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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대신 갤러리로, 그림 사는 스타들!

2018.11.05

백화점 대신 갤러리로, 그림 사는 스타들!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그린 그림이 자선 경매에서 1천만원에 팔렸습니다. 반면에 그림을 ‘사는’ 스타들도 굉장히 많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부터 빅뱅의 탑과 지드래곤까지, 전문적인 아트 컬렉터 스타들을 만나보시죠.

Britney Spears buys a new painting on her way home in Westlake, CA. The pop star stopped her car as she left a nearby Target and bought an oil painting of a French street scene from a woman on the side of the road. Other paintings for sale cost between $600 and $1200. Pictured: Britney Spears Ref: SPL495032  090313   Picture by: Richard Beetham / Splash News Splash News and Pictures Los Angeles:310-821-2666 New York:212-619-2666 London:870-934-2666 photodesk@splashnews.com

때는 2013년, 마트에서 장을 보고 나오던 스타가 거리에서 큼직한 그림 한 점을 구입합니다. 대략  50만~1백만원 사이로 추정되는 아마추어 작가의 그림이죠. 이 그림을 덥석 산 스타는?

LAS VEGAS, NV - NOVEMBER 21:  Singer Britney Spears arrives at a Christmas tree-lighting ceremony at The LINQ Promenade on November 21, 2015 in Las Vegas, Nevada.  (Photo by David Becker/Getty Images)

90년대 팝의 여왕, 브리트니 스피어스입니다. 화려한 무대 뒤의 그녀는 심신의 안정을 위해 ‘그림’에 몰두하고 있는데요, 지난달 트위터에 올린 영상 한 편을 보시죠.

그녀의 펜션 발코니에서 운동복 차림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모습. 전문적인 그림 실력이 있는 건 아니지만 꽤 행복해 보이네요.

브리트니가 그린 꽃 그림이 무려 1천만원에 팔렸다면 믿으시겠어요? 지난 11월 6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베가스 케어스 쇼’에서 자선 경매에 오른 작품입니다. 10월 라스베이거스 뮤직 페스티벌 중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의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모금 행사였죠. 이 그림은 <라이프스타일스 오브 더 리치 앤 페이머스(Lifestyles of the Rich and Famous)> 쇼의 호스트 로빈 리치가 구입합니다. 브리트니는 다음과 같은 소감을 전했습니다.

“뜻깊은 행사에 참여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입니다. 제가 그린 그림 속 꽃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해요.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영혼도 담겼죠. 경매 수익금은 전부 추모비 건립 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It’s #RobinLeach, who just auctioned this @britneyspears piece to … himself! Yes! Great $10k moment #VegasCares @venetianvegas John Katsilometes(@johnnykats1)님의 공유 게시물님,

그림 작품을 사랑하는 스타들은 정말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전문적인 ‘아트 컬렉터’로 꼽히는 미술 애호가들은 누굴까요?

SAINT-TROPEZ, FRANCE - JULY 20:  Leonardo DiCaprio speaks on stage at the Dinner & Auction during The Leonardo DiCaprio Foundation 3rd Annual Saint-Tropez Gala at Domaine Bertaud Belieu on July 20, 2016 in Saint-Tropez, France.  (Photo by Handout/Getty Images)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미국 가고시안 갤러리의 VIP 컬렉터입니다. 그가 우상이라고 꼽은 장 미셸 바스키아를 비롯해 앤디 워홀, 무라카미 다카시, 프랭크 스텔라 등 현대 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수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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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프리오를 임신 중이던 어머니는 어느 날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을 보고 있었답니다. 거센 태동이 느껴지자 아이의 이름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라고 지었다고 합니다. 이탈리아 출신 만화 작가인 아버지는 그를 아트 컬렉터의 세계로 이끈 주인공이기도 하죠.

“처음엔 제가 좋아하는 작품이 뭔지 몰랐어요. 사람들은 감탄하는데,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죠. 이젠 영화 시나리오를 고르는 것처럼 작품을 골라요. 첫 느낌을 믿죠. 여러 번 고민하지 않아요.”

그는 소호의 화랑을 수없이 들락거리고, 아트 페어에 참석하면서 안목을 키워나갔습니다. 디카프리오가 2013년 필립스의 경매 ‘Under the Influence’에서 오스카 뮤릴로의 작품을 경매 시작가의 10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구입하자, 오스카 뮤릴로가 단박에 스타 작가의 대열에 올랐죠.

MADRID, SPAIN - MAY 27:  A cameraman records 'The Haywain Triptych' by Dutch painter Hieronymus Bosch during a press preview of the 'El Bosco' 5th Centenary Anniversary Exhibition at El Prado Museum on May 27, 2016 in Madrid, Spain. The Prado Museum will host the exhibition celebrating the work of Dutch painter Hieronymus Bosch to mark 500 years since his death in 1516. It consists of sixty-five works of art loaned by collections based all over the world, and will be open to the public by May 31 until Septembr 11, 2016.  (Photo by Pablo Blazquez Dominguez/Getty Images)

그리고 이 그림, 작가 히에로니무스 보스(Hieronymus Bosch)의 세 폭 재단화인 ‘세속적 쾌락의 정원(Garden of Earthly Delights)’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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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과 15분간 대화를 나누며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어릴 때 제 침대 위 벽에 걸려 있던 그림입니다. 어릴 땐 그 의미를 잘 몰랐는데,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우리에게 주어진 천국, 인구 과잉 현상을 나타내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림 속 까만 하늘은 오늘날 지구 같습니다. 미래에 대한 약속 같기도 합니다.”

이 순간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연출한 다큐멘터리 <비포 더 플러드(Before the Flood)>에 담겼습니다. 교황은 물론, 엘론 머스크, 오바마 등 유명 인사들을 만나 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알리는 다큐멘터리. 이 다큐의 시작도 교황에게 선물한 그림으로 시작됩니다.

아버지의 영향 때문인지 그가 모으는 작품 중 대부분은 만화 모티브를 가진 것이 많습니다. 70~80년대 만화와 영화 포스터도 모으고 있다는군요!

Takashi Murakami, Mononoke (2013).  Photo: christies.com

Takashi Murakami, Mononoke (2013). ⓒchristi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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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n-Michel Basquiat, Untitled (Boxing Ring) (1981). ⓒacquavellagalleries.com

CANNES, FRANCE - MAY 20:  Actor Brad Pitt attends the Inglourious Basterds Premiere held at the Palais Des Festivals during the 62nd International Cannes Film Festival on May 20th, 2009 in Cannes, France.  (Photo by Francois Durand/Getty Images)

브래드 피트는 소문난 미술 애호가. 특히 큰손으로 유명하죠. 해마다 6월이 되면 경비행기를 타고 아트 페어에 참석합니다. 2009년엔 스위스 아트 바젤에서 네오 라우흐(Neo Rauch)의 그림을 낙찰받기 위해 끈질기게 노력한 일화도 유명합니다. 약 12억원에 사들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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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o Rauch, Etappe (1998). ⓒDavid Zwirner, New York and Galerie Eigen + Art, Berlin/Leipz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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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수집에도 관심이 지대한 브래드 피트는 당시 디자인 페어를 찾아 한국 작가 장진의 찻그릇과 머그잔 세트, 이헌정의 도자기 테이블과 벤치를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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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ksy Love is in the Air Unsigned (2005) at Lionel Gallery. ⓒartnet

작년 연말 MBC <라디오 스타>에 출연해 미술 작품 수집에 대해 강한 애정을 드러낸 빅뱅의 탑. 그는 수입의 약 95%를 전부 미술 작품 구입에 쓴다고 밝혔죠. 자신의 집엔 작품 보존을 위한 냉장 시설까지 만들어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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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미술과 디자인, 와인을 수집하는 컬렉터들의 커뮤니티인 ‘CoBo’에서 ‘2016년 꼭 알아두어야 할 아시아 출신 아트 컬렉터 100’에서 16위에 랭크되기도 했습니다. 탑의 집은 갤러리를 방불케 한다죠. 대성은 “파리에 루브르가 있다면 한국엔 탑브르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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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8억여 원에 달하는 김환기의 ‘푸른 점화’도 소장 중입니다.

this paint is giving me a feeling of seeing beautiful stars in universe #tttopcollection #KimWhanki T.O.P(@choi_seung_hyun_tttop)님의 공유 게시물님,

“외가 친척 대부분이 미술을 전공했어요. 외할머니의 외삼촌이 김환기 화백이시고, 이모부의 아버지가 이인성 화백이십니다.”

그의 인스타그램은 대부분 직접 구입한 그림 작품 사진으로 가득합니다. 새로운 그림이 도착해 ‘언박싱’을 하는 순간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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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그로찬과 루돌프 스팅겔의 작품도 여러 점 소장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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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 (White Butterfly Hawaiian Lapis) by Mark Grotjahn, 2001

#rudolfstingel T.O.P(@choi_seung_hyun_tttop)님의 공유 게시물님,

그는 작년 10월, 홍콩에서 소더비의 객원 큐레이터로 동서양의 현대 미술 작품을 선보이는 이브닝 경매 #TTTOP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앤디 워홀, 조나스 우드, 김환기, 백남준, 루돌프 스팅겔 등 약 130억원에 달하는 작품 30여 점을 선별했습니다.

“젊은 사람이 기획한 경매라는 우려 섞인 시선도 있지만, 미술 애호가로서 저의 취향을 글로벌 경매 시장에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작품 속 철학이 얼마나 새롭고 아름다운지 들여다보기 위해 큐레이팅에 참여했습니다. 우리 집에 걸었으면 하는 작품을 주로 눈여겨봤어요.”

Curated by T.O.P #TTTOP @Sothebys #KimWhanki bowtie from #KoheiNawa T.O.P(@choi_seung_hyun_tttop)님의 공유 게시물님,

이때 출품된 백남준 작가의 ‘Fat Boy’는 탑이 구입했습니다. 지드래곤은 토바 아우어바흐(Tauba Auerbach)의 ‘Slice III’를 구입했죠.

Curated by T.O.P @Sothebys Paik Nam June,FAT BOY #TTTOPxSothebys #NamjunePa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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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도 현대 미술 작품을 수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뮤지션이자 패션 아이콘인 그는 패션과 예술을 넘나드는 아티스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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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작품이 도착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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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eLowman 권지용(@xxxibgdrgn)님의 공유 게시물님,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의 작품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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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의 집도 갤러리 못지않을 만큼 많은 미술 작품으로 가득합니다. 소더비 경매에서 약 11억원에 낙찰된 조지 콘도(George Condo)의 ‘Big John (2006)’ 작품이네요. 조지 콘도의 작품을 꽤 많이 수집하고 있습니다. 살짝 ‘Toy Head (2012)’ 작품도 보이네요! 그의 친구들은 “최근 옷이나 신발보다 미술 작품 구입에 더 몰두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Condos in my co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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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더비 경매에서 약 37억원에 낙찰된 리처드 프린스(Richard Prince)의 그림 ‘Millionaire Nurse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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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Favorite Nurse #RichardPri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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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은 서울시립미술관과 함께 지난 2015년 <피스마이너스원: 무대를 넘어서(PEACEMINUSONE: Beyond the Stage)> 전시를 기획하기도 했습니다. 마이클 스코긴스, 소피 클레멘츠, 권오상, 방앤리 등 현대 미술 작가 12팀의 200여 점이 넘는 작품을 전시했죠. 그는 모든 전시 작품의 오디오 가이드를 직접 녹음하기도 했습니다.

“저도 일반 관람객과 다르지 않아요. 어릴 때부터 미술을 공부하지도 않았고, 현재 전공하고 있지도 않죠. 그만큼 누구나 쉽게 들러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친근한 전시를 기획했어요. 저를 매개로 현대 미술에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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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표한 두 번째 솔로 앨범 <권지용>의 수록곡 ‘무제(Untitled, 2014)’ 커버 이미지는 물론, 제목도 미술 작품을 연상시키지 않나요? 지난 빅뱅 앨범의 ‘베베(Bae Bae)’는 프랜시스 베이컨의 그림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만든 노래.

역시 빅뱅의 멤버네요, 태양도 소문난 미술 애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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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집을 공개한 적이 있었는데요, 방 안 곳곳에 걸린 미술 작품이 화제가 됐습니다.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의 그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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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한 백남준의 1996년 작 ‘수사슴(Stag)’은 물론,

✔️Arrived #Namjunepaik #stag #백남준 #수사슴 TAEYANG(@__youngbae__)님의 공유 게시물님,

소더비에서 약 13억원에 낙찰된 게르하르트 리히터(Gerhard Richter)의 1997년 작 ‘Abstraktes Bild (843-4)’,

Arrived #Gerhardrich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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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 작가의 ‘바람 (1988)’까지! 작년, 탑이 홍콩에서 소더비 경매를 열 당시에 출품된 작품입니다.

✔️ #Leeufan #withwinds #이우환 #바람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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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창조해야 하는 아티스트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는 예술 작품. 스타들이 수집한 그림을 모두 한자리에서 보고 싶네요!

    에디터
    홍국화
    포토그래퍼
    Getty Images,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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