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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운영자 갓갓의 정체

2020.05.14

‘n번방’ 운영자 갓갓의 정체

사회적으로 큰 비난을 받은 이른바 ‘n번방 사건’. 텔레그램에서 성 착취물을 공유해 돈을 번 악독한 범죄 사건인데요, 이 ‘n번방’을 처음 만든 이가 얼마 전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갓갓’이라는 이름을 쓰는 24세 대학생 문형욱입니다.

경찰은 문형욱이 범죄를 시작한 시기를 지난 2018년 9월부터 지난 1월까지로 보고 있는데요, 문형욱은 2015년 7월쯤부터 유사한 범행을 시작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는 SNS에 자기 신체 노출 사진을 올린 아동 및 청소년에게 접근해 “경찰에 신고되었는데 도와주겠다”며 그들 계정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확보했습니다. 그런 뒤 문형욱은 1번방에서 8번방까지 8개, 쓰레기방 등 총 12개 텔레그램 비밀대화방을 운영했고, 여기서 성 착취물 3,000건 이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n번방 이용 대가로 문화상품권을 받았다고 밝혔는데요, 경찰에 잡힐까 봐 받은 문화상품권을 피해자들에게 주고 직접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피해자들이 문화상품권을 받으면 신고하지 않고 말을 잘 듣는 데다가, 본인이 직접 쓰면 경찰에 잡힐까 봐 사용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치밀하게 계산해 피해온 거죠.

처음에는 피해자들을 협박해 신체 노출 사진을 요구하다가 차츰 수위를 높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지난 9일 경찰에 긴급 체포된 문형욱은 경찰 조사에서 성 착취물을 내려받은 적은 있으나 자신은 갓갓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절대 잡히지 않는다”며 자신했던 문형욱을 무너뜨린 건 그가 사용하던 휴대폰을 경찰이 증거로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확인된 피해자는 미성년자 10명을 포함해 36명가량으로 경찰은 추측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형욱은 피해자가 50여 명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경찰 조사 과정에서 문형욱의 추가 범행도 드러났습니다. 그가 지난 2018년 대구 여고생 성폭행 사건을 자신이 사주했다고 인정한 겁니다. 문형욱은 SNS에서 알게 된 남성에게 17세 여고생을 성폭행하도록 시킨 뒤, 성폭행 상황을 촬영한 영상물을 받아 텔레그램에서 유포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그의 진술에 따라 추가 피해자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문형욱에게 음란물 제작·배포 등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외에도 아동복지법과 정보통신망법 위반, 강요와 협박 혐의를 적용해 오는 18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앞서 박사방을 개설해 운영한 조주빈, 박사방 운영 관리를 맡은 강훈, 이원호 등이 차례로 붙잡혔는데요, 이번에 문형욱까지 붙잡히면서 성 착취물을 이용한 범죄도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혀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누군가의 인생을 망친 이들에게 대중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에디터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포토
    Pixabay,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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