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글라스의 유통기한은?
자외선이 어느 때보다 강해지는 계절, 여름입니다. 오늘 같은 날이면 꼭 챙겨야 하는 것이 있죠! 눈 건강을 위해 쓰는 선글라스입니다.
선글라스는 1930년대 미국 공군 조종사의 시야 확보와 두통 예방을 위해 개발됐는데요, 피부에만 닿아도 자극적으로 반응하는 자외선은 우리 눈에 다양하게 악영향을 끼치기에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을 차단해야 합니다. 눈이 자외선에 직접 노출되면 각막 상피가 손상됩니다. 자외선 노출 시간이 길어지면 섬유 조직이 자라면서 각막을 덮는 현상이 나타나고 날개 모양으로 덮인 이 조직은 안 질환을 일으킵니다.
백내장도 자외선이 유발하는 안 질환 중 하나죠. 최악의 경우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야가 흐릿해지는 질환입니다. 노화와 유전적 요소도 백내장을 유발할 수 있지만 자외선 노출 역시 큰 요인 중 하나입니다. 자외선이 눈 속에 활성산소를 생성해 몸의 산화 균형이 깨지는 과정에서 수정체 단백질이 변성되면서 백내장이 진행됩니다.
전문가들은 백내장 환자이거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선글라스 선택에 더 주의를 기울이기를 당부합니다. 선글라스가 눈을 충분히 가릴 수 있는 크기인지, 자외선 투과율이 높은지, 도포 상태와 흠집이 있는지 여부를 꼼꼼히 파악해야 합니다.
흔히 색깔이 짙은 렌즈가 자외선을 더 효과적으로 차단한다고 생각하지만, 렌즈의 색이나 짙고 옅음 정도는 자외선 차단율과 관계가 없다는 사실! 오히려 밝은 톤의 제품이 눈을 보호하기에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렌즈 톤이 어두우면 자외선 투과율을 낮출지 모릅니다. 하지만 시야가 어두워져 동공이 커지면서 오히려 그 사이로 자외선이 더 쉽게 들어가 눈 세포가 손상될 수 있습니다. 안과 전문의들은 눈동자가 보일 정도로 가벼운 색조, 색상 농도 75~80%의 선글라스를 권장합니다.
렌즈 색상보다는 렌즈 코팅 정도가 더 중요하다는 것도 간과해선 안 됩니다. 자외선을 제대로 차단하는 선글라스인지 판단할 때는 자외선을 99% 이상 차단하는 ‘UV400’ 인증 마크를 받았는지 확인하면 됩니다. UV400은 400㎚ 이하 파장을 가진 자외선을 99% 이상 차단한다는 의미로 UV-A와 UV-B를 대부분 차단할 수 있어요. 자외선 차단율이 95% 이상인 선글라스를 선택할 것을 추천합니다.
선글라스의 렌즈는 자외선 차단을 목적으로 코팅되어 있지만 열에 계속 노출되면 미세한 균열이 생겨 변형이 일어나면서 자외선 차단 기능이 떨어집니다. 착용한 지 2년 정도 되면서 변형이 시작되며 5년이 지나면 렌즈 상태를 재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안경원을 방문하면 쉽게 자외선 투과율을 측정할 수 있는데요, 보통 투과율이 20% 선이면 자외선 차단 기능이 사라졌다고 볼 수 있어요.
렌즈의 코팅막은 열을 받으면 변형이 시작되죠. 먼지와 흙 등으로도 손상될 수 있으니 착용하고 난 뒤 관리가 중요합니다. 선글라스를 보관할 때는 그늘지고 서늘한 곳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운전할 때 선글라스를 착용하고는 차 안에 놓고 내리는 경우가 많죠. 여름철에는 시동이 꺼지면 차량 내부 온도가 60도 이상으로 높아지기 때문에 차내에 보관하는 건 선글라스 수명을 단축시키는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시길!
- 컨트리뷰팅 에디터
- 우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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