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취향이 좋은 모델이 항상 자신의 분야에서 뛰어난 건 아니다. 하지만 모델 일을 완벽하게 해내는 사람일수록 그의 취향이 감각적이고 훌륭하다는 건 단언할 수 있다. 모델 오송화가 그렇다. 현재 소속된 서울을 비롯한 전 세계 에이전시, 일찍이 마크 제이콥스와 드리스 반 노튼 런웨이에 섰던 프로페셔널한 이력보다 그녀를 더 빛나게 하는 건 소셜 미디어에서 보여주는 스타일과 취향이다. 투명하고 말간 피부에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단발머리, 하이엔드 브랜드와 캐주얼 브랜드를 자유자재로 조합하는 센스를 보고 있노라면 당장 따라 하고 싶어진다. 8만4,000명의 팔로워가 그녀의 계정을 팔로우하는 것도 같은 이유일 거다.

모델 오송화

발렌시아가와 샤넬의 화보를 찍다가도 스투시와 기준(Kijun) 팝업 스토어에 방문하고, 강아지와 산책을 나서고, 맥도날드를 먹는 순간은 인위적인 인플루언서로 가득한 인스타그램 피드에서 자연스럽고 진정성 있는 것처럼 보인다. 전형적이거나 특징적인 이미지 없이 다채로운 모습을 소화하는 그녀가 <보그> 화보에 꾸준히 출연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모델 오송화가 요즘 가장 잘 샀다고 자부하는 다섯 개 아이템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오송화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osonghwa/

Simihaze Beauty _Glow Case Keychain 

립밤도 전용 가방이 있다고? 키 링을 찾던 도중 “이거다!” 하고 바로 립밤과 함께 구입했다. 쌍둥이 모델 자매 시미 & 헤이즈가 론칭한 뷰티 브랜드다. 게다가 야광이라니. 받자마자 바로 바지에 걸고 나갔다. 가벼운 차림으로 외출할 때, 가방 들고 나가기 애매할 때가 있다. 립밤은 필수 소지품이라 항상 챙겨야 하는데, 이 요물을 찾았다.

A Better Feeling_Sunglasses 

카이로 출신 디자이너가 런던에 설립한 어 베러 필링이라는 아이웨어 브랜드에서 ‘Corten’이라는 모델을 선물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평소 선글라스를 워낙 좋아해 자주 들여다보던 브랜드였기에 마침 궁금하던 참이었다. 제품을 받아보고 실물이 훨씬 입체적이고 멋있어서 ‘Skye’와 ‘Gloop’이라는 제품을 바로 구매했다. 이 브랜드는 선글라스뿐 아니라 캔들과 향이 나는 ‘센티드 토이’도 선보이는데, 어 베러 필링만의 개성이 엿보인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이미지와 방향성을 모두 사랑한다.

Tuewid_Box Zip-up Hoodie Set-up 

피망(Piment)이라는 브랜드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브랜드 트위드(Tuewid) 그레이 셋업이다. (Piment 영어 스펠링을 뒤집으면 Tuewid가 된다.) 이 브랜드 옷은 사계절 내 유니폼으로 자리 잡았다. 그중 이번 시즌의 박스 집업 후디 셋업은 한여름 날씨에도 계속 손이 간다. 편한 옷일수록 소재를 더 보고 사는데 트위드는 소재가 정말 뛰어나다. 오죽하면 주변에서 내가 하는 브랜드냐고 물어볼 정도로 많이 입고 또 자주 추천한다.

Dada_Student Backpack 

촬영장에 갈 때 보부상처럼 이것저것 잔뜩 준비해 가는 스타일이다. 텀블러, 인공 눈물, 세면도구, 상비약, 책 등 한꺼번에 넣을 수 있는 백팩을 찾다가 ‘다다’라는 브랜드의 백팩을 알게 되었다. 이왕 살 거면 깔끔하고 예쁜 디자인이길 원했는데 딱 맞아떨어졌다. 짧은 기간의 제주도 출장이나 여행 갈 때도 주저 없이 메고 가는 가방이다.

WilliamKPark_Tank Top 

탱크 톱을 워낙 자주 입고 좋아하는데 네크라인이 얇은 탱크 톱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윌리엄케이박의 탱크 톱은 진짜 내가 원하고 찾던 디자인에 가까웠다. 게다가 소재도 완벽해 이번엔 화이트 컬러도 구입했다. 어깨 라인이 더 깔끔하고 옷 자체가 고급스러운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