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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오 렌치가 밀라노 패션의 롤 모델이 되어야 하는 이유

2023.02.20

마테오 렌치가 밀라노 패션의 롤 모델이 되어야 하는 이유

‘보그 인터내셔널 에디터’ 수지 멘키스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패션 저널리스트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현재 <인터내셔널 뉴욕 타임즈>로 이름이 교체됐다)에서 25년 간 패션 비평을
담당한 그녀는 현재 세계 각국의 ‘보그닷컴’을 위해 독점 취재 및 기사를 쓴다.

약물에 절어 낭비하며 살던 광적인 젊은 날들을 회고하며 락커, 히피, 사생아들이 즐겨 하는 말이 있다. “당신들은 70년대를 기억할 수는 있지만 그때 그곳에 없었다!”

정직하게 그곳에 없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 중 한 명은 이태리의 새로운 젊은 수상 ‘마테오 렌치(Matteo Renzi)’다. 겨우 39살인 그는 1975년 생.

미국 팝 그룹 ‘The 5th Dimension’의 네 번째 앨범인 <The Age of Aquarius>와 1967년, ‘사랑의 여름(Summer of Love)’이 끝나고 한참 지난 후에 태어난 것. 다시 말해 70년대에 그는 겨우 아기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런데 유럽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가장 젊은 리더로 각광받고 있는 이런 롤 모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밀라노 패션 위크의 디자이너들은 70년대에 푹 빠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 걸까?

그 시대의 컬러인 머스터드, 피치, 브라운, 버건디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데. 스웨이드로 만들어진 것들도 마찬가지. 프린지도 풍성하다. 심지어 (오, 끔찍하지만!) 다양한 플레어 팬츠도 있었다.

구찌의 디자이너 프리다 지아니니는 그 시대와 절반 정도 사랑에 빠져 고급스럽고 간결한 구찌 방식으로 재연했다. 알베르타 페레티의 사생아들은 프린지가 달린 스웨이드와 꽃 장식 드레스를 입었다.

막스마라는 같은 프린트를 입은 축 처진 플로피 해트와 롱 부츠에 올인 했다.

코스튬 내셔널에서마저 디자이너 엔니오 카파사는 스웨이드와 프린지를 선택했다. 물론 모던한 스웨이드와 날카로운 재단은 묵직한 가죽에 보다 20세기적인 느낌을 연출했다. 디지털 패턴들은 ‘플라워 파워(Flower Power, 사랑과 평화, 반전을 부르짖던 1960-70년대의 청년 문화)’에 새로운 의미를 더했다.

그러나 이런 모방이 아무리 위트 있고 세련되어 보인다 해도, 지금은 이태리 디자이너들이 뒤가아니라 앞을 바라볼 때다.

재킷을 벗고 셔츠 차림으로 등장하길 좋아하는 렌치 수상은 제대로 된 패션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 셔츠는 핫하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쿨하다.

그리고 그건, 스웨이드와 프린지보다 현대에 훨씬 더 잘 어울린다.

English Ver.

Why Matteo Renzi should be Milan's Fashion Role Model BY SUZY MENKES

Milan Fashion Week Day Two

There is a favourite line from rockers, hippies and love children about their misspent, drug-filled, manic youth: “If you can remember the Seventies, you weren’t there!”

One person who can honestly say he was not present is Matteo Renzi, Italy’s youthful new Prime Minister. Now just 39, he was born in 1975, well after the Age of Aquarius and the Summer of Love back in 1967.

In the Seventies, he was barely in his cradle. So with this dynamic role model of the youngest leader in Europe and beyond, why would designers at Milan Fashion Week appear to be mad about the Seventies?

The colours of that decade are everywhere: mustard, apricot, mud brown and burgundy. There are suede tunics – or suede anything. There are dangling fringes galore. And even – Oh horror! – variations on flared trousers.

At Gucci, designer Frida Giannini was half in love with the era, recreating it in a luxurious, streamlined Gucci way.

Alberta Ferretti's love children wore fringed suede and some flowery dresses.

MaxMara went mad for the moment when floppy hats and high-rise boots were in vogue. Then they were shown with matching clothes – in the same print.

Even at Costume National, designer Ennio Capasa went for suede and fringe.

Of course, modern suede and laser-cutting give a more 20th-century look to the old hefty hide. And digital patterns give a new meaning to Flower Power.

But surely it is time that Italian designers looked forward – not back – however witty and stylish some of these pastiches can be?

For Prime Minister Renzi, with his penchant for taking off his jacket and appearing in a sharp shirt, has the right fashion idea. Shirts are hot. Or rather, they are cool. And they are much more suited than suede and fringe to modern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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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그 인터내셔널 에디터 / 수지 멘키스(Suzy Men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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