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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순, 이토록 섹시한 악역

2022.11.07

박희순, 이토록 섹시한 악역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 네임>에는 주인공 박희순이 있습니다. 괴물 같은 악역이지만 미워할 수 없고, 강해 보이지만 안아주고 싶어집니다. 여성 원 톱 주연인 이 드라마에서 박희순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입니다. 

<마이 네임>에서 박희순은 국내 최대 마약 조직 동천파의 보스 ‘최무진’을 연기했습니다. 누아르 장르에 맞게 화려한 액션과 강렬한 연기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뒤흔들었죠. 

그는 복수극의 중심인 ‘윤지우(한소희)’의 서사에 몰입감을 더합니다. 강하고 무자비한 조직의 보스지만, 윤지우가 조직원으로 성장해 원수에게 복수할 수 있도록 묵묵히 도와주는 조력자로서 무진의 모습을 그려냈습니다.

분명히 무자비하고 독한 악역인데, 드라마를 보는 이들은 최무진에게 자꾸 마음이 갑니다. 어느 순간 그를 응원하고, 그의 마음과 비슷한 감정을 느끼죠. 최무진의 자기 번민과 고뇌에 함께 흔들리는 겁니다.

이에 대해 박희순은 화상 인터뷰를 통해 “수많은 감정이 다 쌓여 있어서 최무진 자신도 자신의 감정을 잘 모를 것 같다. 윤지우가 복수를 위해 시작은 했지만 과정 속에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으려고 하고 이런 것들이 단순한 복수가 아니라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지우도 혼란스럽고 시청자도 혼란스럽고 최무진 자신도 혼란스러운 상황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마이 네임>에서 박희순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흐트러짐 없는 섹시함을 보여줍니다. 억지로 만들어진 섹시함이 아니라, 눈빛 하나 표정 하나에서 풍기는 섹시함은 보는 이가 숨을 죽이고 그에게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그가 섹시한 이유 중 하나는 그의 스타일 덕분입니다. 헤어스타일, 수염 그리고 몸에 잘 맞는 수트.

“김진민 감독님이 이 작품은 무조건 최무진이 멋있고 섹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트를 전부 맞췄는데 어깨에 비뚤어진 부분까지 다 알아서 보정까지 해서 수작업으로 만들어진 옷이니 몸에 맞지 않을 수가 없었다. 수염도 과거 장면에서는 내 수염으로 했는데 현재에서는 덥수룩한 수염을 전부 최무진만을 위해서 만들어냈다.”

최무진으로 분한 박희순도 멋있지만, 실제로도 그는 멋진 사람입니다. <마이 네임>을 두고 그는 “한소희의, 한소희에 의한, 한소희를 위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사실 그는 그동안 여성 원 톱인 작품에 출연해 주인공과 함께 빛이 나는 연기를 해왔습니다. 

박희순은 스스로를 ‘여성 원 톱 작품 서브 전문 배우’라고 표현할 정도죠. 그는 “<세븐 데이즈>부터 <마이 네임>까지 여성을 돋보이게 하는 걸 좋아한다”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지난 2018년 영화 <마녀> 시사회에서 그는 “여성 캐릭터가 남성 캐릭터에 가려서 아쉬운 지점이 있는데, 이번에는 여성 캐릭터의 향연이다. 저는 배경이 될지언정 이 작품에 참여하고 싶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배우를 더 빛나게 만들어주기 위해 배경을 자처하는 이 배우, 그의 섹시함은 이런 배려와 겸손함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게 아닐까요.

에디터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포토
Netfl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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