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인 파리
Mr. American in Paris
레스토랑은 점심시간을 맞아 분주히 준비중이었다. 플로이스 레스토랑 주인, 크리스토퍼를 보는 순간 단번에 그가 프랑스인이 아닌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나도 모르게 스팅(Sting)의 ‘잉그리시 맨 인 뉴욕’ 노래를 흥얼거렸다.
파리의 중심에서 미국 스타일의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플로이스 레스토랑은 요즘 부쩍 새로운 레스토랑과 숍들이 들어 서고 있는 생 드니(Saint Denis)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
입구를 들어서면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에서 볼 만한 조그마한 바와 카페 공간이 나온다. 좁은 복도를 빠져나오니 누군가의 집에 온 듯, 여기저기에 테이블이 놓여있다. 모든 것이 자연스러운 공간. 여기 저기 놓인 요리책들, 선반 위에 가득 저장되 있는 피클 유리병들, 화분들과 각기 다른 조명, 가구들… 주인 커플이 음식 못지 않은 세련된 취향을 갖고 있음이 분명하다.
파파야와 간장으로 마리네이드한 치맛살 스테이크가 베스트셀러! 스테이크에서 풍기는 불고기 냄새의 출처가 궁금해 그에게 물었다. 그는 캘리포니아 파사데니아 출신으로 우래옥의 3대 손자와 절친이었다고 한다. 한국 최고 불고기 집에서 영향을 받은 레시피임이 분명했다. 파리 비프 스테이크 중 가히 최고라 할 만하다.
미국에서 문학을 전공하고, 우연히 프랑스에 수상 폴로 게임을 하러 왔다가 이곳에서 사랑하는 아내를 만나 삶의 터전을 잡은 크리스토퍼에게 다음 종착역은 어디냐 묻자 아마도 아내의 고향 노르웨이가 아니겠냐는 대답을 건넨다.
Floyd’s
11 rue d’Enghien, 75010 Paris
01 44 79 05 52
- 글/사진
- 박지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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