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판 <하우스 오브 카드>
큰 인기를 끌었던 미드 <하우스 오브 카드>의 주인공 케빈 스페이시는 오래전에 미성년자를 성추행한 사건으로 할리우드를 떠들썩하게 한 뒤 드라마에서 하차한 것도 모자라, 배우 생활 자체를 중단했죠. 최근 이런 케빈 스페이시 주변에서 기이한 일이 연달아 일어나고 있습니다. 무슨 일일까요?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도 케빈 스페이시가 연기했던 주인공 프랭크 언더우드를 위협하는 인물들은 프랭크가 직접 처단했죠. 권력을 차지하고 또 유지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뒤편에서 온갖 권모술수를 써가며 악명을 떨치던 프랭크. 그런데 희한하게도 진짜 케빈 스페이시 주변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영화 <뷰티풀 마인드>로 알려진 남자 배우 안소니 랩이 “1986년 케빈 스페이시가 뉴욕의 한 아파트 파티에서 나를 성추행했다”고 폭로하면서부터 그 외 여러 사람이 성폭행, 성추행으로 그를 고소했죠.
지난해 2월 케빈 스페이시가 젊은 남자들에 대한 성추행과 비행을 저질렀다고 가장 먼저 그를 고발했던 간호조무사 린다 컬킨이 트럭에 치여 사망했죠. 현장에 있던 트럭 운전사는 아무런 혐의 없이 풀려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난해 9월에는 케빈 스페이시가 2016년 자신의 말리부 자택에서 마사지를 받는 과정에서 자신의 성기에 손을 대도록 강요한 혐의로 그를 고발한 익명의 한 마사지사가 죽은 채로 발견됐죠. 피소 재판을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상태에서 벌어진 일이라 많은 사람들의 의심과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난해 12월에는 전 노르웨이 공주와 결혼했던 작가 아리 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는 결혼할 때부터 공주의 짝으로는 어울리지 않는 인물로 보였는데요, 약물에 취해 성매매를 한 동영상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그는 미투(Me Too) 당시, 케빈 스페이시가 노벨 평화상 축하 공연 도중 탁자 밑으로 손을 뻗어 자신의 은밀한 부위를 만졌다고 고백했고 이에 대해 케빈 스페이시는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았죠.
그를 고발한 사람들의 잇따른 죽음, 우연의 일치일까요? 재판을 앞두고 관계자가 사망하니 재판은 무기한 연기되거나 취소되었고, 많은 언론 매체는 이를 단순한 하나의 사건으로 보지 않고 어딘가 연결 고리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기사를 내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케빈 스페이시는 유튜브에 ‘렛 미 비 프랭크(솔직히 말할게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성급하게 날 판단하지 않을 거죠? 나는 내가 하지 않은 일로 대가를 치르진 않을 겁니다”라며 모든 혐의를 부인하는 영상을 올렸습니다. ‘렛 미 비 프랭크’는 그가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주인공 프랭크 언더우드를 연기하며 수시로 읊었던 대사인데요, 연기할 때와 똑같은 어투와 표정으로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모습이 기괴한 분위기를 자아내 또 한 번 바이럴이 되었습니다.
사망한 세 사람 모두 동일한 사람을 고소하면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으로 보아, 단순한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에는 미심쩍은 부분이 없지 않죠? 진실은 언젠가는 밝혀질 겁니다.
- 프리랜스 에디터
- 김시화
- 포토그래퍼
-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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