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화보

메이크업 아티스트 바이올렛 서렛

2016.03.17

메이크업 아티스트 바이올렛 서렛

바이올렛 서렛이 디올 메이크업 디자이너 자격으로 서울을 찾았다. 한국 여자들을 정확하게 파악한 후 내린 그녀의 컬러 메이크업 이론은 더없이 명쾌하다.

블루 아이 메이크업은 ‘디올쇼 퓨전 모노 281 코스모와’. 립 컬러는 ‘디올 어딕트 플루이드 스틱’의 754 팡도르, 269 타이티 핑크, 551 아방뛰르 컬러. 네일 컬러는 ‘디올 베르니’로 짙은 레드는 853 마사이, 밝은 레드는 754 팡도르 컬러.

블루 아이 메이크업은 ‘디올쇼 퓨전 모노 281 코스모와’. 립 컬러는 ‘디올 어딕트 플루이드 스틱’의 754 팡도르, 269 타이티 핑크, 551 아방뛰르 컬러. 네일 컬러는 ‘디올 베르니’로 짙은 레드는 853 마사이, 밝은 레드는 754 팡도르 컬러.

디올 메이크업 디자이너 바이올렛 서렛(Violette Serrat). 한국을 찾은 세계적인 메이크업 아티스트들과 여러 번 일해봤지만 그녀처럼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인물은 처음이었다. 한국 여자들을 위한 봄 메이크업 룩을 제안해달라고 하자, 그녀는 일정을 이틀 앞당겨 서울로 날아왔다! 그리고 명동, 가로수길 등을 누비며 무려 서른 군데 화장품 매장에서 서울 여자들을 꼼꼼히 살펴봤고, 그 결과가 ‘한국 여자들을 위한 컬러 메이크업 제안’, 특히 립 컬러를 포인트로 한 컬러 메이크업 스토리였다. “제겐 아시아 여성들의 얼굴이 캔버스나 마찬가지예요. 서양 여자들에 비해 얼굴이 평평하잖아요. 그게 매력이에요. 화가로서,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말씀 드리자면, 그런 얼굴에 메이크업을 하면 빛을 더 잘 받을 수 있죠.” 한국 여자들은 그 평평한 얼굴이 오히려 불만이고, 서양인과 같은 입체적인 이목구비와 하얀 피부를 부러워한다고 말하자, “재미있네요. 서양 여자들은 오히려 동양 여자들의 매끈한 피부를 정말 부러워하거든요. 이해 못하는 건 아닙니다. 서양에서도 여러 인종이 살다 보니 새하얀 피부, 금발, 파란 눈의 북유럽 미녀를 동경하죠. 그렇지만 히스패닉이건, 중동이건, 다른 나라 여자들은 부러워하면서도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어’라고 생각하는데 아시아 여성들은 달라요. 자기만이 가진 장점은 못 보고 자꾸 남의 것만 부러워하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그녀가 한국 여자를 아름답게 만들어줄 가장 좋은 방법으로 제안한 것은 촉촉하고 생동감 넘치는 립 메이크업! “아시아 여자들의 얼굴은 기본적으로 동그란 동안입니다. 그 작고 도톰한 입술에 색깔을 넣는다고 생각해보세요. 완벽하죠. 모델 두 명이 함께 촬영한 컷을 보세요. 한 명은 립스틱을 바르고 다른 한 명은 그렇지 않죠. 립이 누드여도 멋지지만 보세요, 입술이 선명하니까 훨씬 멋지지 않나요?” 결국 그녀가 제안하는 올봄 한국 여성들을 위한 립 컬러는 이런 모습이다. “한국 여자의 옐로 베이스 피부 톤에는 사실 어떤 색깔이든 잘 어울려요. 아시아인들은 노란 피부엔 노란 계열 메이크업 제품은 피해야 한다고 생각하더군요. 그렇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색상의 밸런스입니다. 핑크빛 피부 톤에 핑크를 바르면 그냥 핑크로 보여요. 그런데 핑크를 블루 컬러 옆에 가져다놓으면, 그 핑크가 슈퍼 핑크로 보이죠. 미술 시간에 배웠을 거예요. 대비되는 색상을 같이 놓으면 그 속성들이 확 드러나지만, 같은 계열을 함께 놓으면 서로 톤을 눌러주죠. 노랑도 마찬가지입니다. 옐로 베이스의 피부 톤 위에 컬러 메이크업을 할 때 필요한 건 두 가지 색상입니다. ‘옐로 피그먼트를 지닌 색상 하나, 그렇지 않은 색상 하나.’ 예를 들어 오렌지 립과 핑크 블러셔처럼요. 오렌지 립을 바르면 노란색이 더 뜰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같은 옐로 톤이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잡아주는 효과가 있고, 그 중간에 핑크 블러셔를 칠해줌으로써 두 색상 사이의 밸런스를 잡아줍니다. 핑크 립과 코랄 블러셔도 좋고(“코랄은 동양인을 위한 최고의 색상이죠!”), 노란빛이 도는 골드와 핑크 립의 조합도 그만이죠. 제가 제안한 세 가지 룩을 보세요. 모두 컬러 밸런스가 좋아 보이지 않나요?”

그렇다면 이런 컬러 메이크업을 할 때 피부 표현은 어떻게 해야 할까? “한국에 와서 잡지를 보니 윤기가 흐르는 어린 피부 표현을 중시하는 것 같더군요. 그렇지만 우리는 빛나는 피부를 원하지 번들거리고 싶은 건 아니잖아요. 전 우선 피부를 전반적으로 매트하게 만든 후 하이라이터로 새로운 윤기를 만듭니다. 코 주변, 이마, T존, 턱 주변에 말이죠. 이런 곳은 항상 번들거리잖아요. 디올의 ‘맥시마이저’를 애용하는데,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메탈릭 피그먼트를 함유해 빛을 제대로 잡아주죠. 이런 피그먼트 없이 번들거리기만 하면 감자튀김을 너무 많이 먹은 10대처럼 보일 뿐이죠. 바르는 부위는 광대 위, 인중과 입술산이 만나는 곳(큐피트 보우)이 좋죠. 자연적으로 빛을 받아 밝아지는 부분에 하이라이트를 주면 됩니다. 특히 입 주변은 컨실러 등으로 커버를 잘해줘야 합니다. 입으로 음식을 먹기 때문에 입가에는 식재료 색상들이 남아 있게 되죠. 거울을 보세요. 입 주변은 언제나 조금 더 녹색이거나 오렌지 색상일 거예요.”

반갑게도 올봄 브랜드들은 앞다퉈 선명하게 반짝이는 립 아이템들을 출시했다. ‘디올 어딕트 플루이드 스틱’을 선두 주자로 부르조아 ‘에페 3D 맥스 8HR 글로스틱’, 헤라 ‘루즈홀릭 리퀴드’, 로레알 파리 ‘샤인 카레스 글로스 틴트’ 등이 출시됐고, 랑콤 ‘립 러브’가 5월 론칭을 앞두고 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천송이(전지현)의 선명하게 반짝이는 립 메이크업으로 올봄 한국의 거리는 화사해질 전망이다.

이혜정의 립 컬러는 ‘디올 어딕트 플루이드 스틱 575 원더랜드’, 네일은 ‘디올 베르니 537 리비에라’. 두 모델의 눈두덩에 발린 하늘색 아이섀도는 ‘디올 5 꿀뢰르 374 블루 라군’, 이혜정의 눈썹산에 발린 보라색 아이섀도는 ‘디올쇼 모노 176 릴라 밋차 믹스’.

이혜정의 립 컬러는 ‘디올 어딕트 플루이드 스틱 575 원더랜드’, 네일은 ‘디올 베르니 537 리비에라’. 두 모델의 눈두덩에 발린 하늘색 아이섀도는 ‘디올 5 꿀뢰르 374 블루 라군’, 이혜정의 눈썹산에 발린 보라색 아이섀도는 ‘디올쇼 모노 176 릴라 밋차 믹스’.

Interview with FACE PAINTER

Vogue Korea(이하 VK) 이틀간 서울 여행을 했다. 가장 흥미로운 장소는 어디였나?
Violette Serrat(이하 VS) 명동, 그야말로 문화 충격을 받았다. 나는 전형적인 프랑스 사람이다. 우린 타인과 일정한 거리를 둘 만큼 무척 시니컬하다. 그런 내가 명동 거리를 걸어가는데 처음 보는 사람들이 말을 걸고 마구 밀쳐댔다. 첨엔 “저한테 말하는 거예요? 나한테 뭘 원하세요? 그냥 둘러보러 온 거라고요. 날 그냥 내버려둬요”라며 까칠하게 굴었지만(프렌치들은 늘 그렇다) 그곳은 그야말로 ‘cosmetic jungle’이었다. 매장 어딜 가나 점원이 따라오고, 내가 뭔가를 만지기만 하면 바로 백에 담거나 설명을 시작했다. 도대체 뭐라고 하는 건지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어쨌든 엄청난 압박감이 느껴졌다. 대단한 영업 전략이라고 생각했다. 파리의 숍에 가보라. 매장 점원이 상전이다. 그 거만한 태도란! 그런데 명동 화장품 매장 점원들은 내가 원하는 걸 끊임없이 체크하고 설명했다. 난 그 첫 번째 숍에서 무려 스무 개쯤 샀다. 그랬더니 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내가 사지도 않은 온갖 물건들을 가방에 넣어주는 것이 아닌가. 처음엔 “그건 내가 산 게 아니야!” 하며 항의했지만, 알고 보니 공짜 선물이었다. 파리에선 프로모션 기프트 따윈 존재하지 않는다. 이후 숍 서른 군데를 더 돌았고, 호텔로 돌아왔을 땐 트렁크를 하나 더 사야 하나 고민할 정도였다.

VK 하하. 한국 화장품들이 정말 마음에 들었나 보다.
VS 공짜 선물에 혹해서가 절대 아니다. 한국의 화장품 매장은 메이크업을 하는 사람들에겐 판타스틱한 천국이다. 1년 전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한 친구가 “서울에 가고 싶어”라고 했을 때 이유를 알 수가 없어 왜냐고 물었다. 그녀는 “그곳엔 코스메틱의 미래가 있어”라고 말했고, 비비크림도 한국에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드디어 서울에 왔고, 이제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여긴 거대한 실험실이다. 일본이나 중국 여자들이 이곳에 와서 왜 뷰티 쇼핑을 하는지 전혀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한국에선 제대로 된 물건을 제대로 판매하고 있다. 정말 한가득 살 수밖에 없었다. 호텔 방을 청소하는 메이드가 분명 ‘이 여자는 도대체 뭘 하는 사람이야?’라고 생각했을 거다. 신기한 건 매장에선 놀랄 정도로 많은 컬러와 텍스처의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지만, 거리로 나와 보면 아무도 그걸 바른 여자가 없다는 사실이다. 숍 안엔 ‘기똥찬’ 컬러 제품들이 즐비하고, 한국 여자들은 컬러 메이크업을 하기에 너무도 완벽한 얼굴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시도하지 않다니! 그건 서울에서 이틀을 보낸 후 내 머릿속에 떠오른 아주 큰 물음표였다.

VK 하하.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그걸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당신이 그렇게 말하니 그 이유를 생각해봐야겠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겠다. 매일 아침 여자들은 화장대 앞에서 결정을 해야 한다. 오늘은 어떤 메이크업을 할까. 전문가인 당신은 어떤가?
VS 사람들은 메이크업이 피상적이라고 얘기하지만 절대 아니다. 예술 작품을 이해하려면 먼저 그 작가를 알아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가. 마찬가지다. 메이크업 작업을 할 때도 그 대상에 대해 먼저 이해하고 스토리를 알고 있어야 맞는 컬러를 정하고 메이크업을 할 수 있다. 왜 이 여자는 빨강 립스틱을 발랐을까, 마스카라를 왜 저렇게 진하게 발랐을까, 그러면서 그녀의 삶을 생각한다. 독립적인지, 세련된 여자인지, 강인한지, 불안한지, 외로운지, 사랑을 하고 있는지. 이렇듯 메이크업은 상대방에게 일종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는 우리 스스로에게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자신감이 없다고 느꼈다면 그걸 감추기 위해서 더 화려한 아이 컬러, 혹은 립 컬러를 선택한다. 그렇게 하면 사람들이 ‘오늘 멋져 보여’라고 말할 수 있고, 그것이 자신감을 회복시켜줄 수 있으니까. 메이크업의 어디가 피상적이란 말인가.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게 메이크업이다.

이혜정의 립 컬러는 ‘디올 어딕트 플루이드 스틱 338 미라쥬’, 블러셔는 ‘디올 블러쉬 986 푸쉬아 스타 푸쉬아’, 네일은 ‘디올 베르니 575 원더랜드’. 골드 아이섀도는 ‘디올쇼 퓨전 모노 616 시퀀즈’.

이혜정의 립 컬러는 ‘디올 어딕트 플루이드 스틱 338 미라쥬’, 블러셔는 ‘디올 블러쉬 986 푸쉬아 스타 푸쉬아’, 네일은 ‘디올 베르니 575 원더랜드’. 골드 아이섀도는 ‘디올쇼 퓨전 모노 616 시퀀즈’.

VK 당신 이야기를 들으니 메이크업 심리학 강의를 듣는 것 같다.
VS 그렇게 생각해주니 고맙다. 나는 누가 “제일 좋아하는 컬러가 뭐예요”라고 물을 때가 가장 난감하다. 오늘은 ‘디올 어딕트 플루이드 스틱의 판도라’ 컬러이지만 내일은 달라질 테니까. 난 메이크업을 하고 의상을 결정한다. 오늘은 레드 매트 립스틱을 발랐고 약간은 남성적인 느낌으로 수트를 입었다. 새벽 4시부터 노트북을 켤 만큼 처리할 일이 많았지만, 오늘 촬영장에선 무척 독립적이고 행복한 열정을 지닌 여자이고 싶었으므로.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 메이크업이다. 절대 트렌드를 좇아 메이크업을 하지 마라.

VK 한국 속담에 “빈 수레가 요란하다”란 말이 있다. 내면을 가꾸는 것을 가장 중요시하기 때문에 외모에 치중하는 여자를 비하하는 분위기가 있다. 당신은 다른 메이크업 아티스트들과는 달리 매우 젊고 아름답다.
VS 프랑스어에도 그런 의미의 단어가 있다. 트란스파레트(Transpaître). 투명하다(Transparent)와 나타나다(Appear)가 합쳐진 단어다. 맞는 말이지만, 그것 때문에 ‘꾸미고 다니는 여자로 보일까’ 두려워 컬러 메이크업을 하지 않는다면 그건 동의할 수 없다. 개인적인 얘기를 하자면, 처음 메이크업 아티스트 일을 시작했을 때 이 업계조차 젊고 늘씬하고 꾸미고 다니는 여자 스태프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가 팽배해 있었다. 그렇지만 난 일을 하기 위해 스스로를 덜 아름답게 하고 다녀야 하는 분위기를 이해할 수 없었다. 여자를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정작 자신은 메이크업, 헤어, 네일도 안 하다니. 스스로를 꾸밀 줄 모르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고 그런 이유로 투쟁해왔다. 그러자 점차 ‘넌 아름다움에 대한 괜찮은 취향을 가지고 있구나. 넌 여자인 스스로를 존중할 줄 아니까 나도 그렇게 대해주겠지’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셀럽들의 메이크업을 담당하게 됐을 때도 그녀들은 내 취향을 믿었다. 자신의 사진을 보여주며 “이 옷 괜찮아요? 메이크업이나 헤어는 어때 보여?”라고 물어보기 시작했다. 질문으로 돌아가자면, 외모를 가꾼다고 해서 내면을 무시하는 건 아니라는 거다. 왜냐하면 난 외모를 가꾸지만 내면을 위해서도 무진장 노력하니까. 그건 훌륭한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사람들이 내가 누구인지 알게 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었다. 우린 스스로 충분히 가치가 있다. 누군가의 판단과 평가에 좌지우지된다면 어떤 일도 시작할 수 없다. 그건 만날 가치가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걸러내는 좋은 방법일 수도 있다.

VK 예술학교를 다녔다고 들었다. 왜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됐나.
VS 예술을 사랑했지만 매일 혼자 방에 처박혀 캔버스만 쳐다보고 있는 게 싫어 패션으로 진로를 바꿨다. 그런데 패션도 방에서 천 자르고, 구슬 박고, 다를 게 없었다. 그래서 길을 다시 찾고 있던 와중에 핼러윈 파티를 위해 친구들 메이크업을 해주면서 깨달았다. 메이크업은 얼굴에 그림을 그리는 작업이면서, 동시에 얼굴에 옷을 입히는 작업이라는 걸. 메이크업이 내 길이라 여겼고, 바로 뉴욕으로 날아갔다(어렸으니까 그런 미친 짓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곤 용감하게도 모델 에이전시에 가서 “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다. 필요한 일이 있으면 날 불러라. 공짜로 해주겠다”고 했고, 그렇게 일을 시작했다.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인 후 파리로 돌아와 뷰티 멀티숍 ‘세포라’에 스카우트됐다. 그때 미국 <보그>와도 작업하기 시작했는데, 그걸 보고 카린 로이펠트가 연락해왔다. 당시 주위에서 미술 이론을 기초로 메이크업을 하는 나를 뭐라 부를지 난감해했는데 카린이 ‘페이스 페인터’라고 정의를 내려줬다.

김진경의 립 컬러는 ‘디올 어딕트 플루이드 스틱 551 아방뛰르’, 블러셔는 ‘디올 블러쉬 676 코럴 크루즈’, 네일 컬러는 ‘디올 베르니 551 아방뛰르’.

김진경의 립 컬러는 ‘디올 어딕트 플루이드 스틱 551 아방뛰르’, 블러셔는 ‘디올 블러쉬 676 코럴 크루즈’, 네일 컬러는 ‘디올 베르니 551 아방뛰르’.

VK 어린 시절부터 수많은 셀럽, 그리고 세계적인 사진가들에게 둘러싸여 생활해왔다고 들었다.
VS 부모님이 두 분 다 이쪽 업계에서 일했기 때문이다. 난 그들의 촬영장에 언제나 동행하는 캐리어 같은 존재였다. 카트린느 드뇌브와 함께 촬영하기도 했는데, 꼬맹이였는데도 옷을 예쁘게 입고, 비둘기 털도 꽂고, 내가 카트린느와 동등한 인간이란 느낌으로 포즈를 취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그렇지만 셀럽들 덕을 보고 싶지 않아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되고 나선 일부러 그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당시 친했던 유명인 중 유일하게 메이크업 작업을 진행한 사람은 이자벨 아자니뿐이다. 그것도 그녀가 내 포트폴리오를 보고 나인 줄 모르는 상태에서 마음에 든다며 연락을 해왔다.

VK 몸매가 정말 늘씬하다.
VS 수영 덕분이다. 어려서부터 수영을 했고, 프랑스 체전에서 금메달도 땄다. 지금도 일주일에 사흘 정도는 운동을 열심히 한다. 음식에도 무척 신경을 쓴다. 나는 음식을 통해 힐링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말 많은 의사들을 만나 카운슬링을 받았고, 그중 나와 맞는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뽑아 지금의 푸드 루틴을 완성했다. 여러 가지가 있는데 예를 들어 식사 전에는 생채소를 꼭 먹지만 간이 산성화되는 걸 막기 위해 레몬을 많이 뿌리지 않는다. 아침에는 소금만 섭취하고 당분은 오후 4시 이후에 섭취한다. 견과류는 저녁에만 먹고, 과일은 식후에만 먹는다. 차를 많이 마시는데 허브티 중에서도 타임, 로즈메리 티를 많이 마시고 속이 쓰리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따뜻한 레몬 워터(레몬티 말고)를 마신다. 이젠 내 몸에 안 좋은 걸 먹으면 몸이 바로 느낀다. 아침에 일어나면 보통 물을 한 잔 마시는데, 꼭 양치를 한 후 마신다. 밤사이 독소가 입으로 올라와 있는데 그걸 들이켜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내게 수많은 건강 정보를 주고 컨설팅을 해주는 여의사가 있는데 너무 엄격해서 그녀가 시키는 모든 것을 지키지는 못한다. 피자도, 아이스크림도, 남자도 안 되는 인생은 너무 서글프니까. 파리 <보그> 뷰티 에디터인 프레드릭 발레도 그녀와 상담을 하고 싶다고 해 소개해주기도 했다.

VK 마지막으로 한국 여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VS 본인이 특별한 존재라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말하는 메이크업 룰은 다 잊어버려라. 나를 가장 돋보이게 할 수 있는 건 나다. 누군가 다른 사람이 되려고 하지 말고 자신이 되어 매일을 살아라. 색다른 메이크업을 시도하면서 말이다.

    에디터
    이화진
    포토그래퍼
    AN JI SUP
    모델
    이혜정, 김진경
    스탭
    메이크업 / 바이올렛 서렛, 헤어 / 한지선, 스타일리스트 / 임지윤, 네일 / 박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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