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다 더 아름다운 메릴 스트립의 결혼 이야기
참혹한 결혼 이야기가 세상을 떠돕니다. 사람들 앞에서 배우자에게 욕을 하는 모습이 방송에 그대로 나오는가 하면, 바람을 피우다 못해 상간녀들을 줄줄이 임신시킨 소름 끼치는 이야기에 정신과 전문의까지 등판하죠. ‘결혼은 미친 짓이다’라는 명제가 증명되는 순간 오늘도 ‘비혼’ 다짐은 굳건해집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사랑하는 이의 손을 잡고 함께 나아가기를 선택한 수많은 이를 위해서라도 이 세상에 좀 괜찮은 사랑 이야기 하나쯤은 있었으면 하는 요즘입니다. 현실이 시궁창이라도 ‘결혼하면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게 해줄게’ 따위의 반짝이는 선악과가 필요할 때가 있으니까요. 다행히 여기 아름다운 부부 한 쌍이 있습니다.
얼마 전 <보그 US>는 메릴 스트립의 결혼을 일컬어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사랑 이야기’라고 명명했습니다. 1978년 결혼한 후 44년간, (그것도 할리우드에서!) 단 한 명과 결혼 생활을 유지한 아주 드문 부류라는 점에서입니다. 그녀가 미국의 보수적인 청교도 집안에서 자라 ‘이혼은 곧 죽음!’이라며 각골지통의 심정으로 견뎌온 우리네 어머니 혹은 어머니의 어머니 세대는 아니라는 건 다 아시겠죠? 할리우드 스타 대부분은 인기의 곡선과 함께 결혼의 변곡점을 갖게 됩니다. 인기가 떨어져 이혼하기도 하고, 인기가 많아져 이혼하기도 하니까요. 여러모로 결혼을 지속하기 어려운 세계라는 거죠.
그럼에도 메릴 스트립은 결혼 생활은 물론 커리어 부문에서도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런 식의 증명이 썩 마음에 들진 않지만, 21번 오스카상 후보에 지명되었으며 그중 3번은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게다가 천재성에 발이 묶여 고통받는 예술가 타입도 아니죠. 고독을 자기 발전 삼는 은둔자형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오히려 영화 시사회며 시상식을 거의 가족 행사로 만든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의 남편이자 조각가 돈 검머를 비롯해 현재 음악가로 활동 중인 아들 헨리 울프 검머, 엄마를 따라 배우 생활 중인 마미 검머, 그레이스 검머와 모델 루이자 제이콥슨 검머까지 네 자녀는 늘 그의 행사에 참석했고 화목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지난 40여 년간 ‘메릴 스트립과 돈 검머’의 발자취를 모았습니다. 늘 함께 다녔기에 남아 있는 사진도 많습니다. 여전히 손을 잡고 행사장에 나타나는 다정한 부부의 모습을 확인하세요.
1980년
1981년
1983년
“가정을 가꾸는 일에 절대적인 법칙은 없어요. 항상 엄청난 타협의 연속이에요. 하지만 저는 제 일과 가족 간의 끈끈한 유대감과 사랑, 그 두 가지에 대한 욕구가 모두 충족되어야 하는 사람이에요. 둘 중 하나라도 없는 삶은 상상할 수가 없어요.” – 메릴 스트립
1984년
1986년
1988년
1989년
1990년
2014년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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