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Play : 통의동 ‘보안여관’
“치열하지 않다고 게으른 것은 아니다!” 이 말에 동의한다면 지금 당장 통의동 ‘보안여관’으로 달려가보자. 풀 사이드 파티와 토크쇼, 라이브 공연 등이 혼합된 이색 전시가 열리고 있다. 올 초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망원동 인공위성>의 주인공이자, <라디오스타>를 통해 괴짜 예술가로 유명세를 탄 송호준 작가의 <품바>전이다.
티셔츠 1만 장을 팔아 1억 원의 인공위성 발사 비용을 충당한다는 야무진 계획 아래, DIY방식으로 만든 인공위성을 우주로 띄운 21세기 돈키호테 송호준 작가는 ‘품바 a.k.a 거지’를 통해 영웅의 해체와 낭만의 회복을 꿈꾼다. 갤러리 옆 공터엔 이동식 수영장이 설치되어 고급 리조트 부럽지 않은 멋을 즐길 수 있고, 음료도 판매된다. 수영장 한 켠에 마련된 비치 타올에 그려진 주먹에 적힌 문자 ‘ㅎㅍㅈㅅ’의 의미는 “한푼 줍쇼.”
5월 27일부터 14일 간 송호준 작가는 이 공간을 제 집처럼 사용하며 지인들을 불러모아 각종 포럼과 실험들을 지속한다. 일단 5월 31일엔 작가와 건축가, 인테리어 디자이너, 자취의 달인들이 모여 개인 욕조 만들기 워크샵이 진행됐다. 전문 변호사가 일러주는 ‘떼인 돈 받기’, 요즘 뜨거운 이슈인 ‘비트 코인’에 대한 강좌, 인기 팟캐스트 <과학하고 앉아있네>의 파토 원종우와 이명헌 박사의 과학 강연도 열린다. 만화가 이말년, DJ 구루, <청춘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저자 한윤형 등도 이런저런 수다를 떨 예정이다.
솔직히 이 전시의 정체를 한 마디로 정의하긴 힘들다. 전시장을 휘휘 둘러봐도 대체 뭘 하는 건지 짐작조차 어렵다. 어쨌든 이색적이고 자유롭다. 일단 방문한다면 뭐든 하나는 얻는 게 있을 것이다. 전시 마지막 날인 6월 13일엔 야심 찬 클로징 공연도 준비되어 있다.
- 에디터
- 이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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