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화보

패션 세계의 새로운 얼굴, 아메리카 곤잘레스

2022.08.19

패션 세계의 새로운 얼굴, 아메리카 곤잘레스

AMÉRICA

The Face of the New World 패션 세계의 새로운 얼굴로 떠오른 아메리카 곤잘레스. 베네수엘라 출신 모델이 프라다 가을 컬렉션을 입고 <보그 코리아> 9월호 커버에 등장했다. 심플한 탱크 톱과 섬세한 소재로 만든 드레스의 조화.

The Rebirth 미우치아 프라다와 라프 시몬스는 프라다의 지난 역사를 살펴보며 컬렉션을 준비했다. 과장된 실루엣의 코트 역시 지난 프라다 컬렉션에 등장했던 디자인을 재해석한 것.

Virtual Sanity 비현실적인 프로포션을 지닌 아메리카는 애니메이션의 여주인공을 닮았다. 가죽 재킷과 세 가지 소재를 믹스한 스커트.

Full Metal Jacket 메탈 소재 구슬 목걸이는 컬렉션 곳곳에 포인트가 되어주었다.

Shade of Her 프라다가 가을에 선보이는 입체적인 형태의 핸드백. 에어브러시로 완성한 컬러가 인상적이다.

Tough Delicacy 다양한 소재를 자유자재로 믹스한 프라다. 가죽 무톤과 두툼한 니트, 오간자 스커트가 잘 어우러진다.

Flower Girl 이번 시즌 아이템으로 떠오른 하얀색 탱크 톱에는 입체적인 꽃 장식 드레스를 매치했다.

Tender Moment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좋아하는 아메리카는 공상을 즐긴다.

Her Story 라프 시몬스가 발견한 프라다의 ‘어글리 프린트’. 1990년대 컬렉션에 등장한 프린트를 스웨터로 다시 해석했다.

Lady Like “직접적인 재창조는 결코 없습니다.” 라프 시몬스는 프라다의 역사를 해석하는 법칙을 공개했다. “프라다의 언어라는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것을 반영할 뿐입니다.” 프라다를 상징했던 ‘레이디 라이크’ 스타일의 재현.

LBD Story 프라다 스타일의 리틀 블랙 드레스. 가슴과 어깨를 가로지르는 메탈 장식으로 새로움을 더했다.

Leather Love 더블 브레스트 가죽 재킷이 선사하는 터프한 멋.

The Tank 하얀색 탱크 톱이 주는 현대적인 멋. 프라다의 삼각 로고가 포인트가 된다.

Our Blues 애니메이션 여주인공의 모습을 재현한 아메리카. 의상과 액세서리는 프라다(Prada).

우리는 모델의 신데렐라 스토리에 익숙하다. 모스크바 외곽 도로에서 노점상을 하던 소녀가 패션계의 슈퍼스타가 되고, 배구 선수를 꿈꾸던 브라질 소녀가 하룻밤 사이에 <보그> 커버에 등장하는 동화 같은 이야기. 하지만 그건 축복받은 극소수에게만 찾아오는 행운이다. 모두 단번에 샤넬 무대에 오르진 못한다.

지금 가장 주목받는 얼굴,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출신의 아메리카 곤잘레스(América González) 역시 신데렐라형 모델은 아니다. 의대에 다니던 그녀에게 모델 일은 취미에 가까웠다. “대학 다닐 때 취미로 시작했어요. 테스트 촬영을 다니다 열정을 느꼈죠.” 인스타그램을 통해 스카우트 연락을 받았지만 정식 모델 계약은 1년 후에 가능했다. 그 후로도 그녀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모델로서 기본기를 닦았다.

일본에서 잠시 일한 다음엔 한국에서도 1년을 보냈다. 외국인 모델을 필요로 하는 패션지 화보와 국내 브랜드 광고 모델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물론 다양한 일이 있었지만, 서울에서 <보그 코리아>와의 첫 촬영은 잊을 수 없습니다.” <보그>와 짧은 화보와 이미지 컷을 촬영한 그날을 아직도 기억한다며 웃었다. “솔직히 지난해에는 제가 목표로 한 모든 것을 이룬 것 같았어요.”

신사동 카페에서 커피를 즐기고, 한강 공원에서 저녁을 보내는 삶을 즐기던 그녀에게 다시 한번 인생이 뒤바뀔 만한 순간이 찾아온 건 지난해 9월.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패션쇼를 준비한 프라다의 무대에 오른 것. 끈으로 묶은 하얀색 재킷을 입고 무대에 등장한 순간, 진정한 아메리칸드림이 실현되었다. 곧 로에베와 지방시, 루이 비통 무대에 등장했고, 다음 시즌엔 디올과 샤넬까지 정복했다. 미국 <보그>는 그녀를 지금 가장 주목할 만한 모델로 꼽았다.

“누군가 저에게 특권을 주는 것 같지만, 그 특권은 온전히 제 것이 아니죠.” 아직 의대로 돌아가 심리 치료 전문가가 되는 꿈을 놓지 않은 그녀에게 패션계라는 이상한 세상에서 사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다. “특히 혼자 보내야 하는 시간도 쉽지 않습니다.” 순간의 허무함을 치료하기 위해 명상을 즐기는 그녀에게 특별한 순간의 짜릿함이 에너지가 되어준다. 새로운 패션 세계를 대표하는 얼굴로 <보그 코리아> 9월호 커버에 등장하는 기분도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한국은 제게 특별한 곳입니다. 그렇기에 <보그 코리아> 커버를 촬영하는 지금은 행복하고, 믿기지 않고, 그저 행복합니다. 물론 감사한 마음이 가장 큽니다. 서울의 서점에서 제 얼굴이 등장한 <보그>를 직접 보고 싶습니다. 간 김에 북한산에도 다시 한번 오르고 싶어요!” (VK)

포토그래퍼
강혜원
패션 에디터
손기호
모델
아메리카 곤잘레스(América González@Supreme Management)
헤어
루카스 윌슨(Lucas Wilson@Day One)
메이크업
테일러 트레드웰(Taylor Treadwell@Home)
네일
진순(Jin Soon@Home)
캐스팅
버트 마티로시안(Bert Martirosyan)
프로덕션
비주얼 파크(Visua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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