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구리’ 마니아가 추천하는 달콤한 공간 4
뷔페에 가서 첫 번째 접시부터 디저트를 담을 정도로 디저트에 남다른 애정을 지닌 에디터의 맛집 리스트.
해피해피케이크
삼성동의 내 마음속 케이크 맛집 1위는 단연 리틀앤머치였다. 그러나 지난 6월을 마지막으로 리틀앤머치가 영업을 종료한 후 그 자리가 비어버렸다. 최근에 이 빈자리를 채워준 곳이 있다. 바로 김민정 파티시에가 이끄는 ‘해피해피케이크’다.
여름을 맞아 해피해피케이크는 지난 7월부터 8월 초순까지 ‘체리 위크’를 진행했다. 1년 중 체리를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때에 이를 주재료로 한 다양한 디저트를 선보인 것. 특히 체리 모양을 그대로 살린 ‘100%체리’는 많은 이들로 하여금 자연스레 인증샷을 찍도록 만들었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체리 위크가 끝났지만 다음 시즌을 준비 중이라고 하니 기다려보도록 하자.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체리 100% 케이크.
개인적으로 해피해피케이크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메뉴는 바로 ‘까눌레’다. 그동안 겉은 타고, 속은 비린 까눌레를 얼마나 많이 만났던가. 이곳에서 까눌레를 잘라 입에 넣는 순간 그간의 실패는 오늘을 위한 것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촉촉하고 바닐라의 풍미가 살아 있는, ‘좋은’ 까눌레였다.
주소 /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111길 5
영업시간 / Mon.-Sat. 11:00~20:00 Sun. Close
SNS / https://www.instagram.com/happyhappy.cake/
쎄쎄종
디저트를 사랑하거나 베이킹 수업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라면 ‘마담 비’라는 이름을 한 번은 들어보았을 거다. 성북동 쪽에 파티세리 마담비라는 이름의 숍을 운영하고 여러 디저트 클래스를 운영하며 두꺼운 팬층을 쌓아온 그녀가 이번에는 쎄쎄종(Cette saison)이라는 가게를 열었다.
쎄쎄종의 매장 한쪽에는 구운 과자가 놓여 있고 그 옆에 커다란 원 테이블을 손님들이 셰어하는 구조다. 자리가 많은 편이 아니고 요즘 워낙 입소문을 타고 있기에 웨이팅은 필수다. 에디터 역시 나름 오픈 시간에 맞춰 갔는데도 이미 웨이팅 손님이 다섯 명 넘게 앞에 기다리고 있었을 정도!
쎄쎄종의 대표 메뉴는 바닐라 타르트지만 사심을 듬뿍 담아 체리 타르트를 추천하고 싶다. 체리와 피스타치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특히 더 추천한다. 술에 담뿍 절인 체리를 깨무는 순간 체리의 풍성한 과육과 입안 가득 퍼지는 농후한 향기에 누구든 매료될 것이다.
일러스트로 꾸며진 쎄쎄종의 감성 넘치는 메뉴판.
주소 /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146길 39 주영빌딩 1층
영업시간 / Thu.–Sat. 12:00~20:00 (자세한 오픈 날짜는 인스타그램 참고)
SNS / https://www.instagram.com/cette_saison/
언아이콘
모나카나 양갱 등 고풍스러운 디저트를 좋아하거나 어르신, 한국을 찾은 외국인 친구에게 줄 괜찮은 선물을 찾고 있는 이들에게 추천하고픈 곳. 흰색으로 깔끔하게 정리된 외관은 플랫 화이트나 더티 라테를 주로 다루는 카페처럼 보이지만 언아이콘의 대표 아이템은 바로 ‘양갱’이다.
친숙한 팥 양갱부터 흑미, 단호박, 커피까지. 네 가지 맛의 양갱이 고급스러운 케이스에 담겨 있어 먹기 아깝다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세트 케이스뿐 아니라 단품 케이스도 허투루 만들지 않았다. 과하게 달지 않고 깔끔하며 당분을 적당히 충전하기 알맞은 사이즈인지라 오후의 티타임에 곁들이기 딱 좋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맛은 ‘단호박’이다. 일반 팥 양갱은 쉽게 접할 수 있는 데 반해 단호박 맛
양갱은 희소성이 있고 쉽게 물리지 않는다. 양갱을 좀더 모던하게 즐기고 싶거나 세련된 추석 선물을 찾는다면 언아이콘을 방문해보자.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13길 19-23
영업시간 / Every Day 13:00~21:00 (재료 소진 시 조기 마감)
SNS / https://www.instagram.com/uniconcoffee/
당도
망원동에 여러 해 살면서 다른 동네 친구가 놀러 오면 꼭 데리고 가는 곳 중 하나인 ‘당도’. 친절한 부부가 운영하는 자그마한 젤라토 가게다. 컵 또는 콘으로 주문할 수 있으며 두 가지 맛을 고르면 된다. 여기에 ‘맛보기’로 두 가지 맛을 한 스푼씩 더 올려준다. 한 번에 총 네 가지를 맛볼 수 있는 것!
당도만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는 바로 아이스크림을 담아주는 ‘컵’이다. 재질은 일반 종이컵이지만 컵마다 각기 다른 표정이 그려져 있어 귀여움을 한층 더해준다. 여럿이 방문해 일행과 자신이 받은 컵의 표정을 비교해보는 작은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젤라토는 특유의 농밀하고 쫀득거리는 식감을 갖고 있다. 반면 당도의 젤라토는 이보다 좀더 가볍고 깔끔해 쉽게 질리지 않고 계속 찾게 된다. 그동안 먹어본 여러 맛 중에 추천하고픈 맛은 ‘쌀’ 그리고 ‘소금’이다. (하지만 둘 다 밀키한 편이므로 두 맛을 한 번에 선택하기보다, 둘 중 하나를 고르고 상큼한 과일을 선택해 맛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도 방법이다.) 메뉴는 매일매일 바뀌므로 방문 전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늘의 맛을 확인하고 가도록 하자.
테이크아웃 케이스마저 귀엽다.
주소 / 서울시 마포구 포은로 106
영업시간 / Tue.-Sun. 12:30~20:00 Mon. Close
SNS / http://instagram.com/gelateria_dangdo
- 프리랜스 에디터
- 강혜은
- 포토그래퍼
-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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