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애정하는 물건 5’ 사진가 피터 애시 리_THE LIST
뉴욕과 서울을 오가며 활동 중인 피터 애시 리(Peter Ash Lee)는 <보그 코리아>는 물론 전 세계 매거진과 브랜드, 셀러브리티가 찾는 사진가다. K-팝 뮤지션이나 배우, 모델 등 피사체가 누가 됐든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톤, 여기에 살짝 보탠 위트, 스토리텔링과 모티브를 더하는 그의 작업 방식은 빠르게 왔다 가는 시류나 트렌드와는 거리가 멀다. 그는 현장에서 누구보다 같이 호흡하는 스태프의 견해를 고심해서 듣고 자신의 아이디어도 적극적으로 펼치는 사진가다.
한국에서 태어나 캐나다에서 자랐으며, 뉴욕의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에서 공부한 후 상업 사진가의 길을 걸어온 피터 애시 리의 관심사는 사진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과거에는 아트와 컬처를 다룬 바이 애뉴얼 잡지 <코듀로이 매거진(Corduroy Magazine)>을 창간해 유수의 상을 타기도 했으며, 2019년에는 <버독 미디어(Burdock Media)>를 만들어 아시안 아티스트를 기념하고 조명하는 작업을 이어간다. 게다가 최근에는 글로벌 모델 에이전시 ‘DNA’와 모델로 계약하며 아티스트로서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있다. 뉴욕에서 <보그 코리아>와 막 촬영을 마친 그에게 요즘 가장 애정하는 물건은 무엇인지 물었다.
ANNA KIKUE – PIERCED MINI BLOCK HOOP
요즘 가장 즐겨 쓰는 아이템은 나를 둘러싼 커뮤니티와 관계된 것들이다. 그래서인지 아이템이 더 개인적이고 소중하게 느껴져 늘 함께하고 싶다. 친구이자 주얼리 디자이너 안나 레벤손(Anna Levenson)이 만든 브랜드 안나 키쿠에(Anna Kikue).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하는 이 브랜드는 재활용하거나 윤리적으로 공수한 재료로 주얼리를 손수 제작한다. 옐로 골드를 피어싱처럼 디자인한 이 실버 미니 후프 이어링은 매일 착용하고 있다.
DADA – STUDENT COLLECTION CAP
지난번에 서울을 방문했을 때 에디터로 활동하는 현지가 자기 친구들이 운영하는 브랜드 다다의 팝업 스토어에 데려간 적이 있다. 학생을 테마로 한 팝업 스토어에는 정말 많은 사람이 방문했고, 그 에너지가 흥미로웠던 기억이 있다. 거기서 구매한 다다 로고가 쓰인 캡은 지금껏 즐겨 쓰는 아이템이다.
ELOREA – THE ELEMENTS COLLECTOR’S BOX
엘로리아는 한국계 미국인 커플 이원형(Wonny Lee)과 박수민(Sumin Park)이 시작한 니치 향수 브랜드다. 태극기의 괘(건곤감리)에서 영감을 받은 향수로 한국에서 엄선한 향료로 만든다. 그중 제주도 ‘귤’의 정취를 담은 ‘리’ 향을 좋아한다.
PAT KIM – MOIRE 5 MONOPRINT BLACK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 팻 킴(Pat Kim)의 작업을 우연히 인스타그램에서 발견했다. 그러다 브루클린에서 진행한 팝업 스토어에서 그를 직접 만날 기회가 있었다. 격자무늬의 무아레(Moire) 프린트가 특히 마음에 든다. 그가 만든 가구 또한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BERNARD JAMES – FLORA (.925)
뉴욕 브루클린 식물원 근처에서 자란 친구 버나드 제임스(Bernard James)는 자신의 주얼리 작업에 자연에서 받은 영감을 더한다. 백합, 피튜니아, 해바라기, 데이지, 장미까지 다섯 가지 꽃을 모티브로 화이트, 로즈, 옐로 14K 골드 소재로 제작한 이 네크리스는 한 잎 한 잎 꽃잎이 도드라져 보일 정도로 정교한 디테일을 자랑한다. 나 또한 멤버십이 있어 브루클린 식물원에 자주 방문하며 자연에서 영감을 많이 얻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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