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인어공주의 아름다움
디즈니 실사 영화 <인어공주> 예고편이 얼마 전 공개됐습니다. 영화 <인어공주>는 제작 소식을 전할 때부터 화제를 모았고, 주인공 ‘아리엘’의 캐스팅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야말로 난리가 났죠. 예고편이 공개된 후에도 SNS를 비롯해 온라인은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1989년 작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영화 <인어공주>의 주인공 아리엘 역은 가수 할리 베일리가 맡았습니다. 원작의 아리엘은 하얀 피부에 붉은색 머리를 가진 인어인데요, 할리 베일리는 흑인입니다.
이미 할리 베일리 캐스팅 단계부터 온갖 잡음이 나왔지만, 막상 영화 예고편이 공개되고 아리엘의 모습을 실제로 보게 되니 더 다양한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인어공주> 예고 영상에 ‘좋아요’보다 세 배나 많은 ‘싫어요’를 눌렀습니다. 영상의 댓글에는 “우리의 ‘하얀’ 아리엘을 돌려달라”는 원성이 자자합니다.
물론 원작과 다른 캐릭터의 실현에 실망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디즈니가 꾀하는 변화의 방향성은 마블 시리즈에 여성 히어로가 등장하게 만들었고, 유색인종을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 탄생의 배경이 되었죠.
영화 <인어공주>는 ‘좋아요’를 누른 또 다른 이들에게는 새로운 희망이기도 합니다. 최근 틱톡에는 예고 영상을 본 흑인 소녀들이 “인어공주가 나처럼 피부가 갈색이다”라며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이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했으니까요. 아리엘을 본 한 소녀는 “너무 아름답다”며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인어공주>를 두고 잡음이 커지자, 브로드웨이 뮤지컬 <인어공주>에서 아리엘 역을 맡았던 배우 시에라 보게스는 영화를 지지하고 나섰습니다. 그녀는 “<인어공주> 대본의 캐릭터 설명 어디에도 인어공주가 어떻게 생겼는지에 대한 묘사는 없다. ‘트리톤 왕의 막내딸’이라고 나와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죠.
1984년 작 영화 <스플래쉬>에서 인어 매디슨 역을 맡았던 배우 대릴 한나는 트위터를 통해 “인어공주는 흑인이다. 나는 그곳에서 그녀를 만났다!”며 인종차별적 비난에 맞섰습니다.
또 애니메이션 원작에서 아리엘을 연기한 성우 조디 벤슨 역시 “난 너(할리 베일리)와 아리엘의 아름다운 연기가 너무 자랑스럽다”는 글을 올리며 지지했습니다. 그 밖에도 니키 미나즈, 아만다 고먼, 할리 베리, 젠데이아 등 스타들 역시 지지 의사를 나타냈습니다.
할리 베일리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인어공주 역할을 맡게 된 것이 꿈만 같다며 이렇게 말한 바 있습니다. “검은색이나 갈색 피부를 가진 아이들에게 ‘너도 될 수 있어. 넌 마법적이고, 신화적인, 모든 아름다운 것들이야’라고 보여줄 수 있게 되어 정말 감사하다”고. 이 메시지야말로 인어공주가 우리에게 들려주려던 ‘진짜 목소리’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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