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가 커피에 퐁당 빠지다
카페에서 나와 한 걸음만 걸어도 또 다른 카페를 만날 수 있는 서울! 과포화 상태의 커피 시장에서 그 어떤 특별한 메뉴도 살아남을 수 없을 것 같던 커피 세계에 등장한 선수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크리마트.
크리마트를 선보이는 카페는 많지만 에디터의 눈길을 사로잡은 곳은 바로 이곳.
크리마트 레시피를 개발한 원조 카페 ‘씨스루’랍니다.
오묘한 색감을 살려낸 이 커피 좀 보세요! 하나의 예술 작품 같지 않나요?
디즈니 만화 <알라딘> 속 알라딘 & 자스민 커플이 커피 위로 소환됐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미녀와 야수>부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까지!
인물뿐 아니라 동화 속 동물에까지 환상적인 색감을 불어넣어 선명하게 재현해내는 금손!
이 금손의 주인공에게 국내 매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는데요. 카페 ‘씨스루’의 사장이자 바리스타인 이강빈의 솜씨랍니다.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는데요, <보그>에 특별히 공개한 크리마트 제작 과정을 함께 볼까요?
짜잔! <보그 코리아> 6월호의 커버를 장식한 레아 세이두가 커피 크림 위로 나타났습니다.
웨이브 헤어스타일부터 깊은 눈매, 잘록한 허리선, 재단선이 살아 있는 루이 비통 베스트까지 감쪽같이 재현됐죠?
바리스타 이강빈과 나눈 6문 6답
Q.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A. ‘씨스루’ 카페의 사장 겸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는 이강빈이라고 합니다. 18세 때부터 커피의 매력에 빠졌으니 10년 동안 커피를 공부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요즘은 창업 컨설팅도 하고, 일대일 교육도 하면서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내고 있어요.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면서, 커피의 매력을 널리 전파하고 있답니다.
Q. ‘크리마트’를 만들게 된 이유가 뭘까요?
A. 저만의 색깔이 필요해서예요. 카페를 창업하기 전에 오랫동안 일하던 카페에선 모든 바리스타분들이 국가 대표 바리스타였거든요. 저만의 손님, 저만의 필살기가 필요한 상황이었어요. 그렇다고 겉만 번지르르한 ‘예쁜 쓰레기’ 같은 음료는 만들고 싶지 않았어요.(웃음) 맛도 훌륭하면서, 외관도 일품인 그런 커피 메뉴를 개발하다 고안해낸 메뉴예요. 더치라테 위에 크림을 얹고, 크림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죠.
Q. 특허를 낼 생각도 해봤을 텐데요?
A. 물론 해봤죠. 그런데 물 위에 그림을 그리는 기술은 특허 적용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아쉬웠어요. 그러나 제가 만든 이 레시피를 전 세계에 무료로 배포하고, 어느 카페에서든 ‘카페라테’나 ‘아메리카노’처럼 ‘크리마트’가 판매될 것을 상상하니 기분이 아찔하고 좋아지더군요. 미국에서 만들어진 ‘아메리카노’처럼 한국산 커피 메뉴 ‘크리마트’가 탄생된 것이니까요.
Q. 바리스타로서 보내는 하루 일과는 어때요?
A. 오전엔 보통 일대일 교육을 진행하거나 로스팅을 합니다. 로스팅은 꼭 직접 하는 편이에요. 로스팅에 따라서 커피 맛이 쉽게 바뀔 수 있거든요.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지만, 항상 카페에 나와 있으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Q. 좋아하는 커피 종류가 있다면요?
A. 종류를 불문하고, 일단 남이 내려주는 커피가 제일 맛있어요. 편히 앉아서, 맛을 음미하면서 먹을 수 있는 커피. 그런 커피야말로 이 세상에서 제일 달콤하죠.
Q. 마지막으로 ‘크리마트’를 만드는 방법을 공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A. 그럼요, 일단 콜드 브루 커피를 차가운 머그잔에 붓습니다. 차가운 온도의 커피를 사용하는 이유는 아트 작업에 시간이 꽤 소요되기 때문이에요. 따뜻하고 고소한 맛의 아메리카노도 식어버리면 금세 쓴맛으로 바뀌잖아요? 차가운 커피를 베이스로 사용하면 커피 향과 맛은 유지되고, 예쁜 아트도 동시에 즐길 수 있어요.
콜드 브루 위에 우유를 조금 부어주고, 생크림도 소량 부어주세요. 크림, 시럽과 섞은 식용 색소를 사용해 이제 그림을 그려주면 됩니다. 그림 실력이 있다면 더 좋겠지만 없어도 괜찮아요. 연습하다 보면 금방 늘게 될 거예요. ‘크리마트’는 에스프레소 머신 없이도 가능하니 <보그> 오디언스 여러분도 집에서 도전해보면 좋겠어요.
- 에디터
- 우주연
- 영상 작업
- 유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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