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트렌드

2010년대의 가장 핫한 기계, 애플 워치 론칭!

2023.02.20

2010년대의 가장 핫한 기계, 애플 워치 론칭!

‘보그 인터내셔널 에디터’ 수지 멘키스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패션 저널리스트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현재 <인터내셔널 뉴욕 타임즈>로 이름이 교체됐다)에서 25년 간 패션 비평을
담당한 그녀는 현재 세계 각국의 ‘보그닷컴’을 위해 독점 취재 및 기사를 쓴다.

캘리포니아에서 나는 손에 새 애플 워치를 쥐고 있었다. 시계의 페이스가 무수히 많은 나비와 해파리, 꽃으로 변하는 칼라 픽셀들이 가득 차 있는 걸 봤고 알루미늄 프레임과 대비되는 로즈 골드와 밝고 스포티한 고무 밴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계 줄들을 쓰다듬었다. 나는 각자 자신의 취향에 맞게 바꿀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들과 환상적인 기능들을 숙지하려고 애썼다. 패션계가 가장 스마트한 이 시계를 수용할지, 아니면 아이폰을 시계로 사용하고 있는 새로운 세대가 이 손목시계를 설득력 있다고 생각할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30년 전인 1984년 최초의 매킨토시가 론칭됐던 장소인 플린트 센터 포 퍼포밍 아츠(Flint Center for Performing Arts, 캘리포니아 주 쿠퍼티노에 있는)에서 열린, 오랫동안 기다려온 애플의 발표회는 애플의 디자인 수석 부사장인 조니 아이브(Jony Ive)에게 상징적이고 아주 감격스러운 행사였다. 2011년 세상을 떠난 디지털의 요정 스티브 잡스의 유령이 추억 위를 맴돌고 있었다. 아이브-17명으로 구성된 그의 디자인 팀은 3년간 비밀리에 시계 작업을 해왔다-에게 지금은 애플 웹사이트에서 카운트다운을 지켜보던 6천만 온라인 관객들이 서둘러 판결을 내리는 순간이다. 그러나 이 시계-그 기능이 스마트폰 안에 내장된-가 2015년 초 판매에 들어갈 때까지 조니와 그의 팀은 꼼꼼하게 계획된 자신들의 도박이 그에 상응하는 보답을 받을지 아직까진 알 수 없다.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삼성은 8월 28일 자사의 다기능 시계인 갤럭시 기어 S를 출시했다. 나는 이번 주 뉴욕에서 그것을 팔목에 차고 삼성의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글로벌 마케팅 수석 부사장인 이영희와 산업 디자인 책임자인 하워드 눅이 하퍼스 바자의 패션 구루인 카린 로이펠트, V 매거진과 하퍼스 바자의 스티븐 간(Stephen Gan), 그리고 디젤의 라이센스 디렉터인 안드레아 로소(Andrea Rosso)를 초대해 이 시계의 형태와 기능에 대해 토론을 벌인 세미나에 참석했다. 로이펠트는 그 기술적인 측면을 칭찬하면서도 디자인의 미적인 면 때문에 그것을 착용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리 버치는 핏빗(Fitbit)과의 협업을 통해 운동, 건강과 관련된 손목밴드를 제작함으로써 디지털적인 측면에서 한 발짝 앞서나갔다. 애플의 신조-스마트폰의 세계적인 성공 이후 늘 그랬듯-는 기술을 사용자의 취향에 맞게 맞춤화하는 것이다. 조니 아이브 팀에게 이 시계의 핵심은 그것이 기능적일 뿐만 아니라 각 개인의 정체성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그들의 희망은 손목시계를 외면했던 30대 미만의 세대들이 스마트한 팔찌 도전에 참여하는 것이다.

두 사이즈로 출시되는 애플 워치의 핵심은 시계 페이스에 두 개의 이미터(트랜지스터의 전극의 하나)와 두 개의 센서-그리고 무한한 선택 사항들-와 함께 4개의 렌즈가 있다는 것이다. 먼저 당신은 외관을 선택한다. 스테인리스 스틸, 러버, 퀼트 가죽을 포함해 모두 7개의 밴드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그런 다음 시계 페이스를 보라. 와치 크라운(시계 용두)을 이용하면 스마트폰에서처럼 앱을 다운받을 수 있다. 시계 페이스는 철저히 기능적인 것을 미학적인 결정으로 바꿔놓음으로써 이미 각자의 개성에 맞게 개별화할 수 있다. 그것은 미키 마우스를 의미할 수도 있고 혹은 뭔가 미묘한 차이를 연출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시계 자체는 무수한 시각적 가능성을 제공한다. 그러므로 발리에서 운치있는 해변 위로 해가 뜨고 지는 동안 당신의 시계 스크린은 빅벤 위로 해가 뜨고 지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 여기엔 합성음, 스포츠 기능, 당신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의료 앱들이 있으며 스마트 기기로서는 세계 최초로 스타일과 자기표현이 가능한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나는 이 놀라운 시계를 충분히 오래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기본적인 것 이상은 파악하지 못했다. 먼저 이 손목시계는 애플 스마트폰과 연계되어야만 작동하고 그 자체로 전화기 기능은 없다. 그리고 가격은 스포츠 시계의 경우 349 달러부터 시작할 예정이며 로즈 골드의 경우 스위스 시계 가격 정도로 올라갈 것이다.

나는 막강한 기술이 어떻게 작은 액정을 확대하거나 축소할 수 있게 하는지도 경험했다. 4개의 렌즈, 두 개의 이미터, 그리고 두 개의 센서가 있다. 지도, 달력, 그리고 스마트폰 컨텐츠와 성능을 복제한 듯 보이는 다른 앱들도 있다. 애플 워치는 따로 세팅하지 않아도 내게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라고 말해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내 혈구수치를 파악하고 초콜릿을 그만 먹으라고 말해주길 바랄 수도 있다! 그러나 시계 수집가들이 이 21세기 디지털 기기-바라보고 음미하며 다음 세대에 물려주기보다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될-에 어떻게 반응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패션의 관점에서 외관은 중간 정도라고 평가할 수 있다. 아주 세련되지도, 그렇다고 흉하지도 않다. 탐미주의자들보다 괴짜들이 그것을 더 사랑할 것 같다. 그러나 스마트폰은 패션계를 이미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바꾸어 놓았다. 즉 백스테이지를 많은 사람들에게 공개하고, 패션쇼를 휴대폰과 즉석 사진들과 비디오의 숲으로 바꾸어 놓았다. 전화기와 컴퓨터가 모두에게 패션을 전달하는 역할을 해온 셈이다. 디지털과 거리가 먼 내가 이 기기의 기능을 최대한으로 사용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시각적인 면들을 내 기분에 따라 세팅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는 마음에 든다. 그리고 아마도 내 의상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내 보라색 의상들을 더 돋보이게 할 수많은 보라색들? 시계를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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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first look at the Apple iWatch BY SUZY MENKES

Suzy Menkes appraises the hottest tech launch of the decade

In California, I held the new Apple iWatch in the palm of my hand. I saw its face fill with pixels of colour that morph into myriad butterflies, jellyfish, flowers…

I stroked its straps, from warm rose gold to bright, sporty rubber facing off an aluminium frame.

I tried to absorb the vast possibilities of personalisation and a fantasy of functions.

And I still don’t know whether the fashion world will embrace this smartest of watches, or whether a new generation that has its phone as a timepiece will find the wristbands compelling.

Apple’s long-awaited announcement today in Cupertino, California, at the same Flint Centre for the Performing Arts where the original Macintosh was launched 30 years ago, in 1984, is a symbolic gesture and a highly emotive one for Jony Ive, Apple’s Senior Vice President for Design.

The ghost of Steve Jobs, the genie of digital, who died in 2011, hovers over the memory. For Ive, whose 17-strong design team has been working on the watch in secret for three years, this is the moment when an on-line global audience, projected at 60 million, has stopped following the countdown on Apple’s website and will rush to digital judgement.

But not until this watch, its function embedded within the smartphone, goes on sale in early 2015 will Jony and his team know whether their minutely studied gamble will pay off.

Already there is competition. Samsung launched its own multifunctional timepiece, the Galaxy Gear S, on August 28th. This week in New York, I slipped that around my wrist, and listened to a seminar in which Samsung’s Younghee Lee, Executive Vice President of Global Marketing for Mobile Communications, and Howard Nuk, Head of Industrial Design, invited the fashion gurus Carine Roitfeld from Harper’s Bazaar, Stephen Gan from V Magazine and Harper’s Bazar and Andrea Rosso, Diesel’s licensing director, to debate the bracelet’s form and function. While admiring its technical aspects, Roitfeld admitted that she would not wear one for its aesthetics.

Tory Burch has taken a digital step forward by collaborating with Fitbit to produce a wristband that is about exercise and health.

Apple’s credo is – and has been since the global success of its smartphones – to make technology personal.

For Jony Ive’s team, the ticking heart of this timepiece is that it is not purely functional but becomes part of each person’s identity. Their hope is that an entire generation of under-30s who abandoned the wristwatch will take up the smart bracelet challenge.

The essence of the Apple iWatch, which comes in two sizes, is that its face has four lenses with two emitters, two sensors – and infinite choices.

First you select the externals: one of seven different straps – including stainless steel, rubber and quilted leather.

Then you turn to the face, where, by using the watch crown, there are Apps to download, as with a smartphone.

Your watch face can already be personalised, making the brutally functional into an aesthetic decision. That can mean Mickey Mouse or something subtly nuanced.

The timepiece itself offers myriad visual possibilities, so in London your screen may show the sun rising and setting over Big Ben while in Bali it rises and sets over an idyllic beach.

It has synthesised sound, sports functions, medical apps that help you keep healthy and, for the first time in the smart gadget world, style and self-expression are built into the functions.

I did not have long enough with this awesome object to grasp more than the basics: that the wrist watch works only in tandem with an Apple smartphone and has no phone of its own; and that the price will start at $349 for a sport watch and presumably rise up to Swiss watch prices for the rose gold.

I also experienced how the powerful technology allows you to make the tiny display zoom in and out; that there are four lenses, two emitters and two sensors; that there are maps, calendars and other apps that seem, to me, to replicate a smartphone’s content and capabilities.

The Apple iWatch could tell me to stand up and stretch – without my setting it. Let’s just hope it doesn’t read my blood count and then tell me to stop eating chocolate!

Who knows how watch collectors will respond to this 21st-century digital object, which will be constantly updated rather than savoured and passed on to the next generation?

From a fashion point of view, the external aesthetic seemed neutral: neither super-stylish nor repellent. I would imagine that geeks would love it more than aesthetes.

Yet smartphones have already transformed the fashion world in a way we never imagined, bringing backstage to the wide world and turning shows into a forest of phones and instant images and videos.

The phone and the computer have been responsible for bringing fashion to everyone.

I suspect that I, as a non-digital specialist, would fail to use this device to its full capacity. But I like the idea of setting the visual aspects according to my mood. And perhaps my wardrobe.

A bunch of violets to set off my purple outfits? Why not look at my watch – and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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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보그 인터내셔널 에디터 / 수지 멘키스(Suzy Men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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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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