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박찬욱, 칸의 남자들
제75회 칸국제영화제는 한국 영화가 휩쓸었습니다. 배우 송강호는 영화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박찬욱 감독은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수상하며 대한민국 영화계의 위상을 드높였습니다. 특히 그동안 여러 작품을 함께해온 배우 송강호와 박찬욱 감독은 다른 작품으로 상을 받고 서로 축하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훈훈함을 안겼습니다.
배우 송강호
송강호는 이번 칸영화제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되면서 트로피를 품에 안았습니다. 송강호는 자신이 호명되자 옆자리에 앉은 배우 강동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포옹한 뒤 무대로 올라갔습니다.
“메르시 보쿠. 너무너무 감사하고 영광스럽습니다. 위대한 예술가 고레에다 감독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 배두나 씨에게 깊은 감사와 함께 이 영광 나누고 싶습니다. 같이 온 사랑하는 가족에게 큰 선물이 된 것 같습니다. 이 트로피의 영광을, 영원한 사랑을 바칩니다. 끝으로 수많은 영화 팬들에게 이 영광을 바칩니다.”
송강호는 벅차오르는 마음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수상 소감을 말했습니다. 한국 배우가 칸에서 연기상을 받은 건 2007년 <밀양>으로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받은 후 두 번째입니다. (이로써 <밀양>은 송강호, 전도연, 이창동 감독까지 모두 칸영화제에서 수상한 이들의 영화가 되었죠.)
송강호는 <브로커>에서 베이비 박스에 버려진 아기들을 훔쳐 아이가 필요한 부부에게 판매하는 브로커 ‘상현’ 역을 맡았습니다. 송강호만 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연기와 섬세한 내면 표현이 두드러졌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박찬욱 감독
박찬욱 감독에게도 이날은 기쁜 날이었습니다. 최근 연출작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 트로피를 거머쥐었죠. 이는 한국 감독으로서는 두 번째이자, 박찬욱 감독에게는 첫 번째 감독상입니다. 환하게 웃으며 무대에 오른 박찬욱 감독은 차분하게 소감을 말했습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온 인류가 국경을 높이 올릴 때도 있었지만, 단일한 공포와 근심을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이 역병을 이겨낼 희망과 힘을 가진 것처럼 우리 영화도, 우리 영화인들도 영화관을 지키면서 영화를 영원히 지켜내리라고 믿습니다.(…) 무엇보다도 박해일, 탕웨이, 두 사람에게 보내는 저의 사랑은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박찬욱 감독이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입니다. 앞서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받았는데요, 2016년 <아가씨>로 경쟁 부문에 진출했으나 수상에는 실패했죠. 이후 6년 만에 선보인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는 영광을 차지했습니다.
<헤어질 결심>은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에게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멜로 스릴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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