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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희는 진화 중

2022.11.07

한소희는 진화 중

배우 한소희의 등장은 꽤 충격적이었습니다. 전에 없던 얼굴이었고, 많은 이가 그녀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었죠. 너무 예뻐서 바로 캐스팅되었다는 후문에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였으니까요. 예쁜 배우였던 한소희는 이제 액션도 잘 소화하는 배우로 거듭났습니다.

<부부의 세계> 여다경

<부부의 세계>에서 한소희는 주인공 ‘이태오(박해준)’와 바람피우는 ‘여다경’ 역을 연기했습니다. 지역 유지인 아버지 슬하에 무남독녀로 태어나 부족함 없이 누리며 자란 그녀는 세상 무서울 것 없는 도도한 여자였죠.

그녀의 열정은 잘못된 방향으로 흘렀습니다. 잘생기고 다정한 이태오와 사랑에 빠져버린 것. 결국 그녀는 관계를 파탄에 이르게 만듭니다. 

한소희는 여다경 그 자체였습니다. 주인공 ‘지선우(김희애)’보다 어리고 아름답고 치명적이었죠. 자신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사랑에 인생을 올인했던 여다경을, 한소희는 미워할 수 없게 연기했습니다. 그게 한소희가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은 시작점이었죠. 

<알고있지만,> 유나비

<알고있지만,>에서 한소희는 이전 작품의 캐릭터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를 선보였습니다. 방황하는 20대 초반, 사랑에 대해 서서히 알아가는 여대생 ‘유나비’로 분했죠. 나쁜 남자 ‘박재언(송강)’의 매력에 빠져들면서 울고 웃고 설레는 유나비는 사랑스러웠습니다. 

한소희는 앞으로의 진로, 불확실한 사랑, 그 무엇도 선명하지 않은 청춘의 기로에 선 유나비의 모습에 빠져들 수밖에 없게 만들었습니다.

누군가는 유나비와 같은 고민을 하며 살고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으니까요. 

<마이 네임> 윤지우, 오혜진

<마이 네임>에서 우리는 또 다른 한소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액션 배우 한소희. 그저 몇 장면 주먹을 휘두르는 정도가 아닙니다. 한소희를 중심으로 촘촘하게 설계된 온갖 액션을 그녀는 스스로 다 소화해냈습니다.

여기에는 눈물 나는 노력이 있었습니다. 지난해 6월부터 100일이 넘도록 액션 스쿨에 출퇴근하며 훈련에 매진했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부터 오후 6시까지 연습해 수료증까지 받았을 정도죠. 

한소희가 연기한 ‘윤지우’는 아버지를 죽인 이를 찾아내 복수하고자 범죄 조직에 들어가고, 언더커버로 경찰에 잠입하는 인물입니다. 눈앞에서 아버지를 잃은 슬픔, 범인을 향한 복수심, 자신을 옥죄는 부담감 등 많은 감정을 보여줘야 하는데요. 이 모든 것을 한소희는 소화해냈습니다. 작품의 처음부터 끝까지 화장하지 않은 맨 얼굴을 마주하는 용기까지도. 

“전 행복한 만큼 불행하기도 한 스타일이에요. 대중의 사랑과 관심을 받으면서 행복한 동시에 부응해야겠다는 마음이 커지거든요. 요즘엔 제 인생과 제 앞날보다 대중에게 실망시켜드리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그래서 행복과 불행이 동일하게 올라가는 것 같아요.” 

작품이 공개될 때마다 반응을 보는 게 두렵다는 한소희. 다만 그녀는 이번 작품을 통해 “한소희의 색다른 면을 봤다”는 반응이 가장 기분이 좋았다고 말합니다. 그녀가 가장 원한 말이기 때문이죠. 또 다른 면을 보여주기 위해 한소희는 지금도 진화 중입니다. 

에디터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포토
Netflix,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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