찾아서 누려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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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은승완의 소설 <총잡이들>은 상금 3억원짜리 장편소설 공모전이 열리고, 문단 변방의 세 남녀가 “문학이 별거냐, 돈이나 벌자”고 합심한다. 이 자학과 협잡의 블랙코미디가 대중적인 환영을 받지는 못할 것임은 처음부터 예상했다. 하지만 그 쓰림과 날카로움에 매료될 독자의 수도 그리 적지는 않을 텐데. 장강명(소설가)

2 영화 <철원기행>은 올해의 독립영화다. 지긋지긋하지만 남이 될 수 없는 골 아픈 가족의 공기를 차가운 듯 따뜻한 유머로 채웠다. 이병헌(영화감독)

3 차 안에서 라디오를 자주 듣는데 레이디스 코드의 ‘Galaxy’가 흘러나왔다. 도입부는 물론이고 노래가 너무 좋아서 바로 찾아 들었다. 모두가 아는 그 일 이후여서일까. 평범하지 않은 이력이 주는 슬프고 아름답고 몽환적인 노래.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빌며, 남은 이들도 행복하길. 박승건(푸시버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4  홈리스를 돕는 사회복지사 친구를 둔 탓으로 나 역시 홈리스에 관심을 두려고 노력한다. <빅이슈> 매거진에서 정기 구독을 통해 여성 홈리스에게 잡지 포장 및 발송 업무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빅이슈 위드 허(Big Issue with Her)’라는 새로운 사업을 10월부터 시작했다. I am with Her, and you? 요조(뮤지션 & 책방 무사 주인장)

5 갤러리 ERD는 경리단길의 아주 작은 갤러리다. 핀 율의 전시를 보러 갔다가 공간의 구성, 전시의 기획력에 반했다. 유병안(건축가, 건축집단 MA. 대표)

6 우치다 타츠루는 명징한 논리와 유머러스한 문장으로 일본에서 상당히 유명한 필자이다. <사악한 것을 물리치는 법>으로 시작해보길. 김홍민(북스피어 대표)

7 설치, 삽화, 비디오와 사진으로 구성된 ‘올라프 브로이닝’의 전시. 미디어가 지배하는 현실을 아이러니하게도 미디어로 풀어낸 풍자적인 전시였다. 사람들은 얻을 수 없는 것에 열광한다. 이국적인 문화와 접해보지 못한 정서 같은 것들. 올라프 브로이닝은 ‘생소함’ 그 자체다. 손야비(두루두루amc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8 스타우트에 ‘질소’를 주입한 화수브루어리(Whasoo Brewery)의 바닐라 스타우트. 진하고 크리미한 다크 초콜릿의 풍미가 있다. 최정운(코오롱글로벌 LSI실 F&B기획)

9 조혜은의 시집 <신부 수첩>을 다 읽으면 아픈 것을 보듬기 위해서는 아픈 것을 직면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유리창처럼 투명하고 유리칼처럼 날카로우며 유리 조각처럼 빛나는 문장이 많다. 오은(시인)

10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첫선을 보인 연극 <글로리아>. 군중 속 한 사람의 ‘존재’를 직설적으로 다루면서도 담담함을 잃지 않았다.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를 비추는 거울 같았던 작품이다. 신예진(EMK뮤지컬컴퍼니)

11 리모와 전자 태그 캐리어. 놀랍게도 이제 어디서든 내 캐리어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 여하연(<더 트래블러> 편집장)

12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의 생선 작가가 연남동에 작은 카페를 열었다. 이름 역시 음악을 좋아하는 작가답게 ‘모어 모어 뮤직’을 줄여 ‘모모뮤’다. 이 카페에서는 손님들에게 휴대용 턴테이블이나 CDP를 헤드폰과 함께 대여해준다. 한적한 곳에 위치해 분위기도 좋다. 배순탁(음악 평론가,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13 책 <세월호, 그날의 기록>. 늙은 죄인이 우글대는 나라에 태어나 때가 묻을 겨를도, 좌충우돌할 시간도 없이 다짜고짜 수장된 무고한 사춘기들. 그날 배 안의 학생들이 보여준 성숙함은 배 밖의 후진적인 기성세대에게 사치였다. 오늘도 여전히 이 고약함은 계속된다. 이지웅(KBS PD)

14 다음 웹툰에서 연재 중인 마영신 작가의 <19년 뽀삐>. 반려견과 함께하는 평범한 인생과 현실적인 사회의 모습에 공감이 많이 간다. 마일로(웹툰 작가)

15 사운드 클라우드에 있는 요즘 파티 음악을 틀어주는 연남동 캘리인더볼(Cali in the Bowl). 클램차우더, 타코, 핫도그 등 음식이 맛있어서 뮤지션 기린, DJ 재용 등 친구들과 자주 간다. 그리고 고향 광주에 있는 더즌올데이(Dozen AllDay). 맥주와 타코를 즐길 수 있는데, 360사운즈 멤버 같은 DJ들이 음악을 틀기도 한다. 어글리 덕(뮤지션)

16 아무도 밟지 않은 하얀 눈길을 걸어본 적 있다면, 그 밑으로 비밀스러운 상처를 깊이 묻어본 적 있다면, 영화 <설행_눈길을 걷다>가 당신의 가슴속으로 천천히 스며들 것이다. 홍지영(영화감독)

17 어떤 책은 그것을 읽는 내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날씨를, 기온과 바람을 느끼게 한다. 윌리엄 트레버의 <비 온 뒤>가 꼭 그렇다. 윤고은(소설가)

18 피아트 500X는 요즘 가장 핫한 장르인 소형 SUV다. 귀여운 모습과 깔끔한 꾸밈새, 제법 다양한 기능과 편의 장비까지 갖춰 쓸 만한 차다. 다만 브랜드 인지도와 제품 신뢰도가 낮은 데다, 아주 작은 차도 아닌데 500의 ‘작은 차’ 이미지에 묻혀 비싸게 느껴진 것이 가장 큰 흠이었다. 한 지붕 식구인 지프에서 크기는 비슷하면서 개성은 훨씬 강렬한 레니게이드가 먼저 나온 것도 발목을 잡았다. 류청희(자동차 칼럼니스트)

19 장르소설 <콘돌의 6일>, <이빨 자국>, <메이크 미>. 오픈하우스의 버티고 시리즈는 장르문학에서 반드시 거론되는 작품을 엄선해서 보여준다. 윤혜정(<보그> 피처 디렉터)

20 선더캣은 신기한 뮤지션이다. 이 사람의 뮤직비디오는 호불호가 나뉜다. 간혹 ‘잠깐, 여기가 어디지’라는 생각이 드는 오묘한 곡도 있다. 하지만 그의 ‘Bus in These Streets’가 너무 아름다워 자주 듣는다. 특히 운전할 때. 옥상달빛 김윤주(뮤지션)

21 일본 샤프사는 올해 5월 팔다리, 머리가 달린 로봇형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춤도 추고 인사도 하며 인공지능 서비스, 프로젝터까지 달린 이 귀엽고 엽기적인 로봇형 스마트폰은 200만원에 달하는 가격에다 샤프 코리아까지 몇 년 전 철수하는 바람에 들어오지 못했다. 일본에 가면 휴대폰 매장에 꼭 들러보기 바란다. 김정철(<더 기어> 편집장)

22 김언수의 소설 <뜨거운 피>는 요즘 같은 시대에 흔치 않은 수컷들의 진한 이야기다. 묘사, 지문, 대사, 캐릭터, 다 훌륭하다. 최민석(소설가)

23 영화 <다가오는 것들>. 상실감과 박탈감 속에서 담담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나탈리(이자벨 위페르)의 눈빛이 울림을 남긴다. 30대 여성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이영진(배우)

24 세계적인 셰프인 알랭 뒤카스의 제자, 크리스토프 생타뉴가 파리에 문을 연 레스토랑 파피용(Restaurant Papillon). 미슐랭 3스타인 플라자 아테네와 르 뫼리스의 셰프를 거친 그가 30유로대의 프렌치 가정식을 선보인다. 정기범(트래블 디자이너)

25 올림픽 때문에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가 떠올랐다. 그곳보다는 근처의 평화로운 바닷가 마을 파라티를 기억하자. 정민아(<꿈꾸는 여행자의 그곳, 남미> 저자, 여행 작가)

26 오지은과 서영호의 앨범 <작은 마음> 첫 트랙을 틀던 날, 자려고 누웠다가 다시 일어나 밤 산책을 했다. 슬픔의 빛을 모아놓는다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은 앨범. 고요하게 반짝거린다. 계피(뮤지션)

27 물방울 작가로 알려진 김창열의 작품과 관련 상품을 만날 수 있는, 아담하고 단아한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 북적대는 관광지를 피해 힐링할 수 있다. 하지훈(가구 디자이너)

28 리치몬드 과자점의 ‘공주밤파이’는 아몬드 페이스트 안에 잘 절인 공주 밤을 넣고 바삭한 파이지로 감싸 구워냈다. 김혜준(푸드 콘텐츠 디렉터, 김혜준 컴퍼니 대표)

29 올리브TV의 <조용한 식사>는 출연자가 말없이 식사만 한다. 엄마가 밥 먹는 모습을 본 적 있나 싶어 울어버렸다. 김민정(스타일리스트)

30 책이 안 팔린다. 미술 전문 서적은 더욱 안 팔린다. 그런데 현대 미술 전문 책을 내기 위해 제주에 출판사가 생겼다. ‘켈파트프레스’의 두 번째 책 <뉴욕 생활 예술 유람기>는 묻히지 말길. 이나연(미술 평론가)

31 SKT 누구(NUGU)는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 서비스다. 사람의 음성 명령을 인식하여 뭔가를 행한다. “누구야, 잠 오는 음악을 틀어줘”라고 말하면 맞춤 음악이 나온다. 이학준(IT 칼럼니스트)

32 9월 20일부터 10월 4일까지 을지로 촉촉투명각에서 열린 우한나 개인전은 정말 재미있었다. 옆 건물의 지붕을 잠시 빌려, 지붕 곳곳에 올라가 앉은 우한나의 작업들은 진짜 유령이었다. 현시원(큐레이터)

33 소음을 싫어하는 강아지 ‘로이’를 위해 다이슨의 조용한 헤어드라이어 ‘슈퍼소닉’을 구입했다. 털을 말릴 때 로이가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이신구(포토그래퍼)

34 모바일이 읽을 만한 글을 없앤다지만, 동의하지 않는다. 오히려 강력하고 짧은 한 문장이 본질을 강조한다. 글쓰기 앱 ‘씀’은 모바일 전용으로, 언제든 열어서 한 줄 쓰면 된다. 차우진(모바일 콘텐츠 기획자)

35 재즈 플루티스트 김은미의 첫 앨범 <A Throbbing Heart>. 올해에 발표된 신인 재즈 연주인의 앨범으로서 단연코 빛난다. 뮤지션에 대한 정보도 모른 채 첫 트랙을 틀었는데, 데이비드 베누아와 클로드 볼링이 플루티스트 김은미와 협연한 곡인 줄 알았다. 행복한 만화를 지향하는 ‘생활의 참견’을 그릴 때 노동요(?)로 매우 알맞다. 김양수(만화가)

36 와인 수입상을 하는 프랑스 친구의 와인 바에 놀러가 테이스팅하면서 알게 된 레드 와인, 시농 가바르(Chinon Gabare 2015). 작년 빈티지라 한국에는 9월에 들여왔다. 보르도와 파리의 중간쯤에 있는 시농이란 지역에서 나온 와인으로 풍미가 우아하다. 정용현(프레데릭앤컴퍼니 대표)

37 보통 하와이 하면 호놀룰루나 마우이, 빅아일랜드를 떠올린다. 하와이관광청에서 만든 앱 ‘Go Hawaii’는 다른 정보도 많다. 영어,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등 총 6개 국어로 제공된다. 김면중(아시아나항공 공식 기내지 <Asiana> 편집장)

38 대림미술관 옆 오래된 주택을 개조한 카페 겸 컨셉 스토어 ‘미술관 옆집’. 70년대 주택 양식이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하며, 자갈을 깐 정원의 긴 테이블과 엘트라바이에서 꾸민 온실 모두 좋다. 신진수(<메종> 에디터)

39 일본에서는 주목받는 신예이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인지도가 없는 일본 인디 밴드 ‘Lucky Tapes’. 그들의 <Cigarette & Alcohol>은 엔도르핀을 불러온다. 홍달님(매직 스트로베리사운드 홍보실장)

40 올해 한국에서 공식 론칭한 CTM 커스텀 이어폰. 귓구멍, 사용 스타일, 하우징까지, 커스텀할 수 있는 선택권이 독보적으로 많고 뛰어나다. 선우정아(뮤지션)

41 한남동의 ‘앵커드’는 문을 여는 순간 열대우림 지역 혹은 거대한 잠수함에 들어온 것 같다. 낮에는 수준 높은 커피와 브런치, 저녁에는 실력파 바텐더의 칵테일과 다양한 위스키가 있으며, 좌석이 넉넉해 ‘혼술’하러 오는 이가 많다. 간판이 없으니 잘 찾아보길. 김지현(갤러리 프리다 디렉터)

42 올해는 신기할 정도로 아까운 작품이 없었다. 오히려 <비밀은 없다>와 <아수라> 얘길 하고 싶다. 하나는 모처럼 말이 되는 스릴러라 좋았고, 납득할 수 있는 여자가 등장해서 좋았다. 또 하나는 아예 말이 안 되기로 작정하고 남성 판타지를 극단으로 밀어붙인 영화라 좋았다. 이숙명(영화 칼럼니스트)

43 어릴 때 만화 <슬램덩크>를 분석한 책을 구입했다. 생각나는 내용은 늘 모자를 거꾸로 쓰는 한나의 앞머리가 갈수록 사라지는 것에 대한 고찰. 늘 이런 유의 접근을 좋아했던 것 같다. 대중가요, 만화, 비디오게임이 실은 인생이고 과학이고 철학이며 ‘가치 있는 텍스트’란 말이다! <드래곤볼 깊이 읽기>는 손오공의 신체를 기호학적으로 분석하고, 미스터 사탄을 서사의 패러다임 체인저로 명명하며, 급기야는 ‘자본론’까지 들먹인다. 우리에게는 ‘서브컬처를 진지하게 평하는 책’이 더 필요하다. 김봉현(힙합 평론가)

44 남양주와 광주에 위치한 카페 나인블럭(9block). 돌, 나무, 흙, 식물 등을 소재로 한 ‘친환경’ 인테리어가 있다. 최정원(파넬 이사)

45 난방 열사 김부선의 유니클로 히트텍 광고. 강태구(제일기획 AE & 원트릭포니스 색소포니스트)

46 일본에서 열린 ‘House Vision 2016’은 여느 페어와 달랐다. 앞으로 한국의 라이프스타일, 리빙 페어도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사이트(house-vision.jp)에서도 관람할 수 있다. 조성은(aA디자인 뮤지엄 북 큐레이터)

47 백가영은 ‘좋아서하는밴드’의 베이시스트 시절보다, ‘안녕하신가영’으로 홀로서기한 다음에 더 매력적이다. 특히 ‘좋아하는 마음’은 그녀의 사랑스러운 목소리와 묵직한 베이스 소리가 오묘하게 어울리며 공존한다. “좋아한다는 말보다 좋아하는 마음 먼저, 생각한다는 말보다 네가 먼저 생각이 나”라는 순수한 가사에 어렴풋이 첫사랑이 떠오른다. 손한서(<테이의 꿈꾸는 라디오> PD)

48 호랑이식당의 호면은 개인적으로 서울 3대 라멘(우마이도, 라멘트럭) 중 하나다. 신동민(CNP Food 대표)

49 훌륭한 음악가는 얼마든지 있다. 그에 따르는 좋은 음악도 부지기수다. 하지만 그 수많은 훌륭하고 좋은 것들 사이, 심장을 직접 두드리는 것은 의외로 많지 않다. 거기에 2016년 우리가 가까스로 발 딛고 있는 이곳과 흡사한 지형과 온도라는 제한 사항을 두면, 발견의 가능성은 가히 0에 수렴한다. 이랑의 두 번째 앨범 <신의 놀이>는 바로 그 희박한 가능성을 뚫고 생명의 움을 틔웠다. 이 앨범을 바로 지금, 여기 한국에서 만나게 되어 순수하게 기쁘다. 김윤하(음악 평론가)

50 영화 <트럼보>. 좋은 이야기는 저 스스로 무심하지만 무수한 통찰을 낳는 법이다. 신뢰와 사랑의 가족 시네마로, 외압에 굴종하지 않는 정치적 신념을 가진 인간의 드라마로, 창작욕과 영감을 타고난 천재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로도 들여다볼 수 있는 영화. 김현민(영화 저널리스트)

51 1인 출판사 ‘봄날의책’은 담백하고 정확한 문장을 추구한다. 올해 나온 안토니우 로부 안투네스의 <대심문관의 비망록>, 영미 작가들의 산문집 <천천히, 스미는> 역시 좋다. 대형 출판사의 자잘한 브랜드에 치였다면 이를 놓치지 말자. 윤동희(북노마드 대표)

52 포토그래퍼 알라스데어 맥렐란를 애정한다. 그가 스트리트 브랜드 ‘팰리스 스케이트보드’와 협업한 사진집 <The Palace Book>. 김봉법(스타일리스트)

53 일주일에 세 번 10km를 달리며 하프 마라톤을 준비 중이다. 가민의 ‘Forerunner 235’는 러닝 워치와 스마트 워치를 합쳤다. 기존 러너들이 많이 쓰는 브랜드의 것보다 훨씬 가볍다. 전진오(스타일리스트)

54 영화 <좋아해줘>에서 김주혁이 최지우의 SNS 연애 코치를 하며 전시회는 갈 필요 없고, 입구에서 사진만 찍으면 된다고 말하는 장면. 우리 삶과 똑같아서 꼭 한번 보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이명길(연애 코치)

55 미니멀 라이프에 대한 일본 드라마 <우리 집엔 아무것도 없어>. 이 드라마는 일정 기간마다 주변을 샅샅이 둘러보고 물건과 애정으로 대화를 해보면, 버리고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결국 아무것도 갖지 않은 삶이 목표라고 말이다. 무작정 소유욕을 없애는 게 미니멀 라이프를 향한 길인 줄 알았는데, 정말 갖고 싶은 것만 갖겠다는 강한 소유욕과 일상생활에 대한 강한 애정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의식주와 인간관계에 평생 실천할 명제를 얻은 드라마. 라이너스의 담요 연진(뮤지션)

56 2년 전 솔로 여성 뮤지션인 야광토끼의 ‘너여야’ 뮤직비디오를 보고 팬이 되었다. 5년 만에 나온 정규 2집 <Stay Gold>도 올해가 가기 전에 들어야 할 명반이다. 현대적인 사운드에 동양적인 정서가 가미되었는데, 서울 어딘가의 그리움이 담긴 가사도 매력적이다. 창작자로서 작업물에 ‘로컬’을 담는 데 고민이 많은데 그녀의 표현 방식에 많은 영감을 받았다. 김지용(뮤직비디오 감독)

57 ‘내가 쓰고 싶고, 내 딸을 위한 수건을 만들자’라는 오너의 마음이 느껴지는 프리미엄 타월 브랜드, ‘TWB 타올가게 봄’. 그중 2016년에 론칭한 스트라이프 타월은 모던한 디자인과 좋은 소재로 샤워를 즐겁게 한다. 보석 같은 리빙 브랜드다. 이자영(‘반려동물 전용 스토어’ 비엔비엔 컴퍼니 대표)

58 도산공원 근처 퀸마마 마켓 안에 서점 ‘Parrk’가 최근 문을 열었다. 빽빽한 책장 대신 뻥 뚫린 통유리창이 있다. 겨울 풍경이 기다려진다. 이지희(페이퍼 아티스트)

59 캐나다 출신의 DJ이자 프로듀서, 케이트라나다의 앨범 <99.9%>. 로봇과 춤추는 뮤직비디오만 봐도 답 나온다. 이예지(Mnet PD)

60 타카기 나오코의 만화를 보면 세월이 감에 따라 변해가는 자신의 위치와 목표를 볼 수 있어 재미있다. 작가처럼 소심한 사람이라면 용기를 얻을 듯. 올해는 <뷰티풀 라이프>가 한국에 출간됐다. 김환(헤어 & 메이크업 아티스트)

61 나무로 테이블웨어를 만드는 목수, 임정주가 있는 물건연구소. 이번 테이블웨어 역시 친환경적이고 미니멀하다. 이누리(일러스트레이터)

62 터키 이스탄불 문화원 터키 요리 클래스. 요리 잘하는 아주머니가 동네 사람들 모아놓고 가르쳐주는 것 같다. 한 번에 5만5,000원 내고 요리 세 가지를 배우는데 엄청나게 맛있는 메뉴가 꼭 하나씩 껴 있다. 한국에서 나는 재료로 흔하지 않은 터키 음식을 만들어 배 터지게 먹는 기쁨이란. 터키 사람들과 이런저런 수다를 떠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김보선(푸드 스타일리스트)

63 케이크 갤러리에서 열린 이수경 작가의 개인전. 기존 신도시 시리즈와 연결 고리가 있으면서도 다른 어법으로 풀어서 즐겁게 읽었던 김인엽 작가의 만화책 <두경>. 깊이 있는 소리와 목소리가 어우러진 비프리의 <New Wave> <Freedom>. 노상호(화가)

64 뜻밖에 결핵 진단을 받아 1인 병동에 격리되니, 삶이란 도무지 알 수 없는 듯하다. 사실 돌아보면 애초 삶은 예측할 수 없는 일의 연속이지 않은가. <불확실한 날들의 철학>은 삶에서 마주하는 변화가 얼마나 자연스러운 일인지, 왜 진면목인지를 설명한다. 당혹스러운 일에도 담대하게 마주할 용기를 얻었다. 박태근(알라딘 인문 MD)

65 알코올 도수 52%의 고급 오미자 증류주인 ‘고운달’. 마스터 블렌더이자 양조의 대가 오미나라 이종기 대표의 필생의 역작이다. 오미자를 5년 숙성해 가격이 500ml에 36만원으로 비싸긴 하지만 ‘한국에 이런 술이 있었나?’ 하고 눈이 뜨일 것이다. 이지민(대동여주도(酒) 콘텐츠 제작자, PR5번가 대표)

66 힙합 뮤지션 피엔에스비(PNSB)의 ‘Olympus’. 오늘의 ‘나’가 ‘나’에게 하는 말 같은 곡이다. 뮤직비디오를 보며 듣는 게 좋고, 술 한잔하고 들으면 더 좋다. 강지웅(레이블 Third Culture Kids 대표)

67 수십여 년간 ‘앉는 가구’의 트렌드를 리드해온 비트라. 그들의 중요 포트폴리오인 ‘임스 탠뎀(Eames Tandem)’ 의자 시스템이 유럽의 공항과 기차역의 대안 공간에 설치됐다. 비트라의 인체공학적이고 수준 높은 가구를 공공 시설물로 이용하는 것이다. 프리미엄 브랜드가 대중의 생활에 어떻게 접근하고 어우러지는지 볼 수 있다. 박종덕(북바인더스디자인코리아, FIKA 대표)

68 마일드 하이 클럽(Mild High Club)의 앨범 <Skiptracing>. 작년 겨울 방배동의 레코드숍 rm.360에 갔다가 DJ 소울스케이프의 선곡으로 우연히 들었는데, 턴테이블도 없는 내가 그 자리에서 레코드를 사왔다. 한 곡에 꽂혀 팬이 된 후 지금까지 쭉 믿고 듣는 아티스트다. 한다솜(포토그래퍼)

69 영화제와 시사회로 공개된 영화 <밤섬해적단: 습격의 시작>은 “싸구려 음악을 해서 망해도 싸구려 대미지만 입는다”는 불온한 청춘들의 새빨간 음악 영화다. 못생겼는데 귀엽고 로맨스 따위 없지만 사랑스럽다. 온갖 뉴스로 더러워진 귀를 시원하게 씻어주는 유쾌한 욕설은 덤이다. 이미혜(콘텐츠 크리에이터)

70 뉴욕에서 활동하는 조명, 가구 브랜드인 가브리엘 스콧(Gabriel Scott)의 ‘Harlow’ 조명 시리즈. 2016년에 나온 아트 피스도 유리와 스틸의 섬세한 조형미가 돋보인다. 조규진(스튜디오 트루베 대표)

71 초기 다프트 펑크와 수많은 여름 밴드의 장점을 합친 일렉트로니카 기반의 듀오 서던 쇼어스(Southern Shores)의 앨범 <Loja>. ‘Palo Alto’를 들을 때면 하루 종일 데이베드에 누워 있고 싶어진다. 조원희(영화감독)

72 디저트 카페 ‘꼼뽀스텔라’는 하얀 테라조를 사용한 바와 테이블, 메탈 소재가 적용된 외관이 인상적인 공간이다. 행성 이름을 딴 무스 케이크, 디저트 쇼케이스 디자인 또한 매력적. 최중호(보버라운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산업디자이너)

73 중국의 화가이자 감독인 쥐안치. 11월, 뉴욕 모마에서 영화가 상영되었고, <뉴욕타임스>에서 차세대 감독으로 인터뷰하기도 했다. 올해 나온 영화 <실종된 경찰>은 내년 베니스영화제 출품된다. 김영진(아트인사이드 대표)

74 영화 <위플래쉬>처럼 예술에 대한 열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트>. 단, 세이모어는 예술을 일상에서 고요하고 자연스럽게 지속해나간다. 전용훈(1984 출판사 대표)

75 스시조의 이진욱 셰프가 최근 오픈한 ‘스시인’. 깨끗한 분위기와 단정한 맛. 정지연 (렉토 디자이너)

76 트레이닝 팬츠가 우아할 수 있음을 느낀 건 덴마크 브랜드 ‘가니(Ganni)’를 통해서다. 브랜드 철학인 ‘이지 고잉’을 바탕으로 한 팬츠는 입고 벗기 편한 트레이닝복의 모습이지만, 고급스러움을 앞세우며 갖춰 입은 듯한 느낌을 전달한다. 풍성하게 잡힌 턱 디테일과 먹구름이 잔뜩 낀 듯한 하늘을 닮은 오묘한 색의 벨벳 소재 덕분인 듯. 안정희(콘텐츠 크리에이터)

77 어맨다 탤벗의 책 <어바웃 해피니스>에는 제대로 된 집을 꾸미고 싶게 하는 멋진 사진이 가득 실려 있다. 또 2016년이 가기 전에 충분히 실천할 수 있는 작고 쉬운 방법이 적혀 있다. 행복하기에 결코 늦은 시간이란 없다. 김수향(수향 대표)

78 디저트 카페 ‘라 폼므’의 베이커리 자매 브랜드 ‘에투왈’의 바게트. 제대로 바게트 하는 곳이 여전히 별로 없는 가운데 그래도 파리에 이상을 두고 만들었다. 하루에 네 개만 만든다. 이용재(음식 평론가)

79 ‘미스터 포터’가 영화 <킹스맨> 제작에 맞춰 선보인 동명의 컬렉션 ‘킹스맨’은 영화가 상영관에서 내려가는 동시에 함께 잊혔다. ‘킹스맨’ 컬렉션이 여전히 만들어지고 있다는 건 아는 사람만 안다. 세계 정상급 편집매장이 제안하는 올바른 남성 복식으로서의 ‘킹스맨’은 우스꽝스러운 액션 영화보다 더 주목받아 마땅한데도. 박태일(비주얼 디렉터)

80 종로구 통인동의 식물 가게 ‘노가든’. 어느 날 조용히 문을 열었는데 서촌 인근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한 가게가 되었다. 그곳에 가면 식물에 대한 태도를 배우게 된다. 사장님의 꾸밈없고 열정적인 말투는 꽤나 중독성이 있다. 김하나(카피라이터)

81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레피소드. 일상의 에피소드를 향기로 풀어내 라인업을 만들어서인지, 행복감이나 안정적인 위안이 느껴진다. 특히 ‘As Good As It Gets’ 디퓨저는 요즘 내가 가장 꽂힌 힐링 아이템이다. 채정안(배우)

82 올해 내 아이팟을 지배한 앨범은 영 더그(Young Thug)의 <No, My Name is Jeffery>였다. 그래픽디자인으로 버티기 힘들다는 의류 시장에서 브랜드 ‘카브엠트 (Cavempt)’는 여전히 건재하다. 카브엠트가 옷이 아닌 캔버스 위에 그래픽을 얹었어도 비싼 돈을 주고 구매했을 것. 김한준(IAB 스튜디오 아트 디렉터)

83 화장대 위 브러시가 계륵이 되는 이유는 세척에 있는 경우가 많다. 빨기 귀찮고 잘못 말리면 모양이 찌그러지기도 한다. 더툴랩 브러시 거치대는 모를 흐트러짐 없이 말릴 수 있고 무엇보다 평소 먼지가 앉지 않아 위생적이다. 백지수(<보그> 뷰티 디렉터)

84 서촌에 있는 작은 사케 바 ‘10월 1일’. 셰프가 한 땀 한 땀 그림처럼 만드는 오마카세 안주도 최고지만, 무엇보다 사케를 종류별로 한 잔씩 마셔볼 수 있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정말 다 따주신다. 신윤섭(MBC 방송작가, <쓱 떠나는 혼행의 기술> 저자)

85 2016년 인생의 숙원이었던 ‘개엄마’가 되면서 ‘펫 쇼핑’에 관심이 많아졌다. 목줄 하나, 매트 하나도 고심하던 차에 경리단길에 새로 생긴 ‘비엔비엔’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셀렉트 아이템은 그야말로 취향 저격. 이제 백화점 화장품 브랜드가 아닌 비엔비엔의 솔드 아웃 대기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놓고 대기하는 중이다. 정은지(콘텐츠 기획자)

86 친구들과 삼청동 쪽에 가면 아늑한 카페를 찾아 나선다. ‘보드레 안다미로’가 생겨서 다행이다. 함께 자리한 갤러리도 좋다. 안아름(모델)

87 영화 <미 비포 유>는 계급, 여성, 장애, 안락사 등의 문제를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부유한 청년과 가난한 간병인의 이야기로 풀어낸다. 달콤하고 유쾌하며, 보고 나면 많은 말이 생각난다. 강명석(<아이즈> 편집장)

88 터빈을 코에 착용하면 평소보다 25% 많은 산소를 호흡할 수 있다. 비염이 있어서 러닝할 때 호흡이 힘들었는데 도움을 받았다. 해외에선 마라톤이나 철인 레이스 하는 분들이 이미 많이 쓴다. 노보(타투이스트)

89 <디자인의 새로운 상상, 한옥>은 한옥이란 프리즘을 통해 디자인뿐 아니라 인문학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책이다. 김자형(가구 디자이너)

90 그간 멀티숍에서 조금씩 선보인 톰 딕슨. 이제 본격적인 팝업 스토어를 곳곳에서 선보인다. 멀게만 느껴진 작품들을 가까이에서 들여보길. 양보람(콘텐츠 디렉터)

91 올해 4월 을지로에 문을 연 ‘클리크 레코드’ 매장. 굳이 외국에 나가지 않아도 당대 가장 세련된 댄스 음악을 접할 수 있다. 조완(포스트 포에틱스 대표)

92 지난 9월 북노마드에서 출간한 <독립출판물-29쇄>는 독립출판물 ‘하우위아(How We Are)’ 의 발행인이기도 한 임소라의 일상을 담은 책이다. 평소 작가의 글을 낄낄거리며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번 책 역시 감칠맛 나게 착착 감긴다. 독립출판이라는 영역에서만 남기에는 아깝기에 더 많은 이들이 나와 같은 기쁨을 누렸으면 좋겠다. 설레다(<내 마음 다치지 않게> 저자)

93 언제나 비욘세의 그늘에 가려 있던 솔란지. 하지만 ‘A Seat at the Table’은 언니의 존재마저 잊게 한다. 특히 ‘Don’t Touch My Hair’와 ‘Cranes in the Sky’ 뮤직비디오는 올해 본 그 무엇보다 시각적으로 아름다웠다. J.W. 앤더슨의 드레스를 입고 화면 속을 유영하는 모습은 2016년의 이미지 그 자체. 손기호(<보그> 패션 에디터)

94 리액터를 장만하고 싶었지만, 비싼 가격으로 인해 구매를 망설이던 백패커, 캠퍼들의 희소식! 비싼 MSR 리액터보다 가성비가 좋은 국산 리액터 아크스토브는 버너부터 미니 난로까지 된다. 어중배(Outdoor×Crew 마스터 크루)

95 괴물 신인 XXX의 음반 <Kyomi>와 타이틀곡 ‘승무원’ 뮤직비디오. 현재 서울에서 가장 조용하면서 강력한 레이블인 ‘Beasts and natives alike’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다. 민희진(SM 엔터테인먼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96 챔피언스의 2집 <낯선 시절>. 챔피언스는 언니네 이발관과 델리스파이스가 이끌던 한국 기타 팝의 끝자락(2007년)에 1집을 내고 9년 동안 사라졌다. 2016년, 이젠 아무도 오버드라이브 스트러밍의 쟁글거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어쿠스틱 듀오 전성시대’에 그들은 멋지게 리켄베커와 깁슨 기타를 들고 돌아왔다. 박세회(<허핑턴포스트 코리아> 뉴스 에디터)

97 김진식 디자이너가 영국 디자인 잡지 <월페이퍼>와 협업해 만든 미니 골프대 ‘원 포인트’. 스웨덴의 바닥재를 사용해 실내에서 여럿이 함께 즐기는 골프 코스를 만들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유희인 작품이다. 안지나(<까사 리빙> 에디터)

98 북바이북, 땡스북스 등 동네 어귀의 서점을 돌아다니며 시안이나 원고 작업을 한다. 그중 세련된 북 셀렉션의 박지호의 심야책방에서 2016년 가장 좋은 기억을 남겼다. 일이 끝난 후 어스름한 저녁, 자몽이 들어간 보드카와 함께 책의 저자를 만나 그의 것을 내 것으로 체득했다. 박수지(푸드 스타일리스트)

99 디자이너 브랜드 KKW는 디자이너 김건욱의 약자이자 그의 시그니처 브랜드다. 실제로 그를 만난 적은 없지만 건너 건너 굉장히 멋 내기를 좋아하는 남자라고 알고 있었다. 지난봄 그가 론칭한 브랜드는 멋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그의 생각을 잘 표현하고 있다. 평소에 좋아하는 음식을 조미료를 하나도 넣지 않고 만든 버전으로 맛보는 느낌이었다. 요즘 젊은 디자이너들이 따라 하는지도 모르고 따라 만드는 옷과 다르게 그는 기본에 충실한 옷을 잘 만든다. 엄지훈(스타일리스트)

100 예약이 힘들 만큼 인기가 좋은 ‘볼피노’에 이어 요즘은 ‘가드너’를 찾기 시작했다. 신선한 재료로 깔끔하게 요리하는 이탤리언 레스토랑이다. 김보성(포토그래퍼)

101 서촌에 위치한 레스토랑 ‘슈에뜨’는 파리 하얏트와 제주 하얏트를 거친 이승준 셰프의 정통 프렌치 퀴진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프랑스 부르고뉴에서의 오랜 생활을 바탕으로 현지의 맛을 제대로 구현해냄에도 불구하고, 서촌의 몰락과 함께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어 꽤나 속상한 장소다. 박준우(칼럼니스트, 요리 연구가)

    에디터
    조소현, 김나랑
    일러스트레이션
    NOH JUN G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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