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재키>에서 나탈리 포트만이 재키로 분했습니다. 특히 ‘재키룩’을 구현한 영화 의상에 많은 관심이 쏠렸죠. A라인 드레스와 뚜렷한 색채의 필박스 모자, 볼륨이 풍성한 부팡 헤어스타일, 단정한 샤넬 수트 등 클래식하고 현대적인 재키의 스타일! <재키>의 의상은 프랑스 의상감독 매들린 퐁테인이 맡았습니다. 퐁테인은 <아멜리에> <인게이지먼트> <이브 생 로랑>도 함께했죠.
케네디 암살 당시, 재키가 입었던 분홍색 샤넬 수트는 비극과 상반되는 색상으로 세계인에게 강렬히 각인됩니다. 뉴욕 패션 하우스 셰 니농(Chez Ninon)에서 제작한 이 의상은 재키의 상징이 되었죠. 퐁테인은 “분홍색을 제대로 담아내려고 다양한 색채로 카메라 테스트를 했고, 결과적으로 다섯 벌을 만들었어요”라고 밝혔죠.
나탈리 포트만은 <재키>의 의상에 대해 이렇게 얘기합니다. “퐁테인은 재키가 입었던 모든 의상을 멋지게 재창조했어요. 재키는 미적 감각이 무척 높았고, 가끔은 사치라는 모욕적인 비난도 들었지만, 의상은 재키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였죠.”
캐네디의 장례식에 두 아이의 손을 잡고 선 재키입니다. 아이들의 하늘색 의상과 재키의 검은 색 정장이 대비되며 더한 슬픔을 자아내죠.
<재키>의 제작자 아리 헨델은 의상에 대해 이렇게 요약했습니다. “재키의 드레스를 제대로 표현해야 했어요. 퐁테인은 실제의 옷처럼 생생하게 만들어냈죠. 우리 모두 재키의 분홍색 정장을 봤지만 나탈리 포트만이 입은 모습을 보고 나서 불현듯 이 여인이 남편의 피로 흥건한 옷을 24시간 내내 입었다는 것을 깨닫죠. 재키가 어떤 시간을 지나 왔는지 뼈저리게 느껴집니다.”
나탈리 포트만은 “이렇게 잘 알려진 인물을 맡는 건 두려워요. 사람들이 재키가 어떻게 생겼고 어떻게 말했고 어떻게 움직였는지 잘 알기 때문이죠”라고 털어놨습니다. 그녀는 오랫동안 관련 영상과 인터뷰 녹취록, 전기를 보면서 지냈다고 합니다. 재키의 우아함을 담아낸 이 영화가 그녀에게 아카데미 트로피를 안겨 줄지는 기다려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