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만원짜리 인형 가방, 실화입니까
이탈리아 디자이너 지오 포르비체(Gio Forbice)는 참 특이합니다. 다른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데요. 자신의 레이블 포비치스(ForBitches)의 데뷔 컬렉션으로 지난해 작고 사악한 가방을 출시했습니다. 충격적이게도, 이 가방은 바비 인형이 손에 든 가방을 뻥튀기한 것처럼 모양도, 소재도 똑같습니다. 가상 캐릭터를 위한 버추얼 아이템이 아니라는 게 믿을 수 없을 정도죠.
포스팅한 ‘마이 부(My Boo)’ 가방의 9인치 사이즈 모델이 500유로, 한화로 약 67만원입니다.
포르비체는 올해 새로운 가방 라인과 신발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곰돌이가 포인트인 토트백과 통굽 플립플랍입니다. 역시 어릴 적 갖고 놀던 인형 액세서리로 아주 익숙한 디자인이죠.
하지만 괴짜 같은 컨셉으로 어쩌다 눈에 띈 디자이너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그는 펜티×푸마, 뮤지션 다프트 펑크, 카니예 웨스트, 후드바이에어를 위해 신발을 디자인한 적 있는 어엿한 디자이너니까요.
포르비체는 실제로 1cm 크기의 인형 신발에서 영감을 얻어 EVA 소재의 샌들을 디자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새로운 가방 라인은 데님, 폴리우레탄, 벨루어 소재로 제작했습니다.
그리고 아이템과 잘 어울리는 3D 룩북도 선보였지요. 포르비체가 SNS에서 발견한 3D 아티스트 빙큉 동(Bingquing Dong)과 사프트커(Saftkeur)는 깜찍한 아바타 캐릭터를 만들어냈습니다.
처음엔 경악했지만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인형을 가지고 놀던 옛 추억도 떠오르고요. 이러다 하나 장만하겠어요.
- 에디터
- 송보라
- 포토그래퍼
- 글
- Liana Saten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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