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 스피커를 골라보자
이제 선은 갖다 버리고 세 가지를 기억하자.
블루투스 스피커는 말 그대로 10m 이내 근거리에서 저전력으로 기기간 무선 연결을 가능케 하는 ‘블루투스’ 기술을 활용한 스피커다. 따라서 블루투스 스피커는 무엇보다 최신 블루투스 버전 채택여부와 빠른 전송시간이 가능한지부터 따져야 한다. 가장 최신인 블루투스 4.2와 일종의 압축코덱인 apt-X, 오디오용 프로파일인 A2DP를 채택했다면 일단 오케이다.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스피커를 처음 연결시켜주는 ‘페어링’(pairing) 성능도 미리 체크해두면 좋지만, 요즘 나온 블루투스 스피커 중에서 페어링 때 스트레스를 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오디오 제작사를 눈여겨보라.
간편하고 작긴 해도 블루투스 스피커도 엄연히 오디오다. 말이 ‘스피커’이지 안에 드라이버(소리를 내주는 진동판 장치)를 움직이게 하는 앰프와, 무선으로 들어온 디지털 음악신호를 아날로그 신호로 바꿔주는 ‘DAC’(디지털 아날로그 컨버터), 전원공급장치 등이 내장됐기 때문. 따라서 브랜드가 잘 알려진 오디오제작사에서 나온 제품을 고르는 게 실패확률이 적다. 아무리 블루투스가 잘 터져도 싸구려 드라이버에 허약한 출력의 앰프라면 좋은 음질이 나올 리 만무하다. 참고로, 보다 나은 음질을 위해서는 알루미늄 같은 단단한 금속을 두른 제품이 유리하다. 물론 음질에 쥐약으로 작용하는 진동 때문이다.
음질인가, 휴대성인가?
개인의 취향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음질이나 오디오적 쾌감을 우선시한다면 되도록 드라이브가 크고 내장 앰프 출력이 조금이라도 높은 제품이 맞다. 이때 스테레오 효과를 위해 반드시 2개 드라이버가 달릴 필요는 없다. 경험상 한 개짜리 유닛에서도 빼어난 소리가 나오는 경우를 수없이 봤다. 이밖에 휴대성을 우선시한다면 배터리가 내장됐으면서도 무겁지 않은 제품, 블루투스가 아닌 경우에도 쓰고 싶다면 FM/AM 라디오나 외부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는 AUX단자가 마련된 제품이 좋다.
폴크오디오 ‘PolkBoom Swimmer Jr’
1972년 설립된 미국의 스피커제작사 폴크오디오가 출시한 따끈따끈한 신상. 수심 1m에서 30분 동안 견딜 수 있는 ‘IPX7’ 등급의 방수기능이 있어 수영장이나 욕실 등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샤워꼭지를 닮은 몸체 안에는 25.4mm 드라이버와 2.5W 앰프가 들어있어 제법 똘망 똘망한 소리를 들려준다. 자전거나 백팩 손잡이, 심지어 손목에도 두를 수 있는 꼬리가 참신하다. 6만2000원.
보스 ‘SoundLink Mini 2’
미국의 음향전문기업 보스가 제대로 만들었다. 2013년에 처음 출시돼 ‘블루투스 스피커도 소리가 좋다’는 사실을 널리 알린 일등공신이자 베스트셀러. 무엇보다 앞면과 뒷면 중앙에 기본 드라이버 2개와는 별도로 ‘패시브 라디에이터’ 한 쌍이 장착돼 보스 특유의 굵직하고 힘있는 저역을 즐길 수 있다. 알루미늄 인클로저도 단단한 저역 재생에 크게 한몫했다. 25만9000원.
KEF ‘MUO’
영국의 스피커제작사 KEF가 트레이드마크 기술인 ‘Uni-Q’를 채택한 드라이버를 2개 써서 풍성하면서도 선명한 사운드를 선사한다. ‘Uni-Q’는 고역을 담당하는 트위터와 중저역을 담당하는 우퍼를 한 드라이버에에 집어넣은 것. 음상의 또렷함과 음의 확산감, 입자감이 장난이 아니다. 라디에이터를 1개 갖춰 저역대도 충실하다. 2대를 마련해 스마트폰 전용앱으로 컨트롤하면 남부럽지 않은 스테레오 사운드를 만끽할 수 있다. 34만원.
- 글
- 김편(오디오 칼럼니스트)
- 에디터
- 김나랑
- 사진
- COURTESY PHOTOS,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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