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아이템

뷰티 월드의 혁명가, 메이크업 아티스트 샬롯 틸버리

2021.09.01

뷰티 월드의 혁명가, 메이크업 아티스트 샬롯 틸버리

메이크업 아티스트 샬롯 틸버리는 어떻게 뷰티 월드에서 선구자, 혁명가로 우뚝 섰나.

지금처럼 급속도로 변모하는 세상에서 소셜 미디어는 수많은 아티스트의 커리어에 중차대한 영향력을 전파한다. 이 가운데 유명 인사 반열에 오르는 인물은 극소수다. 하지만 불가능을 가능케 한 선택받은 자들은 특정 분야를 풍미하는 아티스트에서 비즈니스 전문가, 성공적인 기업가로 거듭난 뒤 국경을 초월하는 자신만의 왕국을 건설한다. “메이크업과 스킨케어, 다시 말해 ‘뷰티’라는 카테고리를 누구든, 언제 어디서든, 고르고 쓰고 이해하기 쉬워야 해요. 편견 없이 본연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는 것이 제 사명이죠.” 메이크업 아티스트 샬롯 틸버리(Charlotte Tilbury)는 이렇게 말하며 자신의 손에서 탄생한 제품에는 아티스트 브랜드 특유의 강렬한 느낌뿐 아니라 꽤 서정적 서사가 담겼다고 덧붙인다. 헬레나 루빈스타인, 맥, 아르마니, 톰 포드 뷰티 같은 럭셔리 뷰티 하우스에서 크리에이티브 컨설턴트로 일한 10여 년은 샬롯에게 밀도 높은 경험이었다. 그리고 2013년 브랜드 론칭의 완벽한 타이밍이 도래한 것을 감지했다. “대중 친화적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어요. 화려함(Glamour), 연극적인(Theatre), 즐거움(Fun)이란 세 가지 핵심어를 뷰티 월드에 적용해 색채가 주는 희열을 느끼고, 메이크업으로 자신감이 치솟는 마법을 누릴 수 있도록 말이죠.” 그리하여 탄생한 샬롯 틸버리 최초의 메이크업 라인 ‘아이코닉 10’을 정의하면 ‘레디 투 웨어’다. 우리가 필요할 때 바로 사 입을 수 있고, 대량생산을 위해 기획되었기에 당연히 가격 부담도 덜하다. ‘더 밤쉘(The Bombshell)’ ‘더 레벨(The Rebel)’ 등 발칙한 이름으로 호기심마저 자극하는 ‘아이코닉 10’은 그녀의 지휘 아래 TPO에 따라 선별 가능한 10개 토털 뷰티 룩으로 구성된다. “어떤 룩이든 개개인의 분위기, 개성, 상황에 맞는 타임리스 뷰티 레시피를 고안했어요. 룩별 뷰티 아이콘을 정해 토털 메이크업 룩을 완성했죠.” 스타일리스트가 어떤 드레스에 어떤 재킷을 입고, 어떤 구두를 신는지 알려주듯 샬롯은 우리를 위해 시대 초월성을 지닌 컬러 큐레이트(Colour-Curated) 메이크업 라인을 창조한 것이다. 지난달 한국 상륙에 이어 곧 서울 청담동 복판에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앞둔 바로 그녀와 대화를 나눴다.

브릭 로즈 빛 매트 립스틱과 아이섀도 팔레트, 블러셔 구성의 ‘워크 오브 노 쉐임(Walk of No Shame)’. 대중 친화적 누드 핑크 팔레트의 ‘필로우 토크(Pillow Talk)’ 컬렉션.

브릭 로즈 빛 매트 립스틱과 아이섀도 팔레트, 블러셔 구성의 ‘워크 오브 노 쉐임(Walk of No Shame)’. 대중 친화적 누드 핑크 팔레트의 ‘필로우 토크(Pillow Talk)’ 컬렉션.

브릭 로즈 빛 매트 립스틱과 아이섀도 팔레트, 블러셔 구성의 ‘워크 오브 노 쉐임(Walk of No Shame)’. 대중 친화적 누드 핑크 팔레트의 ‘필로우 토크(Pillow Talk)’ 컬렉션.

브릭 로즈 빛 매트 립스틱과 아이섀도 팔레트, 블러셔 구성의 ‘워크 오브 노 쉐임(Walk of No Shame)’. 대중 친화적 누드 핑크 팔레트의 ‘필로우 토크(Pillow Talk)’ 컬렉션.

브릭 로즈 빛 매트 립스틱과 아이섀도 팔레트, 블러셔 구성의 ‘워크 오브 노 쉐임(Walk of No Shame)’. 대중 친화적 누드 핑크 팔레트의 ‘필로우 토크(Pillow Talk)’ 컬렉션.

브릭 로즈 빛 매트 립스틱과 아이섀도 팔레트, 블러셔 구성의 ‘워크 오브 노 쉐임(Walk of No Shame)’. 대중 친화적 누드 핑크 팔레트의 ‘필로우 토크(Pillow Talk)’ 컬렉션.

언제 ‘뷰티 세계’를 처음 발견했고, 어떻게 열정을 키웠나요? 열세 살 무렵일 거예요. 튜브형 마스카라 덕분에 인 생이 송두리째 바뀌었죠. 속눈썹에 검정 마스카라를 바르자 거울에 비친 눈이 두 배 이상 커졌고, 눈동자 색이 한층 밝아졌죠. 묘한 기분이었는데, 돌이켜보면 자신감이었던 것 같아요. 메이크업으로 인해 달라진 그 충만한 감정을 공유하고 싶었고, 이렇게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성장하게 된 거죠.

당신은 궁극의 ‘글래머 시대’로 불리는 1990년대를 풍미한 메이크업 아티스트예요. 나오미, 신디, 케이트, 크리스티 등과 함께 한 작업은 평생 못 잊을 황홀한 경험이었죠. 그들은 본연의 매력을 더 돋보이게 하는 건 물론이고 전혀 다른 캐릭터로 변신하는 메이크업의 힘을 누구보다 잘 이해했어요.

럭셔리 브랜드의 캠페인 촬영, 4대 패션 위크 백스테이지에서 활동했죠. 잊지 못할 경험도 있을 듯하군요. 매 시즌 밀라노, 런던, 파리, 뉴욕 백스테이지를 40회 이상 뛰었다면 믿겠어요?(웃음) 덕분에 2002년 미쏘니 쇼에서 지젤 번천의 얼굴을 구릿빛으로 물들이며 루미너스 트렌드를 제시했죠. 2011년 가을 끌로에 쇼에 인조 주근깨를, 2017년 봄 도나텔라 베르사체의 베르수스 쇼를 위해 그래픽 로큰롤 아이 메이크업까지 선보이며 당대 유행을 이끌었죠. 생기 넘치는 피부, 주근깨, 누드 립은 제 뷰티 인생의 모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전 세계 <보그>와도 긴밀히 협업했죠. 당신과의 대화를 준비하면서 지난날을 찬찬히 살펴보니 <보그>와 약 600건의 화보와 100여 건의 표지 작업을 했더군요. 제 이력 통틀어 가장 기념비적 순간이라면 영국, 미국, 파리 <보그> 9월호 표지를 두루 섭렵한 2011년이었죠. 이런 기록을 지닌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제가 유일할걸요?(웃음)

물론 동의하죠. 그렇다면 <보그>와 첫 만남을 회상해볼까요? 때는 1997년. 영국 <보그> 촬영이었고, 멘토이자 스승 메리 그린웰(Mary Greenwell)과 함께였어요. 그날 이후 비비안 웨스트우드, 도나벨라 베르사체, 크리스찬 라크르와, 랄프 로렌, 도나 카란, 조르지오 아르마니, 캘빈 클라인 등으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아티스트가 됐죠.

당신은 케이트 모스의 지정 메이크업 아티스트이기도 해요. 우리는 1998년 <데이즈드 앤 컨퓨즈드> 촬영장에 서 처음 만났어요. 일로 맺은 인연이 우정으로 이어졌죠. 열아홉 살이었던 케이트는 이제 가족만큼 가까운 ‘베프’이자 두 아들의 대모이기도 해요. 덧붙이자면 ‘누드 케이트(Nude Kate)’ 립스틱은 그녀를 떠올리며 만들었죠.

두 아들의 엄마로서 육아와 일의 균형이 쉽진 않았을 거예요. 모든 것이 버거울 때가 있어요. 육아란 집중력, 추진력, 조직화의 총합이니까요. 그렇기에 성취감도 크죠. 되든 안 되든 긍정적으로 임해야 해요. 부정적 사고는 떨쳐내야 합니다. 누군가의 ‘엄마’라는 사실이 기뻐요. 제 모든 것이기에 아낌없이 투자하죠. 아이들의 방학에 맞춰 휴가를 내고, 일주일 이상 떨어져 지내지 않도록 일정을 조율해요. 아이를 재우는 것도 제 몫이죠.

같은 여자이자 엄마로서 존경스럽군요. 뷰티 및 화장품 산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 영국 여왕으로부터 대영제국 훈장(MBE)을 받았어요. 미리 말하지만 결코 저만의 성과는 아니에요. 팀원 모두 하나의 신념으로 불가능에 도전했고, 우리의 독창적 사고는 성공 가도를 달렸죠. 우린 최고의 팀워크와 제품이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어요. 넘치는 에너지는 물론이고(웃음).

지금의 샬롯 틸버리를 있게 한 혁명적 제품을 꼽아주겠어요? 베스트셀러인 ‘필로우 토크’! 대중 친화적 누드 핑크 셰이드로, 슈퍼모델과 셀럽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히트 메이커죠. 감히 현존하는 최고의 아이, 치크 및 립 메이크업의 정석이라 자부해요. 오죽하면 온 우주에서 12초마다 한 개씩 팔리겠어요?(웃음)

2021년의 핵심어 ‘지속 가능’을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하나요? 리필 제품의 부피를 키우고 있어요. ‘핫 립스 2(Hot Lips 2)’ 립스틱, ‘브로우 치트(Brow Cheat)’, ‘브로우 리프트 펜슬(Brow Lift Pencil)’ 컬렉션 론칭에 이어 ‘에어브러쉬 브론저(Airbrush Bronzer)’도 리필 가능하죠.

무려 44개 셰이드로 구성된 파운데이션은 다양성을 표명합니다. 모두가 아름다움을 누릴 권리가 있어요. 포용 없이는 혁신도 없죠. ‘에어브러쉬 플로리스 파운데이션(Airbrush Flawless Foundation)’을 개발하기 위해 여러 피부 톤을 분석했고 650여 명의 임상 시험을 거쳐 심층적이고 혁신적인 컬러 차트를 완성했어요.

현존하는 모든 화장품을 써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테죠. 당신이 경험한 스킨케어 제품 중 투자 가치가 있는 최고의 제품은 뭘까요? 깨끗한 캔버스 없인 아름다운 작품도 없어요. 그런 의미에서 즉각적 효과를 경험할 수 있는 샬롯 틸버리의 ‘샬롯츠 매직 크림’을 추천해요. 패션 위크 무대에 서는 모델들의 지치고 칙칙한 피부에 에너지를 불어넣는, 말 그대로 마법 같은 제품이죠. 속는 셈 치고 메이크업 전 ‘샬롯츠 매직 크림’을 프라이머로 사용해보세요. ‘광채 크림’ ‘스파 크림’이란 애칭에 걸맞게 푸석푸석해진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탄력과 광채를 선사해 단숨에 건강한 피부로 가꿔주죠.

동일한 맥락에서 메이크업 필수품은요? ‘빛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답게 결점이나 모공 없이 빛나는 피부를 만들 ‘할리우드 플로리스 필터(Hollywood Flawless Filter)’! 바르자마자 잡티를 가려주고 매끄럽게 만드는 맞춤형 글로우 부스터예요. 뷰티 필터 ‘유라이크’를 적용한 듯 피부가 더없이 화사해져요. 이 제품은 파운데이션 바르기 전 베이스로 쓰거나 파운데이션과 섞어 발라도 되고, 단독으로 사용하는 등 활용도가 높은 것이 장점이죠.

당신의 브랜드는 사용자 편의를 위한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구축, 다채로운 플랫폼을 통해 끊임없이 오디언스와 소통하는 디지털 친화적 접근으로도 유명해요. 브랜드 론칭을 준비하며 거의 미개척 분야였던 디지털 사업에 몰두한다고 많은 이들이 비웃었지만 저는 확신했어요. 디지털이 미래라는 사실을요. 차곡차곡 쌓아온 디지털 경험은 브랜드 인지도 제고의 비결입니다.

팬데믹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뷰티업계의 가장 큰 변화는 뭐라고 느끼나요? 코로나 때문에 좌절했지만 정체될 수만은 없었어요. 그럼에도 승승장구하는 브랜드는 디지털 중심으로 민첩하게 움직였다는 공통분모가 있어요. 저 역시 위기를 기회 삼아 고객과 함께하는 모든 단계를 디지털로 전환하고 고객에게 필요한 것을 적극 제공했죠. 록다운 기간에 시작한 버추얼 컨설팅(Virtual Consulting)이 대표적인 예로 숙련된 뷰티 전문가들은 화상 통화를 통해 고객의 물음에 기민하게 반응했어요. 또 매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charlottetilbury.com에서 누구나 쉽고 빠르게 뷰티 쇼핑을 즐길 수 있습니다.

여행이 자유로워지면 맨 먼저 비행기 티켓을 끊고 싶은 행선지는 어딘가요? 이비자! 유년의 기억으로 가득한 그곳은 여름을 보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장소니까요.

요즘 당신을 가장 들뜨게 하고 창의성을 자극하는 매개체가 있나요? 저는 철저히 시각적 사고를 기반으로 일해요. 뭐든 예뻐야 하죠. 어릴 때는 절세미인이자 뷰티 아이콘 소피아 로렌, 마릴린 먼로,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포스터를 벽에 붙이곤 했어요. 그들의 얼굴을 연구하고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데 푹 빠져 지냈죠. 다소 일차원적이지만 이거야말로 아름다움을 창조하고 혁신하는 방법입니다. 그런 뒤 무드 보드를 통해 제품이나 캠페인 이면에 살아 숨 쉬는 ‘뉘앙스’를 시각화하고 공식화해요. 이 모든 영감의 원천을 제품에 투영해 하나의 물체를 통해 뷰티 드림을 실현합니다.

혹시 닮고 싶은 뷰티 아이콘이 있나요? 늘 여전히 엄마예요. 멋모르던 소녀 시절, 꾸미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셨죠. 늘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완벽한 어머니의 빨간 입술과 손톱에서 눈을 뗄 수 없었어요. ‘핫 립스 2’ 컬렉션 중 ‘팻지 레드(Patsy Red)’ 립스틱은 엄마를 떠올리며 만들었죠. 또 예술가였던 아빠는 거리의 빛깔로부터 아이디어를 확장하는 노하우를 전수해주셨어요. 이비자의 일몰부터 레스토랑 메뉴, 영화, 출근길 눈에 들어온 어떤 형체의 완벽한 텍스처까지, 사소하지만 들여다볼수록 매력적인 사고의 확장은 모두 아빠 덕분이죠. 일상은 아이디어의 연속이에요.

늘 느끼지만 당신은 주얼리 스타일링에도 일가견이 있어요. 멋진 친구이자 전설적인 보석 디자이너 루이스 미겔 하워드(Luis Miguel Howard)가 선물한 별 모양 다이아몬드 목걸이는 가장 아끼는 주얼리예요. 샬롯 틸버리 제 품 패키지에 그려진 핸드 드로잉 별에서 모티브를 얻은 디자인으로 행운과 기쁨을 상징해요. 그래서 늘 착용하는데 여행지에서도 예외 없이 목에 걸죠. 심지어 여왕님이 훈장 수여할 때도 함께한 목걸이랍니다.

9월호 <보그> 뷰티 섹션의 히로인은 샬롯 틸버리의 한국 앰배서더 배우 한소희입니다. 한소희는 배우로서의 역량은 물론 세련된 이미지와 자신감으로 팬들에게 영감을 주는 신세대 여성입니다. 샬롯 틸버리의 아이코닉 메이크업 라인과 함께한 그녀의 얼굴을 보며 또 한 번 매료됐죠. 얼마 전 그녀와 화상 통화로 ‘필로우 토크’와 ‘워크 오브 노 쉐임’을 사용한 몽환적이고 로맨틱한 데이트 나이트 메이크업에 대해 얘기를 나눴어요. 그녀는 가장 아름답고 자신감 있으며 행운 가득한 여인으로 변신케 하는 메이크업의 힘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었죠. 하루빨리 서울로 날아가 함께 디너를 즐기고 싶군요(웃음). (VK)

뷰티 에디터
이주현
COURTESY OF
CHARLOTTE TILBURY
SPONSORED BY
CHARLOTTE TILB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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