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철학자 라 로슈푸코의 말처럼 어떻게 나이 들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 확실한 건 “아무렇게나 사는 마흔 살보다 일하는 일흔 살에게 더 희망이 있고” “아무리 나이를 먹는다 해도 배울 수 있을 만큼은 충분히 젊다”는 사실이다. 어리면 어린 대로, 원숙하면 원숙한 대로, 자신의 모든 날을 뷰티적으로 살아내는 여자들을 <보그>가 만났다. – ④ 김도연

스팽글 장식의 핑크 톱과 팬츠는 미우미우(Miu Miu), 귀고리는 블랙뮤즈(Black Muse).

지난해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10대 소녀가 있다. 전문 모델 못지않은 프로포션, 고양이처럼 앙큼한 겉모습과 달리 털털한 성격으로 언니, 오빠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김도연이다.작은 얼굴에 꽉 들어찬 이목구비, 당당한 눈빛을 지닌 도연은 지난 1년간 화장품 브랜드의 러브 콜을 가장 많이 받은 뷰티 라이징 스타. 지난 2월 글로벌 메이크업 브랜드 메이블린 뉴욕은 김도연을 뮤즈로 발탁했다. “톱스타들이 판을 치는 뷰티 광고계에서 무척 이례적인 일이죠. 도연의 세련되고 스타일리시한 감성이 메이블린 뉴욕과 잘 어우러진다는평입니다.” 이런 이유로 <보그> 창간 21주년 뷰티 특집 주제가 ‘에이지 이슈’로 확정됐을 때 10대 인물로 맨 먼저 떠올린 얼굴은 단 한 명, 도연이었다.

연보라 모피 트리밍 비닐 코트와 크리스털 파츠 장식의 핑크 톱은 미우미우, 흰색 칼라 블라우스는 까르벵(Carven at Tom Greyh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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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릴게요. 안녕하세요, 김도연입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지난해 프로젝트 그룹 IOI로 데뷔해 현재 데뷔 1년 차. 누구보다 춤추고 노래하는 일을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학업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지금 이 나이에만 할 수 있는 일이니까요. 그래서 아무리 바빠도 학교는 절대 빠지지 않죠. 친구들과 함께 하는 등교, 점심, 야간 자율 학습 등 소소한 학교생활은 지금이 아니면 절대 다시 돌아오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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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의 정의가 뭐냐는 질문에 10대 소녀 김도연은 진중했다. “제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행복하게 즐기되, 나만 보지 않고 주위를 잘 살피면서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도연은 8인조 걸 그룹 데뷔를 앞두고 있다. 그룹명은 위키미키. 서로를 알아보는 열쇠를 가진 여덟 명의 개성 넘치는 소녀(MeKi)와 그렇게 만나 또 다른 새로운 세상을 여는 열쇠를 가지게 된 소녀들(WeKi)이란 복합적 의미를 담고 있다. 유명세를 떨친 걸 그룹 중 닮고 싶은 인물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롤모델은 따로 없어요. 내 인생의 주체는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