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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신입 사원 모집 공고의 비밀

2019.12.17

한 신입 사원 모집 공고의 비밀

최근 한 대학교 게시판에 신입 사원 모집 공고가 붙었습니다.

경력: 경력 무관

학력: 학력 무관

나이: 나이 무관

급여: 월 300만원 이상

“가족 같은 분위기의 회사입니다.”

일단 조건은 파격적입니다. 경력, 학력, 나이 무관에 신입 사원 월급이 300만원 이상이라니. 게다가 가족 같은 분위기라니 구미가 당기는 조건입니다.

더 자세한 정보를 보기 위해 공고문 하단에 있는 QR코드를 인식해보면 의외의 내용이 나옵니다.

“1930년 그들도 속았습니다.

바로 안타까운 우리 역사의 일부인 ‘일본군 강제 징용’ 및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억하자는 내용입니다. 90년 전, 일본군 ‘위안부’로 동원된 조선인 여성들도 그럴듯한 포장에 속아 피해를 당했을 거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거죠.

당시 어려운 상황에서 가족을 먹여 살리고자, 감언이설에 속아 대문을 나섰을 여인들과 소녀들. 그들 역시 ‘취업 사기’를 당한 것과 마찬가지일 겁니다.

역사의식을 불러일으킨 이 공고문은 대구가톨릭대 캠퍼스에 부착되면서 널리 퍼졌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 만든 것입니다. 광고홍보학을 전공하는 한 학생이 사회 공헌 활동 차원에서 이런 일을 계획했다는군요.

해당 공고는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 잊지 말고 지켜내야 할 역사의 일부에 신선한 방법으로 접근하게 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나와 동떨어진 일이라 생각했을 세대에게도 큰 울림을 주는 이 광고,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에디터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포토그래퍼
    Courtesy Photos, 일본군'위안부'피해자 e-역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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