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본을 벗어난 스타일리스트의 인테리어
배우 젠데이아의 지지를 받는 스타일리스트 로 로치. 그는 패션 표본을 벗어난 실험적 스타일링으로 주목받았다. 인테리어도 도전으로 채웠다.
슈퍼스타의 스타일리스트 로 로치(Law Roach)는 바쁜 가을을 보냈다. 이 계절은 베니스 영화제로 시작해 뉴욕 패션 위크, 그다음에는 멧 갈라와 파리 패션 위크로 이어진다. 이와 동시에 로치는 초창기부터 함께 일해온 젠데이아가 출연하는 영화 <스파이더 맨: 노웨이 홈>과 <듄>을 위한 여러 국제 행사도 진행했다.
몇 달에 걸친 거리 두기 기간에 모두가 그랬듯 원격 근무를 하던 로치는 이제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스케줄이 바쁘다. LA에 있는 로치의 집은 직접 구입하고 내부를 디자인한 첫 번째 공간이다. 코로나 시국은 이 패션 전문가에게 인테리어라는 영역에 대한 취향과 감수성을 키울 이상적인 기회를 제공했다. “우선 집 전체가 회색 톤이었으면 했어요. 가구, 수납장, 그냥 모든 것을 회색으로요. 그런데 그렇게 해두니, 날이 갈수록 우울해지더라고요. 역시 색의 활약이 필요했죠.”
결국 로치는 흑백 톤 인테리어에서 벗어나기로 했다. 다채롭게 뿜어나오는 색상, 패턴, 두드러지는 질감, 개성 가득한 디테일로 채웠다. “전 언제나 실험하고 도전하는 데 공을 들여요. 누군가를 스타일링할 때 개성을 중시하죠. 제 집도 그렇게 하고 싶었어요. 넘치는 열정으로 꾸민 덕분에 볼거리가 꽤 많아요. 아주 개성 넘치죠.”
개성이 넘친다는 것은 사실이었다. 벽난로를 장식한 금색 타일부터 계단 쪽 벽을 장식한 야자수 벽지, 식탁 의자를 감싼 분홍색 천에 이르기까지 로치는 과감한 표현과 생동감 넘치는 요소로 상상력을 펼쳐냈다. 먼저 생동감이 넘치는 미디어 룸을 보자. 이 장소는 시카고에 있는 스튜디오 아트펜트리(Artpentry)를 이끄는 플로이드 데이비스(Floyd Davis)가 스타일링한 곳이다. 핸드 페인팅한 목재 판을 마치 구성주의 팝아트처럼 구성했다. 소심한 사람들을 위한 장소는 아닌 것 같지만, 분명 빠져들 수밖에 없다. “솔직히, 이렇게 일을 벌이는 동안 신경이 많이 쓰이긴 했어요. 옷이라면 바로 견적이 나오지만, 공간과 가구를 모두 합쳐서 생각해야 했죠. 인테리어를 공부해야 했습니다.”
패션계에서 영향력을 뽐내는 동시에, 로치는 코로나 기간을 예술 작품을 수집하는 데 활용했다. 주로 흑인 아티스트나 떠오르는 신예에게 주목했다. 로치의 컬렉션은 케힌데 와일리(Kehinde Wiley), 제네시스 트래메인(Genesis Tramaine),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미국을 대표할 최초의 흑인 여성 아티스트 시몬 리(Simone Leigh)의 작품을 아우른다. “같은 공간에서 함께 호흡하는 예술 작품에 유대감을 느껴요.” 그리고 로치는 다시 한번 패션에 대한 생각과의 연관성을 강조했다.
색다른 영역을 탐구하면서 로치는 인테리어의 세계에 한층 더 깊이 몸을 담갔다. “이 과정을 아주 즐겼습니다. 패션과 인테리어는 강한 연관성이 있어요. 점점 더 많이 알아가고 싶어요. 타겟(Target)이나 크레이트앤배럴(Crate&Barrel)과 헙업하는 것도 좋겠죠. 고급 꾸뛰르 브랜드와 늘 일하지만, 더 큰 대상에 접근하고 싶었거든요.” 만약 이 꿈이 현실이 된다면, 현재 인스타 계정인 @luxurylaw 말고 또 다른 계정이 필요하게 될 것 같다. 발음이 좋은 @lawforless 같은 이름은 어떨까. (VK)
- 피처 에디터
- 김나랑
- 글
- MAYER RUS
- 사진
- PHYLICIA J. L. MU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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