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팩을 붙이며 재생에 힘쓰고 계신 시트 마스크 신봉자 여러분! 1일1팩이 노화를 앞당길 수도 있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마스크 열풍의 근원지로 ‘코리아’가 꼽히고 있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콘데나스트 인터네셔널 뷰티 디렉터 캐시 필립스가 “요즘 런던에서 핫하게 뜨고 있는 트렌드, 마스크 역시 한국의 피부 관리법에서 비롯된 것이다. 피부에 관한 한 양보가 없는 한국 여성들의 철저한 관리 습관에 감탄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는 메일을 보내왔을 정도예요. 저 또한 작년 한 해 해외에서 트렌드를 물어오면, “마스크 붐을 넘어, 1일1팩이 새로운 뷰티 루틴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전하곤 했죠. 하지만 리포트하면서도 항상 궁금했어요. 1일1팩은 정말 피부에 좋을까?

요즘 피부과 전문의들 사이에 1일1팩에 대한 회의적 소견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피부과 전문의이자 바이오센서 연구소 치프 메디컬 오피서로 마스크 팩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이준 원장(퍼스트 스킨 피부과)은 “피부를 지속적으로 과한 수분에 노출시키면 노화를 앞당길 수도 있다”고 경고합니다. 물기를 듬뿍 머금은 시트를 약 20분 정도 얼굴에 붙이고 있으면 피부가 불게 되는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는 피부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겁니다. “설거지를 자주하는 주부의 손을 떠올려 보세요. 손 보습제를 충분히 바른다 해도 매일 반복해서 ‘물일’을 하면 손이 거칠어질 수밖에 없는 것과 같은 이치죠.”

또한 시트 마스크를 한 후에는 모공과 피부 표면에 팩의 충진액 일부가 남게 됩니다. 대부분의 충진액 속에는 제품이 2년 이상 변질되지 않도록 도와주는 방부제가 들어 있는데, 사용 후 자연스럽게 증발돼 사라질 정도의 소량입니다. 만약 일부 흡수되어도 트러블을 일으키지 않을 정도의 양인 것이죠. 하지만 매일 시트 마스크를 지속적으로 사용해도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인지는 충분히 검증된 바가 없습니다. 이준 원장은 “실제 30일이나 60일 연속으로 매일 팩을 사용한 경우 피부에 어떤 자극이 되는지에 대한 임상실험 결과는 거의 없다”고 말하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주 2~3회, 쉬엄쉬엄 사용에도 주의해야 할 점은 있습니다. “흥건하게 남아 있는 에센스가 아까워 권장 시간보다 더 오래 팩을 붙여 놓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지양해야 할 습관입니다” 이네이처 마케팅본부 상품기획팀 안현선 대리의 충고입니다. 권장 시간을 지나면 시트 마스크 표면이 마르며 오히려 피부의 수분을 빼앗아 가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노화 방지를 위한 노력이 오히려 잔주름과 건조로 이어진다니, 주의해야겠죠?

또한 진정을 위해 마스크 팩을 하고 나서 오히려 얼굴이 붉어 지거나 간지러움을 느꼈다면 시트의 원단을 의심해 보세요. 메이크프렘 상품기획팀 강미정 과장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마스크 시트 원단의 소재는 실로 다양하기 때문에 개인에 따라 자극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메이크프렘에서 천연 펄프와 유칼립투스 나무에서 추출한 천연 텐셀 원단으로 ‘에어 마스크’를 제작한 건 이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