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

크리스털 원석 텀블러, 과연 효과가 있을까?

2020.01.31

크리스털 원석 텀블러, 과연 효과가 있을까?

예로부터 민간인의 고민을 들어주는 마술사들은 ‘이것’을 만지며 해결책을 주고 미래를 점치곤 했습니다.

바로 원석으로 된 구슬이죠.

지구상의 모든 원석이 대지의 힘을 지니지만 특히 ‘젬스톤’이라고 하여 치유의 기능으로 사용되는 몇 가지 원석이 있습니다.


실제로 중세시대에는 원석으로 상처나 정신을 치료하는 테라피가 성행했고, 현대에 와서는 여배우들이 레드 카펫에 서기 전에 손바닥에 다이아몬드나 자수정을 올려놓고 명상을 하며 불안을 멀리하고 호흡을 가다듬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크리스털 러버는 빅토리아 베컴이죠. 그녀는 휴대폰, 지갑과 함께 365일 항상 챙기는 것이 크리스털 원석이라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마음을 안정시키고 두려움에서 벗어나 정서적 균형을 잡는 데 큰 도움을 받는다고 말합니다.

그런가 하면 한때 뷰티 구루의 특별한 피부 관리법 중 하나로 이름을 날린 ‘괄사 요법’도 있었죠?

납작하게 생긴 돌 기구 혹은 롤러 타입의 기구로 얼굴은 물론 몸의 미세한 혈류를 자극해 혈액순환을 돕고 독소를 제거하는 테라피인데요, 자수정, 옥(에메랄드 크리스털), 장미 수정(로즈 쿼츠) 같은 쉽게 변하지 않는 원석을 이용합니다.

반면에 지난해부터 트렌드로 떠오른 ‘크리스털 원석 텀블러’ 역시 여전히 인기인데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텀블러를 사용하자는 권고에 덩달아 판매율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투명한 텀블러 바닥에 바나나처럼 긴 크리스털 원석이 부착돼 있는데요, 여기에 물을 부어 원석에 우려내는 방식이죠. “불면증을 줄여주고, 불안감을 해소하며, 체내 수분 흡수를 높인다”는 효능을 광고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과연 크리스털에 우려낸 물이 건강에 도움이 될까요?

영양학자들은 이렇게 의견을 모으고 있습니다. “크리스털에 우려낸 물을 마시는 것이 건강상 도움을 주거나 해를 끼친다는 정확한 연구 결과는 없습니다. 그런데 이 텀블러를 통해 물을 섭취하는 즐거움을 느낀다면 그만큼 큰 이점은 없죠. 우리 몸은 50~75%의 수분을 필요로 하는데요, 수분을 섭취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다면 큰 도움을 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크리스털에서 나오는 효과보다는 수분 충족에서 오는 효과예요.”

‘긍정이 힘이다’라는 명언처럼 심신을 안정시키고, 불안감이 해소된다고 믿는다면 곧 그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 다만 크리스털 원석을 자주 세척하고 내부까지 완전히 건조시켜 텀블러가 오염되지 않게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합니다.

크리스털 텀블러가 일반 컵보다 나을까요?

이상적인 물 섭취량은 하루 여섯 잔에서 여덟 잔을 섭취하는 것인데요, 보통 200ml 사이즈를 기준으로 합니다. 크리스털 텀블러에 물을 넣어 마시는 것이 올바른 물 섭취 습관을 장려한다면 도움이 될 겁니다. 그러나 크리스털 텀블러를 선택할 때, 믿을 만한 원석인지 체크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개 원석이 아닌 다른 물질이 함유된 경우도 있기 때문이죠. 수은, 철, 구리, 납, 알루미늄, 비소 등 일부 원소가 함유된 원석은 독성이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하시길! 또 중요한 것은 크리스털 원석을 텀블러에 부착할 때 어떤 물질을 쓰느냐입니다. 유독성 있는 접착제를 쓰지는 않는지 체크하고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맹물을 마시기가 어려워요. 과일을 넣어 마셔도 될까요?

감귤 조각이나 레몬, 오렌지처럼 상큼한 과일 한 조각을 넣어서 마시는 습관의 소유자라면 크리스털 텀블러를 사용할 때만큼은 이 과정을 건너뛰는 것이 좋겠습니다. 크리스털 원석을 산성으로 만들어 예기치 못한 결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 과일 조각을 넣은 물을 마실 때는 일반적인 텀블러나 컵을 사용하시길!

    에디터
    우주연
    포토그래퍼
    Courtesy of Glacce,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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