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 ‘조슈아’와 ‘버논’이 일으키는 화학작용
세븐틴 ‘조슈아’ ‘버논’이 일으키는 화학작용은 감미롭게 낮을 걷어내고 밤을 장악한다.
어떤 음악은 플레이하는 순간 장면이 펼쳐진다. 세븐틴 미니 9집 <Attacca> 수록곡 ‘2 MINUS 1’은 목적지 없이 내달려도 불안하지 않은 청춘의 질주를 떠오르게 한다. 조앤 K. 롤링이 말한, 우리가 하는 것을 넘어선 마법 같은 음악. ‘2MINUS 1’은 조슈아와 버논이 듀엣으로 나선 세븐틴 최초의 영어곡이다. 그리고 4년 전 이들에게는 ‘로켓즈’라는 애칭을 안겨준 <TEEN, AGE> 앨범의 ‘ROCKET’이 있었다. 끝없는 우주로 구름을 뚫고 날아가는 광경이 펼쳐진 곡. 이들의 무대에는 주먹을 쥐고 아톰처럼 한 팔을 뻗으면 날아갈 듯한 리듬으로 가득했다. 13인의 멤버가 세 개 유닛을 이루며 하나의 팀이 되는 세븐틴은 완벽한 원처럼 하나 된 모습을 선보이지만, 많은 인원으로 서브 유닛을 자유자재로 만들어내고, 이는 경우의 수만큼 다채롭다. 깊은 보컬을 선보이는 조슈아와 특유의 그루브가 돋보이는 버논이 만나면 화학작용을 일으킨다. 폭발적인 에너지가 담장 정도는 가볍게 넘겨버린다. ‘2 MINUS 1’이 바로 그 결과물이다.
“브레인스토밍을 많이 했는데, 버논이 팝 펑크(Pop Punk)로 가보면 어떨까 아이디어를 냈고 거기서 출발했어요. 저도 예전에 팝 펑크 좋아했거든요. 에이브릴 라빈이 인기가 많았잖아요.” 조슈아는 차분하게 창작 과정의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팝 펑크라는 스타일이 정해지자 비트와 인트로가 이어 나왔다. ‘2 MINUS 1’에서 흥미로운 건, 하이틴 영화가 떠오를 정도로 밝은 멜로디에 실린 전혀 그렇지 못한 가사다. 기분 좋게 비트를 타다가 막상 가사를 한 글자씩 뜯어보면 그렇게 구질구질할 수가 없다. 이별 후 여전히 상대를 그리워하지만 계속 괜찮다고 말하는 그때 그 심경. 버논이 말했다. “기분 좋은 멜로디로 좋은 척하려고 애쓰지만 그렇지 않은 거예요. 그래서 더 안쓰러운 거죠. 괜찮다는 걸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 자체가 진짜 안 괜찮은 거예요(웃음). 사실 가사 영감도 장르로부터 받았어요. 펑크가 불량하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데 더 쉽고 순한 맛이 팝 펑크거든요. 즐거운 사운드지만 마냥 좋지만은 않으니까 그런 가사가 나온 것 같아요.” 음악에는 창작자의 일정 조각이 반영되기 마련이고 이 곡에도 조슈아와 버논의 언젠가가 담겼다. 버논은 곰곰이 생각해보더니 “옛날 디즈니 시트콤 OST 같은 그런 감성을 많이 담았죠”라고 말했다.
솔직한 메시지는 조슈아와 버논의 타격감 있는 목소리와 어우러진다. 미성으로 세븐틴 단체곡에서도 감미로움을 드러내는 조슈아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록에 어울리도록 체스트 보이스를 내봤어요. 이렇게도 부를 수 있구나 스스로도 새로운 발견이에요.” 요즘 팝 펑크에 빠진 버논은 이 시도가 만족스럽다. “언젠가 해보고 싶었는데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아 앞으로 더 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시원시원하게 부르는 제 스타일에 조슈아 형이 섬세하게 잘 맞춰줬어요. 지르는 보컬에 맞추느라 형이 녹음할 때 고생했어요.”
작업 과정은 하이파이브 그 자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순탄했다. 조슈아와 버논은 작업물을 서로가 “너무 좋아했다”고 말했다. 상대에 대해 이제 모르는 게 없다고 하면서도 조슈아는 버논의 태도에 대해 말했다. “녹음하거나 가사를 쓸 때 엄청 즐기면서 해요. ‘Writer’s Block’이 있잖아요. 가사 쓰다가 막힐 때도 버논이는 ‘언젠가 나오겠지’ 쿨하게 여겨요. 전 완전히 달라요. 학교에서 에세이 쓸 때도 안 써져도 끝까지 붙잡고 있었거든요. 이번에 버논의 여유를 배웠어요.” ‘2MINUS 1’이 ‘100% 만족하는 곡’이라고 말하는 조슈아는 이번 작업이 큰 전환점이 됐다고 덧붙였다. “예전에는 작업하는 게 두려웠다면 이제는 좀 더 시도해봐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재미있었고 성취감도 컸거든요. 앞으로는 제 의견을 자신 있게 내도 되지 않을까 해요. 반영되지 않아도 그 자체만으로 속이 후련하고 후회가 없을 테니까요.”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의 총 68곡에 이름을 올린 자유로운 영혼의 창작자 버논에게 작사, 작곡 중 어떤 작업에서 희열을 느끼는지 묻자 “둘 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고통스러운 것도 50 대 50이다. 하지만 곧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고 정정했다. “창작보다 활동하는 시간이 훨씬 더 많은 직업이라 그런 것 같아요. 범주 형처럼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창작해야 한다면 얘기가 달라질 거예요.” 버논의 음악으로부터 신나는 그루브를 느꼈다면 그가 정말이지 재미있게 만든 곡이기 때문이다. 물론 태도와 의도는 비슷한 온도로 드러나지 않는다. 다큐멘터리 <세븐틴: 힛 더 로드>에서는 월드 투어 중에도 장비를 챙겨 다니는 버논의 모습이 비치기도 했다. 당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버논은 “살면서 꾸준함을 잃고 싶지 않다”고 대답했다.
세븐틴으로서 조슈아와 버논은 온라인 콘서트 <Power of Love>를 앞두고 있다. 지난 7년을 떠올릴 때 가장 크게 떠오르는 이미지로 ‘콘서트’를 꼽을 만큼 간절하지만, 올해까지는 온라인으로 팬들과 만난다. 다만 그 가운데도 묘미는 있다. 활동을 위해 중국에 머무는 디에잇, 준과 함께 ‘Network Love’ 무대를 선보이기로 한 것이다. “온라인으로 콘서트를 하면 쓸 수 있는 장치가 많아져요. 제약이 없다고 해야 할까요. 무대 세트도 자유롭게 교체할 수 있죠. 현장감이 떨어지니까 더 화려하게 연출해요. 중국에서 준이랑 명호(디에잇)가 크로마키 촬영을 따로 하고 저희는 여기서 크로마키 촬영을 해서 같이 무대에 설 수 있게 됐어요.” 전에 없던 시대는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2019년에 탄생한 ‘Network Love’의 가사 “이젠 너를 어디서 만나도 이상하지 않아”가 곧 예언처럼 실현될 것이다.
얼마 전 전 세계에서 10만 명이 응모한 ‘내 인생의 한글 가사 프로젝트’가 있었다. 그중 세븐틴의 ‘포옹’에서 “오늘 하루도 힘들었을 너에게 말해줄래. 내가 있다고 수고했다고 사랑한다고 꽉 안아준다고”가 인생 가사로 꼽혔다. 온라인 콘서트를 앞두고 연습실에 머무는 요즘 조슈아는 ‘같은 꿈, 같은 맘, 같은 밤’의 가사 “너 없는 모든 순간은 의미 없는 걸. 숨을 쉴 이유조차 내 마음은 너이고 싶어”가 예전과 다르게 다가온다. “캐럿들(세븐틴 팬덤명)을 직접 못 보니까 되게 무기력해져요. 저희를 좋아해주는 분들이 없다면 음악을 만드는 이유가 없으니까요.” 물론 캐럿들이 사랑하는 세븐틴의 연습실은 늘 가동되고 있다. 데뷔 과정부터 시작이었던 세븐틴의 모든 것이 만들어진 곳. 요즘 연습실 분위기를 전해달라는 요청에 조슈아가 절묘한 비유를 들었다. “예전에는 춤, 노래, 언어 수업 등 정해져 있는 스케줄이 되게 많았어요. 연습생 때가 고등학교라면 지금은 대학생 느낌이에요. 대학생이 되면 스케줄도 자기가 알아서 정리하잖아요. 원하는 시간에 맞춰져 있을 수 있어서 좋아요.” 그 외에도 멤버 전원이 창작 과정에 참여하는 집단 프로듀싱을 해오고 있는 세븐틴의 역사 속에는 끝도 없는 미팅이 있다. 최근 합의에 도달한 안건에 대해 묻자 버논이 베레모 미팅에 대해 들려줬다. “컴백 쇼 때 ‘크러쉬’ 무대에서 베레모를 쓸지 말지에 대해서 1시간 넘게 토론이 벌어졌죠. 결국 찾은 접점은 브리지까지는 베레모를 쓰고 후렴에는 벗어 던지자였고요.” 결정은 대체로 다수결을 따른다. “소수 의견이 정말 설득력 있을 때는 판도가 뒤집히죠. 가끔 기권 표가 있는데 동수가 나오면 기권 표 낸 멤버들한테 투표하라고 강요해요. 이런 과정의 좋은 점은 모두 납득하고 간다는 거예요. 합의 없이 강행하면 불만이 생기는데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고 진행하면 받아들여요.”
세븐틴은 멤버들끼리 관계가 음악의 질, 그룹의 지속성, 만들어낼 수 있는 콘텐츠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보여줬다. 이들은 보이 그룹 사이에서 가질 수 있는 이상적인 관계로 보인다. 팬데믹 동안 팬들을 위해 시작한 자체 제작 콘텐츠 <고잉 세븐틴(Going Seventeen)>은 세븐틴의 또 다른 정체성이 됐다. ‘세븐틴이 궁금하면, <고잉 세븐틴>부터 보라’는 공식이 생겼고 말이다. <무한도전>처럼 도전하거나, 하고 싶었던 버킷 리스트를 실현하거나, 재미있을 것 같은 아이디어라면 일단 펼치기도 하는 <고잉 세븐틴>에서 멤버들은 “방송하지 말자” “너무 열심히 하지 말자”고 하지만 누구보다 최선을 다한다. <고잉 세븐틴> 얘길 하자 조슈아는 배시시 웃는 얼굴이 됐다. “되게 편하게 찍거든요. 저희끼리만 해서 부담도 없는데 웃기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열심히 해요(웃음). 예능 같지 않은 예능 프로그램 느낌인데, 멤버들은 <고잉 세븐틴> 아니어도 <고잉 세븐틴> 같을 때가 많아요.” 그러니까 평소 모습에 약간의 포맷이 더해진 게 <고잉 세븐틴>의 실체다. 자체 제작 아이돌로서 멤버들은 기획에도 엄청난 재능을 발휘한다. 버논은 노래방 편의 기획자가 본인이었다고 밝혔다. “모르는 노래를 틀어놓고 그냥 불러보라고 시켰어요. 가창자는 멜로디를 만들어서라도 불러야 해요. 아이디어를 던지긴 했는데 저는 재미있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멤버들이 잘 살려줬어요.” 덕분에 더 세세하게 알게 되는 건 세븐틴의 유머 코드다. 인생의 중요한 시기를 함께 보낸 13인은 웃음이 터지는 지점까지 닮았다. “성대모사, 말도 안 되는 드립에 많이 웃어요. 어떻게 하면 애들을 웃길 수 있을까 정말 계속 생각하는 것 같아요. 하나 터졌을 때 쾌감이 있거든요.” 세븐틴은 데뷔 초반 청량함을 내세웠지만 7년 동안 이들은 자신의 현재를 음악에 꾸준히 담았다. 청량의 정의를 다시 쓰고 확장하듯이. 그리고 지금 다시 드는 생각은 세븐틴 멤버들이 자신에게 솔직하고 건강하기에 이런 음악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조슈아가 꼽은 13명의 공통점 역시 ‘솔직함’이다. “서로 정말 잘 알고 숨기는 게 없어요. 그런 점이 음악과 방송에 비치는 듯해요. 한번이라면 만들어서 보여줄 수 있겠지만 7년 동안은 불가능하잖아요. 연습생 때부터 고생하며 함께해왔던 시간이 있어서 이렇게 친한 것 같아요. 그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 저희가 있고 작은 것에도 행복해할 수 있고요.”
13인에게 세븐틴은 작은 사회다. 성장하듯 만들어온 음악이 곧 그들 자체이고, 그렇기에 서로가 성장의 역사 속 일부다. 버논은 말한다. “미성년일 때 데뷔했거든요. 모든 방면에서 성장했다고 봐요. 세븐틴 활동하면서 주관이 생겼고요. 멤버들로부터 열정, 유쾌함, 사교성 등 정말 많은 걸 배워요.” 조슈아는 자신의 음악 세계를 형성한 것으로 유튜브 가수, 가족과 더불어 멤버들을 꼽는다. 데뷔 전 미국에서 중·고등학교 다니던 시절 유튜브를 무대로 활동하는 뮤지션을 보며 손에 닿을 듯한 꿈을 키웠다. “발라드는 한국 와서 처음 들어봤어요. ‘미국이 록이라면 한국은 발라드’ 느낌이었어요. 발라드는 직설적이라 바로 와닿았는데요. 발라드가 제겐 록 같았어요. 잃어버린 소울을 찾은 느낌이냐고요? 맞아요(웃음).”
세븐틴은 놀라운 팀워크를 갱신해가며 보여주고 있지만 정말 다른 개성을 지닌 멤버들이 있다. 각기 다름을 인정하고 좋아하고 잘하는 쪽을 성장시킨다. 버논은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본다. “래퍼까진 아니고 아이돌이죠. 음악적으로 다양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환경에서 자유롭고 재미있게 음악을 하고 있어요. 전에는 다름을 인정할 줄 몰랐는데 달라졌어요. 부모님은 순수 미술을 하시는데 양쪽 세계에 대한 이해가 넓어졌어요. 예전엔 멋모르고 순수 예술이 폼 나 보였는데 그냥 멋있는 게 멋있는 거더라고요. 본인에게 뭐가 좋은지는 스스로 생각하면 돼요. 모두의 취향이 같을 수 없으니까요.” 세븐틴의 음악은 버논의 취향과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물었다. “저는 아이돌에 대해 하나도 몰랐어요. 하굣길에 캐스팅돼서 지금까지 왔는데, 너무 마음에 드는 부분도 많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 부분도 있었어요. 7년 동안 세븐틴으로 활동하면서 그릇이 커지고 스펙트럼이 넓은 사람이 됐어요.” 버논을 유연하게 만드는 것들은 경계 없이 정말 다양하다. “부모님께서 작품을 종종 보내주세요. 어머니가 추상화를 그리시는데, 어떤 작품은 며칠 만에 끝나지만 어떤 작품은 제가 초등학생 때부터 봤던 게 아직까지 진행되기도 하거든요. 평생 붓을 놓지 않는 모습이 정말 존경스럽죠. 그래픽 디자이너 친구도 자주 작업물을 보내줘요. 제가 되게 재미있어하거든요. 제 취향은 직관적이고 사실적인 데 있어요. 그래서 그래픽 디자인을 좋아해요.” 플레이리스트도 종횡을 가로지른다. “팝 펑크, 하이퍼팝 등 다양하게 들어요. 공통점은 제 귀에 신선하거나 쉬운 음악이고요. 요즘은 오메가 사피엔 들었고, 찰리 XCX(Charli XCX)도 좋아해요.”
시간이 가져오는 변화는 분명 존재한다. 한국 아이돌에겐 ‘7년 징크스’가 있다. 하지만 세븐틴은 재계약 기간이 만료되기 전인 지난 7월 전원 재계약함으로써 능동적으로 변화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미래에 대한 불안이나 두려움에 대해 물었을 때 조슈아는 오히려 “갈수록 좋아진다”고 대답했다. 7년 동안 서로에게 잘 맞춰졌고 이제부터 새로운 시작이라고. 더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커졌으며 더 높이 오르고 싶어 했다. 멤버들끼리 앞날에 대해 얘기한 시간은 물론 많았다. 버논은 부담보다는 욕심이 있다고 했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에게 세븐틴 노래를 알릴 수 있을까 같은 욕심이에요. 갈 데까지 가고 싶은 거죠. 제가 원래 되게 소극적이었는데 활동을 거듭할수록 ‘이게 되네’ 느끼면서 욕심이 생겼고 오히려 꽤 야심 찬 사람이 됐어요(웃음).”
공식적으로 국내 미니 9집 활동은 끝났지만, 빌보드, 오리콘, 가온 차트 등 해외 차트 순위권에 안착한 상태다. 앨범명 ‘Attacca’는 ‘하나의 악장 끝에서 다음 악장이 이어질 때 중단 없이 계속 연주하라’라는 뜻이다. 아타카를 이루기 위해 어떻게 해나갈 생각인지 물었고 버논은 “계속 즐겁게 할 생각”이라고 간결하고 분명하게 말했다. 인터뷰 내내 언급한 멋에 대한 정의도 명확했다. “멋은 그냥 멋이죠. 자연스러운 걸 좋아해서 자연스러운 멋이 났으면 싶고요. 그런 방향으로 생각을 많이 해요.”
곧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었다. 거리감이 일상이 된 우리에겐 다소 비현실적 감각이다. <보그> 촬영을 마치고 레코드 바 구석에 앉아 이 모든 상황이 세트장처럼 느껴진다는 얘길 나눴다. 뮤지션의 크리스마스란 대체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상식이 배경이다. “미국에 ‘더 그로브(The Grove)’라는 곳이 있어요. 상점도 있고 식당도 있는데 빨강, 초록 조명이 달려 있고 크리스마스캐럴이 흘러나와요. 선물이 쌓여 있고 사람들은 모두 웃고 있어요. 영화관도 있어서 팝콘 냄새가 나는데 그 가운데 겨울 냄새가 있어요. 차가운 공기가 섞인 그 분위기가 떠올라 크리스마스 시즌이 좋아요.” 역시 눈에 그려지는 듯한 조슈아의 설명을 들으며 절대적으로 찾아올 수밖에 없는 따뜻함에 대해 생각했다. 하지만 조슈아의 마지막 말이 더 강렬하고 선명했다. “그래도 무대가 너무 좋으니까요.” (V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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