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에서 온 흑백 동물
사진을 보면 사진가의 성향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1950년생으로 핀란드를 대표하는 사진작가 펜티 사말라티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분명 따뜻한 사람일 것 같아요. 그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좋아하는 작가로 꼽기도 했죠.
작품의 주인공은 종종 동물이 되기도 합니다. 작가는 그 이유를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내 집 밖부터 지구 끝까지 존재하는 모든 종류의 참새, 까마귀, 비둘기, 오리, 갈매기 그리고 동물을 보고 싶어요. 그들은 사랑스럽고, 재미있게 관찰할 수 있죠. 제 사진에서 작은 공간을 차지할지라도 필수 요소입니다.”
그는 요즘 미술 시장에서 선호하는 대형 컬러사진이 아니라 25×30cm 작은 사이즈의 수작업을 고집합니다. 작품 가격이 올라가는 것을 거부하고, 에디션을 제한하지도 않아 작품 가격도 100만원에서 300만원 안팎이죠. 그 이유는 “내 작업을 다른 사람들과 더 많이 공유하고 싶어서”라고 합니다.
펜티 사말라티의 두 번째 한국 개인전 <Beyond the Wind>가 2월 23일부터 3월 22일까지 삼청동 공근혜갤러리에서 열립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핀란드를 배경으로 한 대표작 20여 점과 한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근작 20여 점이 함께합니다.
익숙한 풍경이지요? 작가가 2016년 방한 당시 촬영한 작품 ‘서울’입니다. 공근혜갤러리 옆에 자리한 청와대 담 너머의 까치를 촬영했네요.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어요.
- 피처 에디터
- 김나랑
- 사진
- 공근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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