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윤은혜 그리고 <커피프린스 1호점>
지금도 매년 여름이면 우리는 <커피프린스 1호점>을 추억합니다. 2007년 뜨거웠던 그해 여름, 달궈진 공기만큼이나 우리의 심장을 뛰게 만든 드라마죠. 스토리와 연출, OST까지 삼박자가 맞아떨어졌고 공유, 윤은혜, 이선균, 채정안, 김동욱, 김재욱 등 배우들의 케미 역시 말할 것도 없었습니다.
13년이 지난 2020년 ‘최한결(공유)’과 ‘고은찬(윤은혜)’이 다시 만났습니다. 24일 방송된 MBC <다큐플렉스-청춘다큐 다시 스물>에서는 이들이 <커피프린스 1호점>을 함께 감상하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드라마에서 뜨겁게 사랑했던 두 사람, 13년의 세월을 뛰어넘고 다시 만나 처음에는 데면데면한 모습도 보였는데요, 어색한 기운도 잠시, “결혼은 왜 안 했냐”는 질문은 두 사람을 다시 가깝게 만들었습니다. “시기를 놓쳤다”는 공유와 “아직 일을 더 하고 싶다”는 윤은혜. 마치 드라마 속 최한결과 고은찬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죠.
<커피프린스 1호점>은 시청자에게 선물 같은 드라마였지만, 주연이었던 공유와 윤은혜에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을 배우로서 한 걸음 더 성장하게 만든 작품이니까요.
공유는 처음 <커피프린스 1호점> 제안을 받았을 때,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후 처음으로 사춘기를 겪고 있었다고 답했습니다. 몇 번이고 고사하다가 결국 출연한 드라마가 그를 혼란의 시기에서 꺼내주었죠. 그렇게 출연한 <커피프린스 1호점>과 최한결이라는 캐릭터는 곧 공유의 인생작이자 인생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윤은혜 역시 베이비복스로 활동하다가 배우로 전향했지만, 벽은 높았습니다. 어색한 연기에 늘 ‘가수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붙었고, 사람들의 기대치는 점점 높아졌죠. 윤은혜가 배우로서 힘들어하던 시기에 <커피프린스 1호점>에 출연하게 된 겁니다. 머리를 짧게 자르고 화장도 하지 않고, 말투도 행동도 보이시하게 하며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 그녀는 고은찬이라는 역할에 고스란히 녹아들었습니다. 그 결과 윤은혜는 배우로 인정받게 됐죠.
배우도,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도 <커피프린스 1호점>과 함께 조금씩 성장했습니다. 공유는 최한결이 고은찬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는 장면을 다시 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랑의 본질은 같다고 생각했다. 대상이 어떤 대상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우리가 하는 사랑의 본질은 다 똑같다.” 어쩌면 우리도 <커피프린스 1호점>이 전하고자 했던 그 메시지 때문에 여전히 그리워하는 게 아닐까요.
<커피프린스 1호점> 13년 후의 이야기는 아직 끝이 아닙니다. 오는 10월 1일 2편을 방송하니, 최한결과 고은찬이 그립다면 그날 또 만나요!
- 에디터
-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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