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 새로 오픈한 빅토리아 베컴 매장 탐방기
‘보그 인터내셔널 에디터’ 수지 멘키스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패션 저널리스트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현재 <인터내셔널 뉴욕 타임즈>로 이름이 교체됐다)에서 25년 간 패션 비평을
담당한 그녀는 현재 세계 각국의 ‘보그닷컴’을 위해 독점 취재 및 기사를 쓴다.
“사람들이 안으로 들어오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빅토리아 베컴이 말할 때 길고 가는 패널들이 들어간 크고 묵직한 콘크리트 문이 옆으로 열리며 그녀의 첫 매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한때 이 스파이스 걸스 멤버를 묘사하던 ‘포시(posh, 우아하거나 호사스럽다는 의미)’라는 단어는 대체 어디에서 비롯된 걸까? 메이페어의 도버 스트리트에 문을 연 런던 매장은 졸부 취향처럼 호화롭다기 보다는 훨씬 탁월했다.
빅토리아가 파시드 무사비(Farshid Moussavi) 건축 사무소에서 디자인한 세련된 모놀리스(monolith, 하나의 돌로 이뤄진) 콘크리트 계단을 올라갈 때 그녀가 성공했다는 게 실감났다. 그녀는 호두나무로 만든 모든 물건들, 녹색 유리, 공간과 관련해 인테리어에 기념비적인 모습과 소재 자체의 온기를 더한 대각선 격자무늬 천장까지 직접 신경 썼다.
“남자들이 와서 볼 수 있다는 게 아주 중요해요. 가령 데이비드는 가끔 저와 함께 쇼핑하거든요”라고 빅토리아는 위층의 커다란 의상 공간에 놓인, 이리 저리 재조립할 수 있는 모듈러 가구에 대해 설명했다. 이곳은 데이비드 베컴이 고객으로서 휴식과 재충전을 위해 갑자기 들를 수 있는 공간이다.
3층 모두 높은 콘크리트 천장들이 내다보고 있다. 이 천장들만 해도 7명의 건설업자들이 9개월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작업해서 완성한 거라고 빅토리아는 설명한다(그녀는 일반 매장 공간을 디자인하는데 익숙하지 않은 건축가를 신중히 선택했다).
전체적인 효과는 간결하고 웅장하다. 건물은 모던하며 계단만 해도 조각 작품처럼 보인다. 보다 적정한 가격대(510파운드에서 1,195파운드까지)의 데님과 VVB 컬렉션이 자리한 1층에서 고객은 유리 패널을 통해 아래의 다른 판매 공간을 볼 수 있다.
모든 것은 다른 화려한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대표 제품인 핸드백으로 시작된다. 하얀 선반에는 고객을 유혹하는 블러시 핑크와 크림색의 요란하지 않은 백들이 놓여 있다. 그 뒤를 이어 진홍색 소용돌이가 들어간 검정 쇼퍼 백들과 금색 체인이 달린 작은 빨간 클러치들이 자리한다. 가격은 비싸다. 그러나 대재앙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다(쇼퍼 백은 995 파운드). “고객들은 매장에 들어온 순간 제 눈을 통해 브랜드를 느낍니다”라고 자신의 브랜드를 위한 새 카테고리인 작은 가죽 제품을 자랑하며 빅토리아는 말한다. 지갑, 신용카드 지갑, 열쇠 체인, 그리고 열쇠고리의 가격은 150파운드에서 480파운드쯤 된다.
우리가 계속 걸어가고 있을 때 메탈과 유리로 만든 높이 솟은 선반의 쇼킹 핑크와 터키 블루의 메탈릭한 선글라스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차가운 구조물은 거친 호두나무로 만든 다이아몬드 형태의 벤치들과 대비를 이룬다.
나는 지그재그 모양의 옅은 금색 레일들을 빅토리아의 V로 읽어야 하는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옷들은 지극히 그녀다웠다. 화이트, 블랙, 레드, 그리고 몇몇 폴카 도트 등으로 디자인된 간결하고 짧은 드레스들처럼. 옷들은 크고 튼튼한 금박 월넛 옷걸이에 걸기엔 너무 작아 보였다(드레스들의 가격은 약 500파운드에서 시작된다).
매장을 둘러보는 동안 빅토리아는 아주 커다란 것에 눈길을 쏠리게 만들었다. 피팅룸이었다. 그 공간 덕분에 대접 받는다고 느끼려고 굳이 개인 쇼핑 공간에 들어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리고 계산대 대신, 매장은 스태프의 디지털 패드로 지불하는 애플 루트를 따르고 있다.
나는 빅토리아를 따라 계단을 올라갔다. 그녀는 통이 좁은 검정 팬츠와 헐렁한 톱 차림에 핀처럼 가는 힐 위에서 균형을 잡고 있었다. 유연한 가구 배치가 특징인 널찍한 위층에서 우리는 그녀가 오프라인 매장 분야에서 자신의 브랜드 성장을 어떻게 전망하는지에 대해 얘기했다. 빅토리아와 데이비드의 계획은 그녀의 멘토이자 주식의 1/3을 차지한 XIX 엔터테인먼트의 사이먼 풀러와 함께 런던 매장에 집중한 뒤 뉴욕에 매장을 여는 것. 다른 주요 도시들도 뒤를 이을 것이다.
“안정된 속도로 성장하는 걸 즐겨요. 디테일에 대한 집중은 아주 중요합니다”라고 그녀는 말한다. 빅토리아는 가장 최근 추가된 카테고리(슈즈와 작은 가죽 제품)와 더불어 옷과 액세서리를 개발하는데 6년을 보냈기 때문에 앞으로 5년 동안은 미세한 발전이 있을 거라고 예상한다.
이곳에 진열된 기성복은 그녀가 개인적으로 편집한 것이다. 스타일리시한데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심플하고 비싸다(이브닝 드레스의 경우 900파운드~3,000파운드, 가운은 5,800 파운드). 그것은 다른 럭셔리 브랜드들과 거의 비슷하다(창을 통해 길 건너편 꼼데가르송의 레이 카와쿠보와 아드리안 조프가 개발한 역동적이고 실험적인 디자인 매장을 엿볼 수 있다).
패션계에서 ‘VB’로 알려진 그녀는 에지 있다거나 특별히 독창적이라고 주장하진 않는다. 그러나 자신의 컬렉션에 전념하고 있고 세련되고 심플한 의상에 대한 욕망을 반영한 환경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콘크리트 계단이 그녀의 딸에게 ‘사용자 친화적’일진 모르겠으나 에너지 넘치는 10대 아들들에겐 아주 그만일 것이다. 나는 빅토리아가 어떤 인물이며 매장 일에 얼마나 열정적인지 알고 있다. 곧 그녀가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최근 엄마가 펼친 모험을 구경할 수 있도록 아이들을 데려올 거라고 확신한다.
English Ver.
V for Victory BY SUZY MENKES
Suzy Menkes is given a tour of the brand new Victoria Beckham store in London
“I don’t want people to be scared to come inside,” said Victoria Beckham, as the hefty concrete door, with its elongated panels, slid open to reveal her first store.
Where did that word “Posh” come from to describe the one-time Spice Girl? For the London shop that opens this week in Mayfair's Dover Street is not “posh” – as in fake fancy – but rather a class act.
As Victoria walked up the monolithic, polished concrete staircase, designed by Farshid Moussavi Architecture, it is clear that in fashion terms she has arrived.
The designer has nurtured every piece of walnut wood, green glass and even the diagonal-grid ceiling that gives the interior a monumental look in terms of space but warmth from its materials.
“It is very important that men can come and watch – like David, who sometimes goes shopping with me,” says Victoria, explaining that modular pieces of furniture can be placed and re-grouped in the large upstairs clothing space. This is where David Beckham could pop in for a shopper’s rest and refuel.
Hovering over all three floors, the concrete ceiling alone “took seven builders, seven days a week for nine weeks” to create, according to Victoria, who deliberately chose an architect who was not familiar with designing retail spaces.
The general effect is of streamlined grandeur. The building is modern, minimalist and those stairs alone seem like a sculpture.
From the ground floor, with its denim and VVB collection at more affordable prices (from £510 up to £1,195), the shopper looks through a glass panel to another selling area beneath.
It all starts with handbags, those badges of honour for any glam brand. On the white shelves, luring in customers, are un-fussy bags in blush pink and cream, followed by shopper bags in black with a swirl of scarlet and small red clutches with gilded chain handles. The prices are expensive, but not catastrophically so (the shoppers are £995).
“The moment people come into the store, they feel the brand through my eyes,” says Victoria, showing off the small leather goods that are a new category for her brand. Prices for the wallets, credit-card holders, key chains and key rings run from £150 to £480.
As we moved forward my eye was caught by metallic sunglasses in shocking pink and turquoise blue on a metal and glass tower of shelves. But that chilly construction was set against diamond-shaped benches in grainy walnut wood.
I could not work out whether the zigzag, pale gold rails were supposed to read as Vs for Victoria.
The clothes were very “her”, such as little, streamlined dresses in white, black, red and a few polka dots. They looked almost too small for their hefty, gilded walnut hangers. Prices for these dresses start at around £500.
On our tour, Victoria drew my attention to something really big: the fitting rooms, so that you needn’t be in the personal shopping area to feel comfortable and coddled. And instead of having a till, the store has gone the Apple route, taking payments on the staff’s digital pads.
I followed Victoria up the staircase. She was balanced on pin-thin heels, with narrow black pants and a loose top.
In the large upstairs space, with its flexible furniture arrangement, we discussed how she sees her brand development in bricks-and-mortar stores. Victoria and David’s plan, in association with her mentor and one-third shareholder Simon Fuller of XIX Entertainment, is to focus on the London store, then to open in New York. Other key cities will follow.
“I really enjoy growing at a steady pace – attention to details is so important,” the designer says, explaining that after six years developing clothes and accessories, with shoes and small leather goods the newest categories, she envisages a subtle development for the next five years.
The clothes here in the ready-to-wear collection are her personal edit: stylish, deceptively simple, and expensive (from £900 to £3,000 for evening dresses, with one gown at £5,800). This is roughly in line with other luxury brands.
Looking through the windows and across the street, one can see Dover Street Market, the dynamic and experimental design emporium developed by Adrian Joffe with Rei Kawakubo of Comme des Garçons.
“VB” as she is known in the fashion business, is not claiming to be edgy or especially inventive. But she is dedicated to her collections and has succeeded in creating an environment that mirrors her desire for the sleek and streamlined.
I am not sure if the concrete stairs would be user friendly for her daughter, but it would be great for energetic teenage boys. And knowing Victoria and how passionate she is about the store, I bet that she will bring her children here for a run around and to see her latest big adven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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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보그 인터내셔널 에디터 / 수지 멘키스(Suzy Menkes)
- 사진
-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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