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헌과 임지연의 뜨거운 시간
늦은 오후의 태양으로부터 비밀스러운 밤까지 송승헌과 임지연의 시간을 목격했다.
그들의 영화 <인간중독>은 뜨거운 사랑 이야기다.
그들은 격정의 온도를 품고 태양을 피해 그늘로 잠행하는 궁극의 연인들이다.
송승헌이 아는 것
때는 의미심장한 69년. 베트남전의 영웅이 된 송승헌은 흔적 많은 부하의 아내 임지연과 달뜬 사랑을 나눈다. <음란서생> <방자전>을 잇는 김대우 감독의 에로틱한 시대극, <인간중독>에서 무엇에든 노련한 배우 송승헌과 어느 것에도 다듬어지지 않은 배우 임지연이 만났다.
송승헌은 아주 잘 알고 있다. 짙은 눈썹 아래 차양처럼 드리워진 긴 속눈썹, 거기에 반쯤 가린 눈동자가 가장 깊어 보일 때를. 타이트한 근육의 선을 옷 아래로 얼마만큼 드러냈을 때 가장 눈길을 끌 수 있는지를. 20년 전 CF 모델로 데뷔했을 때보다 더 평온한 삶을 누리기 위해 어떤 장치들이 필요한지를. 그리고 지금 배우 송승헌이 선 곳, 마치 어떤 반환점같은 이 황량한 사막에서 어떻게 북극성을 찾아내야 할지를, 혹은 자신이 앞으로 어디로 향하려 마음먹었는지를. 그가 지금 모르는 것이 있다면, 과연 이 중요한 전기가 될 영화 <인간중독>이 얼마만큼의 결과가 될지다. 그의 노련함이라면 완성된 영화를 통해 짐작할 수도 있겠다. <보그> 촬영이 있던 4월 10일까지도 영화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김대우 감독은 송승헌에게 알쏭달쏭한 말만 해둔 채 영화를 편집실에 꽁꽁 숨겨 두고 있다.
“보통 편집실에 놀러 간다고 하면 감독님들이 반겨주시거든요. 그런데 절대 오지 말라고, 확실하게 완성한 후에 보라고 하시더군요. 촬영 중에 모니터조차 못 보게 하는 감독님도 계시지만, 김대우 감독님이 그런 스타일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더 궁금해요. 특히나 시나리오와는 좀 다르게 편집하고 있다고 해서 궁금증이 충만한 채로 지금 촬영장에 왔죠.” 영화계엔 촬영에 들어가기 전부터 <인간중독> 시나리오에 대해 “재미도 있고 완성도도 훌륭하다”는 입소문이 돌았다. 기대 섞인 호기심으로 영화를 기다리며 인터뷰는 이어졌다. “촬영할 때부터 시나리오와는 좀 달랐어요. 저는 한 신 한 신, 컷마다 걱정하고 고민해서 나름의 결론을 만들어 현장에 임하고 있는데 그건 나무를 보는 거였던 모양이에요. 감독님은 숲을 보는 사람이니까, 의미와 무게중심을 저와는 다른 데 두시더라고요. 설명해주시진 않았는데 뭔가 꿍꿍이가 있어요.” 첫인상과 달리 감수성이 풍부하고 섬세한 사람이더라는 김대우 감독과 송승헌은 아무튼 호흡이 잘 맞았다. 영화도 사람의 일이라, 아무래도 싫은 사람이 있고 좋다가도 틀어지는 인연도 있는 법. 송승헌 역시 겪어본 일이지만 이번엔 최상의 궁합이었다. “김대우 감독님은 완전히 믿고 연기할 수 있는 감독이었어요. 배우로서 굉장한 용기가 필요한 작품인데, 다른 감독이었다면 지금처럼 생각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아직 완성본을 보지 못했음에도 무조건 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번 영화에서 송승헌이 맡은 주인공 김진평은 여성 관객들이 반할만한 아주 좋은 면면을 갖췄다. 베트남전의 고독한 영웅, 피아니스트가 됐어야 했지만 군인의 아들로 태어나 우수한 군인이 돼버린 인물, 애교가 많지만 어딘가 일방적인 내조의 여왕이 그의 곁에 머문다. 지루한 일상에서 진평이 발견한 섬광은 임지연이 맡은 종가흔, 부하의 아내다. 진평은 오아시스를 발견한 사막의 순례자처럼 가흔에게 빠져든다. “가흔이 진평에게 생기를 부여했다고 할까요? 무력하던 진평이 어떤 방향의 적극적인 생기를 내뿜기 시작해요.” 영화는 <음란서생> <방자전>보다 수위 높은 베드신을 의도한다. 송승헌이 어떤 방식으로든 대단한 각오를 했음이 짐작되는 것은 옹골진 복근과 다부진 가슴근육을 통해 보여주던 거친 모습이 아닌, 가장 내밀한 순간의 한 꺼풀 벗어낸 모습을 연기하는 데에 그가 동의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20년 차 배우인 그에게 베드신은 첫 경험이다. 베드신은 물리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배우에게 영혼이 빠져나갈 것 같은 오열, 불꽃 튀는 극단의 분노, 불가침의 절대악을 연기하는 것만큼 강렬한 경험이다.
송승헌은 진평의 마음으로, 임지연과 자연스레 호흡을 맞춰갔다. 긴장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신인이지만 자신보다 담대해 보이는 임지연과 살을 맞대고, 처음 연기해보는 방식의 감정을 표현했다. 걱정하지 않았다고 해도 거짓말이다. 어떤 배우들은 베드신이 포함된 영화 계약서에 노출 수위에 대한 조항을 명기하기도 한다. 송승헌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김대우 감독님에게 절 완전히 던지겠다고 생각했어요. 어떻게 하더라도 좋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그의 이야기는 어느새 간곡해져 있었다. “관객들은 제가 <인간중독>을 결정하기 전에 어떤 작품을 놓고 고민했는지 모르겠죠. 매 작품마다 저는 심사숙고하고, 신중하게 오래 고민해서 결정했는데, 보이지 않는 그 과정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여태껏 왜 더 많은 작품을 하지 않았을까 후회가 돼요. 드라마든 영화든 1년에 한 편은 했지만, 돌아보니 부족하단 생각이 들어요. 전보다 배우로서 욕심이 많아진 걸까요? 더 많은 작품으로 배우로서 제 욕심을 채우고 싶어요.”
사실 20대 송승헌은 관계자 사이에선 까다롭기로 소문난 인물이었다. 비중을 따지고, 보여지는 방식을 따지는 혈기 왕성한 스타였다. 38세가 된 송승헌이 자신을 회고했다. “20대의 저라면 <인간중독>은 생각도 못했을 거예요. 내가 송승헌인데 베드신이라니, 노출이라니…, 그런 문제가 아니더라도 조목조목 따지며 피하려 했겠죠. 이런 영화를 하기에 나는 나이가 너무 어려, 연륜도 부족해, 뭐가 안 되고, 뭐가 이래서 또 안 돼. 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얼마든지 만들었을 거예요. 그런데 이젠 시각이 달라졌어요. 30대를 지나오며 편해졌어요. 제 변화가 제게나 남들에게나 받아들여질 것이란 믿음이 생기기 시작했죠. ‘내가 이제 이렇게 과감한 캐릭터도 할 수 있구나.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아졌구나’ 생각하고 있어요. <인간중독>은 그런 자각으로 선택한 작품이죠. 영화를 보고 관객들도 같은 생각을 해줬으면 해요. ‘왜 송승헌의 저런 모습을 진작 몰랐을까’ ‘배우 냄새가 물씬난다’ 하면서요.”
예전의 송승헌을 떠올려보자. <가을동화> <여름향기>의 올바르고 부드러운 남자의 모습이 보일 것이고, <에덴의 동쪽>이나 <남자가 사랑할 때〉의 콧수염 기른 싸움꾼의 모습도 보일 것이다. 송승헌이 변화를 결심한 것은 <인간중독>이 처음이 아니다. “예전에 그런 얘길 많이 들었죠. 너그럽고 자상한 남자, 달콤하고 부드러운 남자가 어울린다고. 30대가 되면서부터는 예쁜 사랑을 하는 달콤한 남자 말고, 밑바닥이 끈적한 거친 남자가 되고 싶었어요. 어느 배우나 그렇겠지만 시나리오가 많이 들어오긴 하는데, 그중엔 ‘설마 하겠어?’ 하면서 그냥 보내본 시나리오도 있는 법이죠. 그렇게 들어온 시나리오의 거친 남자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을 때 맞닥뜨린 얘기는 이런 식이었어요. ‘송승헌이 정말 관심 있어 한다고?!’ <가을동화> <여름향기>의 송승헌이 있었기에 이미지가 고정된 거죠. 그걸 깨고 싶었어요. 하지만 아직 온전히 깨진 못한 모양이에요. 오랜 팬들은 아직도 ‘왜 백마 탄 왕자 역할 다시 안 해요?’ 하고 묻기도 하죠. 특히 스릴러나 액션 시나리오를 읽고 송승헌을 떠올리는 건 어려운 일인 것 같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그 부드러운 남자를 자꾸 돌아보게 되긴 해요.”
만약 <인간중독>이 흥행 면에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한다면 그는 꽤나 난처한 표정을 지을지도 모르겠다.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자를 떠나지 않는 공포의 굴레, 공허한 덫을 더 두려워하게 될 테니 말이다. 한류는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쏜살같이 지나가 다른 곳을 향했고, 스타성 높은 남자 배우의 물결은 양분됐다. 이정재와 정우성, 장동건 등 스타 선배들은 영화계를 이끄는 형님들이 되어 아틀라스처럼 하늘을 떠받치고 있다. 김수현과 유아인, 김우빈, 이종석 같은 젊은 배우들은 아폴론처럼 빛나는 젊음으로 영화와 드라마를 발아래 두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자신에 찬 단단한 어조로 “배우로서 새롭게 보일 수 있는 작품이 될거예요. 흥행이 되면 좋겠죠” 하고 여유롭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새로 정한 길을 밟아가려는 단호한 결심 덕분이다.
다음으로 그가 하고 싶어 하는 연기는 <레옹>의 게리 올드만 같은 광기에 찬 형사, 아니면 <트와일라잇>의 로버트 패틴슨처럼 인간이 아니지만 굉장한 매력을 갖고 있는 캐릭터다. <인간중독> 촬영 중 김대우 감독과는 농반진반, “승헌 씨, 다음엔 생제비 같은 역을 한번 해보죠. 여자 등쳐먹고 다니는 한심한 남자의 코미디로!” 같은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감독과의 대화를 복기하는 그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즐거워졌다. 어느새 그는 되는 대로 망가지는 코미디에까지 마음을 던질 준비를 마친 것이다. 뭐 망가진다 해도 송승헌은 여전히 잘생긴 송승헌이겠지만 말이다. 결혼은 그다음 문제다. “배우라는 직업인으로 더 이룬 후에 결혼이라는 책임을 생각하고 싶어요.”
임지연이 모르는 것
연기 경력 20년의 송승헌이 능숙하게 인터뷰를 하는 동안, 갓 데뷔한 임지연은 머릿속으로 예상 질문과 답을 헤아리고 있었다. <인간중독>은 여러 의미로 주목받는 작품이기에 완벽한 신인 임지연이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는 소식만으로도 영화계는 술렁였다. 그녀는 특히나 창작자들의 호기심을 잔뜩 부풀리고 있다. 영화와 드라마를 불문하고 미팅 제의도 부쩍 늘었다. 벌써부터 인터뷰를 요청하는 곳도 많다. 모든 미팅과 인터뷰를 <인간중독> 시사 이후로 미루고 있는 그녀는 말보다 영화로 먼저 자신을 소개하길 원했다. 그러니까 예외적으로 앞당겨 진행된 <보그>와의 인터뷰는 그녀가 세상에 처음으로 보내는 자기소개서, 생애 첫 인터뷰다. 그러나 머릿속으로 필사적으로 생각을 정리 중인 이 신인 여배우에게서 긴장한 기색은 느껴지지 않았다. 이성과 침착함은 그녀의 중요한 개성이다. 그로 인해 그녀는 신비로움이라는 베일을 둘렀다. 마치 영화에서 가흔이 흔들림 없는 품위를 시종 유지한 것처럼.
먼저 임지연의 이력을 짤막하게 밝히자면 다음과 같다. 인문계 고등학교를 나왔다. 영화배우가 되고 싶어서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연극원을 졸업했다. 그녀의 어머니는 어릴 때부터 연극, 뮤지컬 가리지 않고 다양한 무대예술을 함께 관람하며 배우의 꿈을 꾸게 했지만(“<캣츠> 오리지널 캐스트 내한 공연을 봤을 때였어요! 고양이들이 아주 멋져서 나도 그중 하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연기를 하겠다고 생각한 건 그때부터였죠.”), 아버지는 달랐다.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도 아버지의 반대로 예고를 포기했다. 대학 진학을 앞둔 두 번째 기회에서 보여줄 것은 노력밖에 없었다. 스스로 준비하고, 스스로 좋은 학교에 합격하는 결과를 보이면서부터는 인정을 받았다. 한예종 영상원 출신 감독들이 영화계에서 활약하는 것만큼, 연극원 출신 작가적 배우들 역시 활약이 대단하다. <은교>로 강렬하게 등장한 김고은 역시 한예종 출신이다. “커리큘럼 자체가 타이트하다고 할까, 1학년 때는 학교에서 살다시피 하며 지낼 정도였어요. 강도 높은 연기 훈련을 받다 보니 더 욕심이 나더군요. 더 잘하고 싶고, 더 많이 배우고 싶었어요. 연극이 아닌 영화를 하고 싶었기에 영상원과 적극적으로 교류했죠. 연극원 시절 많지는 않지만 기회 닿을 때마다 단편영화에 출연했어요.”
쿠엔틴 타란티노, 웨스 앤더슨, 자비에 돌란의 영화를 열렬히 동경하던 배우 지망생은 김대우 감독을 만나고 충무로의 신데렐라가 되었다. “감독님, 제작사 대표님과 첫 미팅을 했을 때, 감독님은 저를 잘 쳐다보지 않았어요. 그렇죠. 저는 갓 학교를 졸업한 신인인데 어떻게 이런 작품의 주인공이 될 수 있겠어요. 속으로 ‘이 작품 진짜 하고 싶은데 어려울 모양이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후에 알고 보니 감독님이 저를 보자마자 캐스팅하기로 결정했다고 하시더군요. 믿을 수 없는 일이 그때부터 시작됐죠. 캐스팅됐을 때부터 지금까지 실감이 하나도 안 나요. 배우들도, 스태프들도 모두 대단한 선배님들이잖아요. 그런 현장에서 제가 주인공이라는 게 꿈만 같아서, 믿기지 않았어요.” 상업영화라는 생경한 분위기와 과감한 캐릭터에 적응하는 일이 처음엔 두렵기도 했지만, 막상 촬영이 시작되고는 신인이 아닌 그저 배우로서 가흔을 이해하는 데에만 신경을 집중했다.
영화가 개봉되고 나면 또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어떤 일이 생길지, 정말 전혀 모르겠어요.” 임지연은 담담하게, 그러나 대담하게 배우의 삶을 살아갈 각오를 품고 있다. <인간중독>, 그리고 임지연이라는 단어에 쏟아지고 있는 따가운 관심이 곧 그녀의 황금 의자가 될 게 거의 분명하지만, 아직 관객을 만나보지도 않은 이 여배우에겐 그런 예측이 비현실적인 몽상이나 다름없다. 학교 선배들은 그녀에게 “영화가 잘되면 CF 스타가 될 거야”라는 말 대신 “네가 작품을 고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너는 그만큼 더 많은 작품을 하고 싶어질 거야”라는 조언을 해줬다. 듣고 싶던 얘기를 들은 셈이다. “광고 출연으로 수십억 원을 갖게 되는 것과 칸 국제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는 것 중 꼭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후자를 택할 것 같아요. 부자가 되고 싶어 연기를 한 거였다면 애초에 첫 작품을 안전하게 선택하려 했겠죠. 저는 스스로 스타성이 있는 여배우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끼가 굉장히 많거나 아주 예쁜 얼굴은 아니니까요. 다만 저는 특이한 매력을 갖고 있죠. 다양한 얼굴로 보여지고, 여러 가지 색을 드러낼 수 있어요. 제 멘토는 전도연 선배님이세요. <밀양>에서 그녀의 연기는 정말 멋졌어요.”
함께 연기한 배우 송승헌은 어떨까? “송승헌 선배님은 모든 일에 성실해요. 미간에 주름을 잡고 턱을 괴고 뭔가에 집중하실 때가 있는데 그 모습이 굉장히 매력적이라 마치 진평을 바라보는 가흔이 된 것처럼 설레기도 했어요. 베드신은 마치 왈츠를 추는 것 같았죠. 정말 사랑하는 사람끼리 춤추고 있다고 느끼며 촬영했어요. 그 많은 스태프 앞에서 어떻게 하지, 최소한의 스태프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막상 세트에서 슛 들어갈 때는 상황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었어요. 자연스럽게 사랑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절정의 깊은 감정을 표현해야 했으니까요.” ‘베드신을 회상하고 이야기하는 데 있어, 그 어떤 과잉도 불급도 없이 담대하게 빠져나오는 그녀의 이성적인 언어는 주변을 성스러운 아우라로 감쌌다. 아름다운 개성으로 조형한 매력적인 입술은 여전히 기품 있는 라인을 그리고 있었다. 시나리오를 보며 상상한 가흔은 바로 이런 모습이었다. “가흔은 냉정과 열정, 그리고 품위 있는 섹시함을 지닌 여자죠. 그런 요요한 여자를 창조한 감독님의 디렉션을 전적으로 따랐어요.” 감독이 창조하고 그녀가 재림시킨 가흔의 모습은 어떤 요요한 빛을 띠고 있을까?
임지연은 자신의 데뷔작을 “한 남자가 한 여자를 사랑할 때의 최대치를 절실히 느낄 수 있는 영화”라고 말했다. 영화에 직접적으로 언급되지는 않겠지만, <인간중독>의 트리트먼트엔 ‘사랑의 궁극’이라는 표현이 있다. 사랑받는 스타이자 존경받는 배우로 탈태하려는 송승헌과 아직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신비로운 배우 임지연. <인간중독>을 통해 그들은 69년을 살아가는 연인으로 강렬하게 기억될 것이며, 그 격정적인 시간들이 사랑의 궁극으로 관객들의 기억에 남을 것이다.
‘보그 TV’ >> www.vogue.co.kr/VOGUETV
- 에디터
- 컨트리뷰팅 피처 에디터 / 이해림(Lee, Herim), 스타일 에디터 / 김미진
- 포토그래퍼
- HONG JANG HYUN
- 스탭
- 스타일리스트 / 김성일(임지연), 홍은경(송승헌), 헤어 / 한지선(임지연), 김현진(송승헌, 정샘물 청담), 메이크업 / 김지현(임지연), 권희선(송승헌, 정샘물), 세트 스타일링 / 다락(Da;r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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