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자와 선자와 선자
2022년 가장 핫한 작품으로 떠오른 애플 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 장대한 서사를 담아낸 이 작품에는 중심이 되는 한 여성이 등장합니다. 시대의 비극과 사랑이 주는 시련 앞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강인한 ‘선자’입니다.
선자는 하숙집을 운영하는 부모 밑에서 태어난 귀한 아이입니다. 똑똑하고 총명하며 자기주장을 쉽게 굽히지 않죠.
어린 시절 선자는 시대의 억압에도 해맑고, 남들이 손가락질하는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어린 시절 선자를 연기한 배우 전유나는 <파친코>의 시작과 함께 첫 등장해 열연을 펼칩니다.
어렸던 선자는 어느덧 자라 어머니를 도와 생계를 책임집니다. 아버지의 빈자리까지 채운 선자는 동네 사람들 사이에서도 똑 부러지는 태도와 서글서글한 성격으로 언제나 환영받는 존재입니다. 선자는 어느덧 소녀가 되어 사랑에 눈을 뜨죠. 비록 금지된 사랑일지라도 선자는 불속으로 뛰어듭니다.
젊은 시절 선자는 배우 김민하의 단단한 눈빛으로 완벽하게 되살아났습니다. ‘한수(이민호)’를 만나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는 선자의 변화는 김민하의 신비로움과 강인함으로 완벽하게 표현됐죠.
어렵고 힘든 시절을 지나온 선자는 일본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느덧 자손이 생겼고, 돌봐야 할 가족이 늘었죠. 그간 선자가 걸어온 길을 고스란히 보여준 건 배우 윤여정입니다. 윤여정은 현실적이고 담백한 연기로 선자가 타국에서 이방인으로서 겪었을 시련과 회한의 세월을 담담하게 그려냈습니다.
어린 선자와 젊은 선자, 나이 든 선자는 곧 과거의 ‘수많은 선자’의 모습을 함축적으로 보여줍니다. <파친코>를 본다면 선자의 눈빛을 따라가보세요. 그곳에 우리가 기억해야 할 누군가의 시간이 남아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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