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코어스: 써니 사이드 업
나는 마이클 코어스와 함께 얼마 전 쿠바에서 돌아온 친구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내 친구 말에 따르면 빈티지 쉐보레 자동차부터 하바나 카페까지 모든 게 존재하던 쿠바가 최근에 활기를 잃었다고 한다. 길거리 모든 여성들이 색색이 마이클 코어스 가방을 들었다는 점을 제외하고 말이다.
마이클 코어스는 금방 얼굴 가득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너무나 미국적인 이 디자이너는 분명 곧 쿠바로 날아가 성공의 기반이 될 고객들과 이야기를 나눌 터였다.
마이클 코어스는 뉴욕 매디슨 애비뉴에 있는 매장에 갔을 때 두 고객이 똑같은 드레스로 갈아입고 피팅룸에서 걸어 나오는 모습을 본 이야기를 했다.
“완전히 시트콤이었어요. 둘은 동시에 피팅룸에서 나왔는데, 서로 아는 사이었고 전혀 다른 패션취향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리고 이 둘은 서로에게 말했죠, ‘와 너 정말 근사해 보인다.’ 나는 한 고객의 매무새를 잡아주며 ‘친구분이 같은 옷을 입어서 언짢지 않으세요?’라고 물었고 이 손님은 ‘솔직히 전혀 그렇지 않아요. 우리는 서로 다른 스타일로 이 옷을 입을 텐데요. 그래서 제가 마이클 코어스 옷을 좋아하는 거에요. 절대 사람이 옷에 묻히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거든요.’라고 대답했죠.” 코어스가 말했다.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여성에 대해 무조건 ‘그녀’라 부르는 코어스는 열정적인 인간 접촉기다.
“그러한 점이 내 직업이 지닌 가장 좋은 점이죠. 우리는 트렁크 쇼를 하고 여전히 개인적인 경험을 중시해요. 나는 언제나 매장이 그녀가 실험을 해볼 수 있는 실험실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그녀가 신데렐라가 되고 싶고 또 다른 사람으로 변신하고 싶어한다고 생각지는 않죠. 당신은 가장 최고의 ‘자기 자신’이 되고 싶은 거거든요.” 코어스가 말했다.
마이클 코어스는 두 가지 이유에서 런던에 머물렀다. 하나는 자신의 매장을 오직 최상급 컬렉션 라인만 판매하도록 다시 포지셔닝 하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스타일의 아이콘(Icons of Style)’이라는 이름의 전략 세미나를 열기 위해서였다. 배니티 페어가 주최하는 이 세미나에는 마이클 코어스의 눈부신 고객 셋이 참여했는데, 최근 뉴욕 멧볼(Met Ball)에서 마이클이 에스코트했던 발랄한 케이트 허드슨과 우아하게 노년을 맞이한 앨리 맥그로, 그리고 레드카펫에서 종종 불안한 패션감각을 드러내던 르네 루소였다.
나는 우선 마이클에게 런던 나이츠브릿지에 있는 슬론 스트리트 매장에 대해 물었다. 이 매장은 밝은 색상의 의상과, 또 당연하게도 컬러풀한 가방으로 채워져 있었다. 이 매장은 특정 영국인들을 위해 만들어진 걸까?
“우리가 열었던 어느 매장들보다는 좀더 주거지 가까운 곳에 있어요. “살롱”이란 말은 고리타분하고 딱딱해서 좋아하진 않지만 그렇게 머물 수도 있어요. 런던은 물론 전 세계가 교차하는 곳이에요. 모든 국적과 모든 스타일의 여성들을 다 볼 수 있죠. 그러나 이 경우 우리동네 친근한 매장이 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있어요. 결국 두 모습 다 갖추는 거죠. 그래서 우리에겐 첼시에 살면서 자기 동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고객들이 많아요. 뉴욕의 어퍼 이스트 사이드처럼 말이죠. 일을 하고 아이들이 있기도 해요. 이 매장이 전 세계가 이웃 같은 도시에 있는 이웃집 같은 매장이란 점이 마음에 들어요.”
정말 현명한 이야기였다.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마이클 코어스가 29번지에 둥지를 튼 슬론 스트리트는 대부분 아르마니, 샤넬, 지미 추, 돌체&가바나, 디올, 펜디, 마르니, 프라다, 생 로랑, 보테가 베네타, 그리고 발렌티노와 베르사체 등 세계적인 럭셔리 브랜드들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이클은 새 매장이 본드 스트리트에 있었던 예전 매장과 비교해 아늑하다고 말했다.
“전 본드 스트리트를 사랑합니다. 그런데 약간 뉴욕의 5번가 같은 느낌이에요. 5번가는 심부름을 가다가 그곳에 들르는 그런 느낌이 아니죠. 매디슨 애비뉴나 슬론 스트리트는 달라요.” 마이클이 말했다.
과연 세계 어느 도시의 고급스러운 거리에서 길을 거닐던 마이클 코어스에게 셀카를 찍거나 말을 걸지 않는 일이 벌어질까. 이렇게 마이클 코어스는 이날 함께 한 할리우드 스타들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이들은 다들 개성 있게 드레스를 차려 입고 무대에 올라 ’30년 간 미국영화에서 패션이 맡은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앨리 맥그로우는 빳빳한 블라우스에 미디 스커트를 차려 입었다. 르네는 LBD를, 케이트 허드슨은 라인스톤이 박힌 점프수트를 입었다.
케이트는 <올모스트 페이머스>를 위해 처음으로 피팅을 하던 때를 마치 ‘과자가게에 들어간 어린이 같았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특히 앨리 맥그로우가 비행기 안에서 착륙 직전에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기 위해 화장실로 기어들어가 꿈지럭거리는 무비스타들에 대해 하는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난 언제나 간단해요. 편안한 바지에 커다란 숄을 걸치는 거죠. 친구 중에 유명한 배우가 있어요. 비행기에서 내릴 때가 되면 근사한 척 보이기 위해 여자화장실로 향하죠.” 앨리가 말했다. 여기에 케이트가 “비행기 안에선 편하게 있으려고 추리닝 바지에 수면양말을 신어요. 그리고 나중에 간단한 원피스를 꺼내 들죠.”라고 덧붙였다.
스웨덴 출신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금발머리를 한 마이클은 가장 좋아하는 영화배우로 다니엘 크레이그를 꼽았다.
그러나 코어스는 전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둔 <프로젝트 런웨이>를 통해 자신의 할리우드 친구들과 모델 출신 엄마인 조안보다도 더 유명해졌다.
가장 충성스러운 코어스 “걸”이자 <프로젝트 런웨이> 최종회에 객원심사위원으로 참석하기도 했던 배우 데브라 메싱이 어떻게 큰 화면과 작은 화면을 차별화 했는가에 대해 코어스는 이렇게 설명했다. 텔레비전의 경우 “누군가의 집에 있는 것과 같다. 이들은 냉장고에서 아이스크림을 꺼내먹고 당신과 함께 놀러 나간다. 모든 벽은 허물어지고, 사람들은 거리에서 마치 당신을 잘 아는 듯 말을 건넨다”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세계를 따뜻한 곳으로 인식하는 코어스에게 이러한 관심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마이클은 런던 포토벨로 앤틱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마이클 코어스를 알아봤을 때 일단은 가격을 올린 후에 사진을 같이 찍자 말한다고 농담을 했다.
마이클 코어스의 밝게 빛나는 외면에 금이 가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물론 마이클 코어스가 사업을 시작한 80년대, 다운타운에 있던 쇼장의 천장이 말 그대로 금이 가고 벌어져 나를 비롯한 프런트로우 관객들 머리 위로 석고 덩어리가 떨어지던 그때를 떠올릴 수도 있겠다.
우리는 마이클 코어스가 6년 간 파리 셀린느에서 디자인했던 시절에 대해 거의 들은 적이 없었다. 마이클 코어스는 두 대륙 간을 바쁘게 오갔고, 코어스의 모든 쇼에 참석하는 어머니는 나에게 파리와 뉴욕을 계속적으로 오가는 게 너무 힘든 일이라는 얘기를 하기도 했었다.
나는 가방에 관한 주제로 돌아갔다. 특히나 아시아에서 마이클 코어스는 이 가방들 덕에 억만장자가 될 수 있었다.
“실용적이고 활용도가 높으면서도 여전히 사람들을 기분 좋게 만들면서 럭셔리하다는 느낌을 줄 수 있는 게 관건이에요. 보통은 실용적이던지 예쁘던지 둘 중에 하나거든요. 액세서리 세계에는 그 두 가지 극과 극이 존재해요. 그리고 그 사이에서 균형을 찾을 수 있다면, 쿠바건 런던이건 모스크바건 인기를 끌겠죠.” 코어스가 말했다.
“어떤 사람들에겐 가볍게 신발을 뭘 신었는지, 무슨 시계를 찼는지, 아님 무슨 안경을 썼는지 칭찬을 해줘야 하거든요.” 코어스는 덧붙였다.
패션쇼들은 같은 원칙을 가지고 준비된다. 또는, 코어스는 이렇게 덧붙인다 “액세서리들은 누군가가 착용해야 완성됩니다. 가장 눈부신 장신구가 될 것이고 내 마음에도 쏙 들지만 아직 정말로 완벽해진 건 아니지요. 그리고 내가 디자이너로서 그렇게 느낀다면, 그녀도 마찬가지겠죠”
아시아에서 마이클 코어스가 거둔 큰 성공에 대해 물었다. “아시아 시장의 고객들은 호기심이 많아요. 그리고 낙천적이죠. 인생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말이에요. 원래 제 천성이 그래요. 그리고 제 브랜드는 낙천적입니다.” 코어스가 답했다.
“난 정말 진정성을 믿어요. 그리고 그녀도 그걸 알아차릴 거라 생각해요. 그녀는 말하죠. ‘난 내 자신과 내 인생에 대해 좋은 느낌을 갖고 싶어요. 난 내가 구매하는 모든 것들이 타당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 부분에서 내가 개입하는 거죠. 난 시장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 안 해요. 그녀는 알고 있죠. 매장에 처음 들어설 때 느껴지는 애티튜드란 게 있어요. 난 사람들이 내 매장에서 가장 먼저 느끼는 게 낙천주의였으면 좋겠어요.” 코어스가 계속 말을 이었다.
영화계 친구들 앞에서 마이클 코어스는 자신의 작업과 애티튜드에 대해 가장 솔직한 설명을 이어나갔다.
“어떤 디자이너들은 의상들을 보여주기 위해 컬렉션을 해요. 그러나 나는 사람들이 입은 모습을 보고 싶은 옷들을 캣워크로 내보내요. 내가 디자인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 여성들이 럭셔리하고 화려하면서 풍족한 것을 원한다는 것이 현실이죠.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모두 갈등을 겪어요. 편안하고 실용적이며 실질적인 걸 원하기도 하거든요. 그걸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것, 그게 바로 내가 디자인하는 방법이죠.”
English Ver.
MICHAEL KORS: SUNNY-SIDE UP
I am telling Michael Kors about a friend, just back from Cuba, who said that everything there, from those vintage Chevrolet cars to the Havana cafes, is frozen in time – except that every other woman is carrying a colourful MK bag.
There is not a micro-second before the spread of the wide, warm Michael Kors smile.
The all-American designer will surely soon be in Cuba chatting with clients, who are the bedrock of his success.
He tells a story of going to his Madison Avenue store in New York as two clients emerged from the fitting room in identical dresses.
‘It was a sitcom,’ Kors says. ‘They both came out, they knew each other, they couldn’t have had a more different perspective on fashion, and they both said, ‘Oh, you look great.’ I asked the client I was fitting, “Did you feel uncomfortable because she had it on?” She said, “Honestly, no. We are going to wear it so differently – that’s what I love about your brand. It’s never going to feel like it is wearing you.”
Kors, who uses ‘she’ as an all-embracing name for his type of woman, is an enthusiastic personal contactor.
‘I think that is the best thing about what I do,’ he continues. ‘We do trunk shows, we still do personal experiences. I always think the store is the lab where she gets to experiment. But I don’t think she wants to be Cinderella and become another person – you want to be the best “you”.’
The designer was in London for two reasons: the re-positioning of his store – one devoted only to his top Collection line; and to hold a strategic seminar, ‘Icons of Style’, hosted byVanity Fair with three starry Kors clients: bubbly Kate Hudson, whom he escorted to the recent Met Ball in New York; growing-old-gracefully Ali MacGraw; and Rene Russo, who revealed some of her own fashion insecurities on the red carpet.
I asked the designer first about the Sloane Street store in London’s Knightsbridge, filled with bright clothes and, of course, colourful bags. Is this store dedicated to a specific British tribe?
‘The location is a little more residential than anything we have ever done – I don’t like to use the word “salon” because it seems old and stuffy, but you can exhale in there,’ Kors said. ‘London is, of course, a crossroads of the world – every nationality, every type of woman – but in this instance it also has the possibility for being the neighbourhood store. It is both. So we have a lot of local clients that live in Chelsea, and spend a lot of their time there, like the Upper East Side. If they are working, they have kids. I like that this can be the neighbourhood store in a city where the world is the neighbourhood.’
That sounded so smart that I hesitated to say that the entire portion of Sloane Street, where Michael Kors is ensconced at number 29, is a sea of global luxury fashion names: Armani, Chanel, Jimmy Choo, Dolce & Gabbana, Dior, Fendi, Marni, Prada, Saint Laurent, Bottega Veneta, Valentino and Versace.
But Michael insisted that his new territory is cosy compared with his previous store on Bond Street.
‘I love Bond Street, but it is a bit like Fifth Avenue in New York – I don’t feel like you are running your errands and stopping in on Fifth Avenue, whereas Madison Avenue you are, and Sloane Street is that,’ he said.
I doubt that Kors himself could walk down a classy street anywhere in the world without being stopped for a selfie or a chat. That gives him a link with the Hollywood set who were all dressed so differently for their on-stage discussion exploring ‘the role of fashion in American film over three decades’.
Ali MacGraw was in a crisp blouse and mid-calf skirt; Rene in a little black dress; Kate Hudson in a rhinestone-studded ‘onesie’.
Kate remembered the first fitting she had for Almost Famous, when she was ‘like a kid in a candy store’.
I especially enjoyed Ali MacGraw’s comments about movie stars on a plane, ducking into the bathroom to wriggle into a fancy outfit before landing.
‘I am always pretty simple – comfortable pants and a big shawl – while I have a movie star friend who goes on a plane and then heads to the ladies’ room pretending to look great,’ she said. Kate admitted that she wears ‘sweatpants and fuzzy socks to get cosy on the plane – then I’ll take out a little dress’.
Michael, with the blond hair of his Swedish father, said at the talk that his choice of movie hero would be Daniel Craig.
But Kors has a connection to fame that goes beyond his Hollywood friends and his mother, Joan, living on the West Coast: his worldwide television success in Project Runway.
He illustrated how actress Debra Messing – one of the most devoted Kors ‘girls’ and guest judge in one of the finales of Project Runway – differentiated her big- versus small-screen fame. For television ‘you are in someone’s home, they are eating ice-cream out of a container and hanging out with you – all the barriers will fall – people will talk to you in the street, like they know you well.’
But the attention does not bother Kors, who seems to see the world sunny-side up. He jokes that vendors in London’s Portobello Road antiques market raise the prices when they spot him – and then ask for a picture together!
It is hard to crack the bright, shining Michael Kors surface, although I think back to the founding of his business in the Eighties and how the ceiling in a downtown show location literally cracked open, dropping chunks of plaster on front row heads, including my own.
We rarely hear about his six years designing for Céline in Paris, shuffling between two continents, although I remember his mother, who attends every show, telling me that the constant Paris/New York travel was too much for him.
I go back to the subject of those bags, whose success, especially in Asia, have made the designer a billionaire.
‘It’s about combining the idea of something that is pragmatic and useful but still gives people a lift, a sense of glamour, because it always seems like something is either utilitarian or glamorous,’ says Kors. ‘The accessory world has those two extremes, and when you find the balance, I think that works whether you are in Cuba, London or Moscow. ‘
He continues: ‘Some people are so casual that your exclamation has to be what is on your foot, your wrist or what kind of glasses you’re in.’
The fashion shows are worked on the same principle. Or, as Kors puts it: ‘The story is not finished until those accessories go on that girl. It can be the most fabulous garment, and I am in love, but I am not really there yet. And if I feel like that as a designer, I know that is how she feels.’
I ask him about his huge success in Asia. ‘In the Asian market they are so curious, and they have this optimism, even if life is not perfect,’ Kors said. ‘By nature it is my personality. I think the brand is optimistic.
‘I truly believe in authenticity, and I think she smells it,’ he continues. She says, “I want to feel good about myself, my life. I want everything I buy to actually make sense.” And that is where I come in. I don’t think you can market it – she knows. It is the attitude when you walk into a shop: the first thing I want people to feel is optimism.
In front of his movie friends, Michael Kors gave the purest explanation of his work and his attitude.
‘Some designers make collections for the theatre of clothes, but what we send down the catwalk, I want to see people wear.
‘The reality for me about everything I design is that women want something that is luxurious, glamorous and indulgent. But at the same time we are all conflicted. She also wants something that is comfortable, pragmatic and practical. If you combine it all – that is how I work.’
- 에디터
- 수지 멘키스
- 포토그래퍼
- Darren Gerrish, Courtesy of Michael Kors,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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