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뉴스: 여행의 기술
대도시 위주의 유럽 관광은 좀 식상하게 느껴지는 오디언스들에게 새로운 제안을 한가지 권해본다. 파리를 예로 들면 샴페인 지역에서의 1박이다. 샴페인은 파리에서 대략 차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가량 소요되는 지역이다.
Reims(함즈)라는 비 공식적 중심 도시를 기해서 유명 샴페인 와이너리와 문화유적이 분산되어 있어 볼거리와 식문화 체험을 함께 하기에 더없이 훌륭한 선택이다. 특히 파리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거리상의 특혜로 프렌치 컨트리 라이프 기행을 한 페이지 더 추가할 수 있다. 이럿듯 대도시 방문시 조금만 여유를 내어 해보는 외곽 명소의 방문은 그야말로 제대로 된 그 나라의 풍미와 생활상을 느낄 수 있어 한 차원 다른 ‘여행의 기술’을 획득하는 기회다.
함즈에는 샴페인 테이스팅 외에 로마 시절 유물인 ‘라 포트 드 마(la port de Mars), 중세 교회, 근세 천년 이상 역대 왕들의 대관식이 있었던 중앙 대성당 노트르담 등 역사적 볼거리도 다양하다. 특히 노트르담 중앙 스테인 글라스는 세계 대전후 샤갈이 복구를 위해 새롭게 디자인해 더욱 유명하다.
샴페인 지역에 위치한 레델(Rethel)이라는 소도시 근처에 농가를 개조해 운영중인 홈스테이를 빌려 머물렀는데, 실내 수영장, 당구, 탁구대 등의 오락 시설, 20인용 대식당등이 구비되어 몇몇 친구들과 함께 한적한 시골 생활을 지루하지 않게 경험 할 수 있었다. 기하학적 문양을 새겨넣은 듯한 밭의 능선, 그 능선의 수평선에 오롯이 서있는 사과 나무 한 그루, 밀레의 그림에 나오는 풍경화 마냥 쌓아놓은 밀짚 등.. 가끔가다 인적 드문 곳에 있는 시골 바에서 마시는 레페(Leffe-벨기에 맥주) 한 잔! 모두가 단편 영화의 한 장면들처럼 ‘그림’이다.
- 글/ 사진
- 박지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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