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디올 뷰티가 건네는 격려와 찬사
디올 뷰티 #스탠즈위즈위먼 캠페인에 참여한 ‘퀸연아’가 여러분에게 건네는 향긋한 격려와 찬사
“2021년 상반기에 매우 중대한 프로젝트가 있어요. 절대적으로 <보그 코리아>와의 협업이 필요해요.” 지난해 11월 크리스챤 디올 뷰티에서 들려온 메시지다. 샤를리즈 테론(Charlize Theron)이 주도하는 디올 퍼퓸의 연속적 캠페인 ‘디올 스탠즈 위드 위민(Dior Stands with Women)’의 두 번째 시즌 제작이 확정됐고, 한국을 대표할 인물을 선정하고 싶다는 것이 ‘중차대한 사안’이었다. 지난해 공개된 캠페인 영상 시리즈에는 샤를리즈 테론을 비롯해 카라 델레바인(Cara Delevingne), 팔로마 엘세서(Paloma Elsesser), 얄리트사 아파리시오(Yalitza Aparicio), 리빙빙(Li Bingbing) 등 열의와 노력으로 세상에 영향을 끼치는 유명 인사들이 출연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피겨 여왕’ 김연아는 이번 캠페인 모델 라인업에 적격이다. 아시다시피 한국에선 생소한 종목이었던 피겨스케이팅의 은반 위에 말 그대로 혜성처럼 등장한 천재라는 점, 자기만의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결국 피라미드의 꼭짓점에 섰다는 점, 게다가 지구인들이 열광할 만큼 세계 최고의 기량을 뽐냈다는 점, 동양적인 고운 외모와 겸손하고 털털한 성격까지 어우러져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슈퍼스타가 된 인물이니까. 덕분에 국민적 영웅으로 칭송받는 ‘쓰리박(박찬호, 박세리, 박지성)’ 같은 전설의 스타들과 함께 한국 스포츠 역사상 압도적인 사랑을 받은 선수는 단연 김연아다.
“김연아의 연기는 여자 피겨스케이팅의 레벨을 한 차원 끌어올렸습니다. 말하자면 기술적으로 ‘토털 패키지(The Whole Package)’인 셈이죠.” 1992년 알베르빌 동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크리스티 야마구치의 말은 ‘팩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온갖 트로피의 스펙트럼은 블록버스터급 신기록 경신을 더 언급하려면 입이 아플 정도다. 심지어 여성을 비롯해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에게 목소리를 낼 용기와 기회를 찾아주는 변화 주도자로 뜻을 펼치는 중이다. 파리의 크리스챤 디올 뷰티 사령부에서는 <보그 코리아>가 김연아와 접촉하고 있다는 사실에 흥분했다. 사실 우리가 김연아를 마주할 기회는 흔치 않다. ‘연느님’이란 애칭 탓에 신적 존재로 다가와서인지 어쩌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성공을 확신할 수 있었던 건 이번 프로젝트의 주체가 철저하게 ‘여성’이라는 사실에 그녀가 전적으로 동의한 덕분이다. 안타깝게도 세상에는 주체 의식을 지닌 채 자기만의 길을 가지 못하는 여성들이 존재한다. 그들에게 <보그 코리아>와 크리스챤 디올 뷰티는 이 ‘도전과 극복의 아이콘’의 음성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고, 우리 여성들에게 자신을 맘껏 표현할 수 있는 힘을 부여하고 싶었다.
“디올과 오랜 시간 작업해오면서 출중하고 열정적인 여성들을 수없이 만났어요. 이들에겐 한 가지 특별한 공통점이 있었죠. 늘 당당하게 고개를 들고 영향을 끼치는 모습을 보여줬어요. 자신에게, 자신이 이룬 것에 자신감 넘치는 여성들이었죠.” 디올 하우스의 베테랑 뮤즈 샤를리즈 테론이 칠흑같이 새까만 배경을 뒤로하고 카메라를 응시하는 지난 ‘디올 스탠즈 위드 위민’ 시즌 1 캠페인 영상도 보탬이 됐다.
그리하여 2월 6일, 프로젝트 시작 3개월 만에 우리 여자들의 꿈은 현실이 됐다. 오전 10시를 조금 지나자 검정 후드 티에 모자를 눈두덩까지 푹 눌러쓴 ‘퀸연아’가 성큼성큼 스튜디오에 들어섰다.
처음 스케이트 타던 날을 기억하나요? 만 다섯 살쯤 됐을 거예요. 재미로 시작했죠. 소질 있어 보인다는 코치님의 추천으로 선수가 되었고 은퇴할 때까지 모든 일상이 피겨스케이팅 훈련에 맞춰 흘러갔어요
신기록을 수없이 경신하며 세계 피겨스케이팅의 역사를 재편한 월드 챔피언입니다. 출전하는 대회란 대회를 모두 휩쓸던 전성기는 가히 비현실적이기까지 했죠. 우리 몸 상태는 매일매일 달라요. 뛸 듯이 가뿐한 날이 있는가 하면 푹 꺼질 때도 있죠. 컨디션이 좋든 나쁘든 훈련을 완벽히 마쳐야 한다는 육체적, 심리적 압박이 상당한데 ‘120%를 준비해야 실전에서 100% 나온다’는 마음과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는 체력으로 버텼어요.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되새기는 신조가 있나요? “정신이 몸을 지배한다.” 경기 전 불안과 긴장을 떨치기 위해 완벽하게 경기하는 모습을 머릿속으로 수백, 수만 번 시뮬레이션했어요. 부상 등으로 위기가 닥칠 때는 ‘지금은 잠시 쉬어갈 타이밍’으로 여기며 조급해하지 않으려 마음을 다잡았죠.
대한민국 국가 대표들의 롤모델로서 느껴지는 책임감이 있을 거예요. 스포츠 역사는 남성만을 위한 활동에서 비롯되었지만 오늘날 여성들의 영역은 계속 확장되고 있어요. 여성들의 선한 영향력이 스포츠를 넘어 지구 전체를 아름답게 변화시키리라 믿어요.
가장 자신감 넘치던 때를 기억하나요? 은퇴한 순간이떠오르는군요. 18년이라는 선수 생활을 회고해보면, 끝이 보이지 않던 길고 어두운 터널을 통과한 제게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역경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이제야 말하지만, 그 모든 험난한 과정을 겪기에 전 너무 어렸어요(웃음). 돌아가고 싶지 않을 만큼 힘든 기간이었지만 보란 듯이 이겨냈기에 미래에는 어떠한 위기가 닥쳐도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죠.
당당하고 용기 있는 애티튜드를 갖기 위한 조건이 듣고 싶군요. 늘 최선을 다하고 자아 성찰하며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마음이 중요해요. 당당함은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할 때 자연스럽게 드러나죠.
유니세프 국제 친선대사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지구에는 배우고 성장할 능력은 물론 꿈꿀 기회조차 없는 어린 친구들이 많아요. 그들이 더 나은 삶을 살도록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며 보탬이 되고 싶어요.
김연아의 ‘다음’은 뭔가요? ‘피겨스케이팅’이라는 종목 자체가 생소하던 한국에서 제가 선수로서 인정받고 성장할 수 있었듯, 스포츠뿐 아니라 다채로운 영역에서 많은 인물이 인정받고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일입니다.
후배들과 동시대 우리 여자들을 위한 조언을 듣고 싶어요.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부딪히는 스트레스와 장애물에 조급해하지 마세요. 지혜롭게 원인을 분석하고 차근차근 해결한다면 반드시 좋은 미래가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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