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벨벳 ‘예리’의 건강한 아름다움
‘예리’가 부르는 몸과 마음이 함께하는 하모니.
오늘 촬영에 ‘사심’이 가득하다고요. 촬영 소식을 듣고는 사실 믿기지 않았어요. ‘내돈내산’으로 평소 운동할 때마다 입는 브랜드가 ‘룰루레몬’인데, 이렇게 <보그>를 통해 화보를 찍을 거라곤 상상도 못해서 정말 행복해요. 보다시피 오늘도 스튜디오에 입고 올 정도로 저에겐 일상복이거든요.
편한 옷이야말로 우리 여자들의 마음을 편하게 하죠. 그래서인지 컨디션이 좋아 보여요. 그래요? 다행이에요. 어제도 드라마 촬영하다 왔는데, 마지막 장면이 오열하는 연기였거든요.
오열한 다음 날 아침이 궁금하군요. 필라테스를 했어요. 촬영 스케줄 전에는 반드시 운동을 다녀와요. 이젠 습관이 됐죠. 심신이 깨어나면서 더 개운한 기분도 들고, 바닥난 에너지가 다시 채워져서요. 물론 아침도
챙겨 먹었죠.
이렇게 건강한 아침에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그 메뉴가 궁금해요. 요즘에는 기 버터와 코코넛 오일을 아몬드 우유에 타서 곡물 드링크처럼 마시는데, 저만의 키토제닉 식단이에요. 또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과일 말린 칩을 넣어 만든 디톡스 워터를 마시죠. 필라테스 선생님이 추천해준 방법인데, 이렇게 마시면 물을 훨씬 더 마시게 되고 ‘전해질’이라고 해야 하나요? 그 균형이 건강하게 맞춰진다고 해요.
이제 ‘예리’ 하면 필라테스를 떼어놓을 수 없어요. 필라테스라는 운동은 20대 초반 제 삶의 터닝 포인트가 됐을
정도예요. 필라테스 선생님이 저를 처음 봤을 때만 해도 기운이 없고 우울해 보였대요. 그때 정서적으로 많이 지친 시기였어요. 운동은 그저 땀나도록 힘들고 고된 일인 줄 알았는데, 하루하루 하다 보니 ‘힘들다’가 아니라 ‘상쾌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순간부터 꾸준히 하게 됐어요. 그렇게 규칙을 지켜나가다 보니 여러 가지 변화가 생겼죠. 가장 큰 변화는 심신이 예전보다 훨씬 안정됐다는 사실이에요.
얼마 전 SNS에 운동하는 사진을 올리며 “Mind Body Connection”이라고 적었더군요. 몸을 건강하게 움직여야 마인드 역시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체험했어요. 운동에 전혀 관심이 없었을 때는 그 연결성을 몰랐죠. 예전엔 아침에 일어나면 눈도 제대로 못 뜬 상태에서 이런저런 스케줄에 이끌려 다녔는데, 그때만 해도 제가 일어나서 뭘 하는지도 몰랐던 것 같아요. 요즘은 일어나서 건강한 식사를 챙겨 먹고, 스케줄이 있어도 반드시 운동을 다녀와요. 몸도 마음도 ‘나를 상쾌하게 깨워보자’는 기분으로 그 두 가지를 실행하고 있어요.
고난도 동작마저 거뜬히 해내서 깜짝 놀랐어요. 지금도 그렇게 잘하는 편은 아닌데, 처음엔 정말이지 ‘놀랄 정도로’ 못했어요(웃음). 그래서 동작을 더 정교하게 확인하려고 선생님과 영상으로 기록하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남긴 영상을 보면 ‘아, 이때 내 몸이 이랬구나’, ‘팔 모양은 또 저랬구나’ 관찰하며 점점 달라지는 제 모습을 발견했어요. 힘든 동작도 조금씩 해내는 저를 보고 있으면 정말 신기하고, 또 굉장한 성취감을 느껴요.
복부랑 등 근육이 특히 인상적이더군요. 몸의 변화를 체감한 순간은 언제였나요? 필라테스 하기 전에도 유연한 편이긴 했어요. 유연하지만 근력은 없어 힘이 없고 흐물흐물 걷는 느낌? 젤리처럼, 하하! 예전엔 자신감도 없어서 몸을 살짝 가리는 운동복을 주로 입었죠. 그러다 보니 변화하는 모습을 보기 어려웠어요. 그래서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운동복을 입었어요. 자연스럽게 제 몸을 좀 더 들여다보게 되었고, 이러이러한 부분은 더 보완하고 싶어졌죠. 다양한 운동복을 입어보며 변화하는 제 모습을 체감하게 된 것 같아요.
운동하는 사람들에겐 효과가 극대화되는 환경이나 요소가 무척 중요해요. 운동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건 뭔가요? 세 가지 정도 꼽을 수 있어요. 언급했듯이 운동복이 우선이에요. 늘 거울을 보며 운동하기 때문에 외적 요소가 중요해요. 또 운동복이 너무 쫀쫀하고 두꺼우면 땀이 차서 찝찝한 기분이 들거나 동작이 잘 안 되죠. 그래서 룰루레몬을 좋아한답니다. 옷을 입었다는 느낌조차 안 들 만큼 제 피부처럼 편하고 가볍거든요. 다음으론 안정감을 주는 운동 공간, 함께 운동하는 사람과의 좋은 분위기가 중요해요.
그렇다면 룰루레몬 가운데 ‘최애’는 뭘까요? 물론 다 좋지만, 특히 팬츠를 좋아해요. 옷장을 열면 정말이지 아주 많은 레깅스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유난히 자주 입는 운동복이 팬츠예요. 특유의 부드럽고 얇은 질감은 잘 아실 거예요. 다리를 많이 쓰는 동작에도 제약이 없죠. 해외에 다녀올 때면 잔뜩 사오기도 했어요.
호흡이 긴 드라마 촬영은 처음이죠? 컨디션 관리는 잘되나요? 첫 촬영한 다음 날 코피가 터졌어요. 심적 부담도 많았고 예상보다 체력 소모가 크더라고요. 초반엔 그런 편이었지만, 정신을 가다듬고 마음을 다잡았어요. 운동 역시 더 ‘가열차게’ 하고, 종합 비타민도 꼬박꼬박 챙겨 먹어요. 식단 조절은 하지만 굶는 건 절대 못해요. 건강하면서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메뉴 역시 고민하게 되고요.
예리가 직접 요리도 하나요? 요즘 샐러드 만들어 먹는 재미에 빠졌어요. 루콜라와 아보카도, 토마토, 코코넛밀크와 오일, 또 모차렐라 치즈랑 곁들여서 먹죠.
‘건강한 입맛’을 타고난 것 같군요! 저 역시 채소가 가득한 식단을 보면 맛없어 보인다는 편견이 있었어요. 인스턴트 음식을 자주 먹던 어느 날 ‘이게 과연 내가 나를 사랑하는 일일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내가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고민해보자 마음먹다가 운동을 시작하게 됐고, 제가 섭취해야 하는 음식이니까 더 건강하고 좋은 음식을 손수 만들어 먹게 됐어요.
스물세 살 예리의 인생에 삶의 많은 노하우가 축적된 느낌이군요. 말씀드린 모든 것이 ‘나 스스로를 내가 보살피고 돌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된 것들이에요. 열심히 운동하고 건강한 식단 위주로 먹다 보니 자연스럽게 피부 관리에도 관심이 생겨서 매일 팩을 하게 됐어요. 거창한 건 없지만 이렇듯 생활 습관 하나하나가 쌓여 제 자신을 더 빛나게 완성해가는 것 같아요.
‘내게 관심을 갖자’가 예리의 새로운 모토군요? 어렵게 여길 것 없어요. 나 자신을 사랑하는 데서부터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이 만들어지거든요.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내는데, 특히 제 또래 친구들이 자신을 사랑하고 보살피는 법을 많이 잊고 지내는 것 같아요. 자신을 방치하지 마세요. 더 관심을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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