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표지 장식한 엘리엇 페이지
얼마 전 트랜스젠더로 살기를 선택한 배우 엘리엇 페이지. 할리우드 국민 여동생으로 불리던 그는 지난해 12월 트랜스젠더임을 밝히고 이름도 엘렌 페이지에서 엘리엇 페이지로 바꿨습니다.
커밍아웃 이후 공식적인 인터뷰는 자제하던 그가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의 표지 인물로 등장했습니다.
페이지는 <타임>과 인터뷰에서 남성 성전환자로서 느낀 바와 함께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를 밝혔습니다. 성전환 사실을 밝힌 후 언론 인터뷰 형태로 대중 앞에 선 건 처음입니다.
“내 인생에서 이 시점에 도달한 것에 대해 진정으로 흥분되고, 깊은 감사를 느낍니다. 한편으로는 많은 두려움과 불안한 마음도 뒤섞여 있지만요.”
아홉 살 무렵 머리카락을 짧게 자른 뒤 생생한 환희를 느꼈다는 페이지. 하지만 즐거움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열 살 때부터 아역 배우 활동을 시작하면서 배역을 소화하기 위해 다시 머리카락을 길러야 했으니까요. “나 자신을 결코 인정하지 못했어요. 오랫동안 내 사진조차 볼 수 없었습니다.”
그로 인한 갈등은 성인이 되어서도 이어졌죠. 그는 ‘여배우’라는 타이틀로 인해 긴 머리에 치장을 하며 고통스러웠다고 합니다. 그래서였을까요, 페이지는 시상식장에 수트를 입고 나타난 적이 많았습니다.
페이지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자신을 뒤돌아볼 기회가 생겼다고 합니다. 무의식적으로 피해온 자신의 정체성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생각하는 가운데 선택의 시간을 마주한 겁니다. 커밍아웃 이후 상황에 대해 그는 “많은 지지와 사랑, 엄청난 증오와 트랜스포비아를 예상했다. 그리고 그것이 본질적으로 발생한 일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페이지가 트랜스젠더 커밍아웃을 한 후 실제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타임>에 따르면 페이지의 커밍아웃 당일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40여만 명 늘었고요, 그의 포스팅에 ‘좋아요’를 누른 네티즌은 수백만 명에 달했습니다. 그만큼 그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이가 많았던 것. 하지만 반대 목소리도 컸습니다. ‘남자 라커 룸의 여성’이라며 그를 비난하는 내용의 팟캐스트가 온라인에 떠돌아다녔죠. “남자도 여자도 아닌 광대”라는 댓글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페이지는 이제 “나는 완전히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이 됐다”고 외칩니다. 그는 얼마 전 유방 제거 수술도 마쳤는데요, 수술이 자신의 삶을 살려냈다고 고백했습니다. 배우로서 누리는 특권 덕분에 지금의 위치에 올 수 있었다는 페이지. 앞으로는 그 특권을 활용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성전환자를 돕고 싶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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